전쟁 특수? 주가에 눈물 난다…‘업계 1위’ 록히드마틴 역설

  • 카드 발행 일시2024.06.03

📈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록히드마틴이 영국군의 요구에 맞춰 제작한 스텔스 전투기 F-35B. 로이터=연합뉴스

록히드마틴이 영국군의 요구에 맞춰 제작한 스텔스 전투기 F-35B. 로이터=연합뉴스

록히드마틴!

미국 메릴랜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방산회사다. 2023년 매출이 660억 달러(약 90조8800억원)에 이른다. 그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어난 독일의 국방비(668억 달러)와 비슷하다. 그해 한국 국방비는 479억 달러 안팎이다.

록히드마틴은 각국 안보 담당자의 눈에 ‘전투 솔루션 개발업체’다. ‘꿈의 전투기’ F-22 랩터를 비롯해 F-35, 블랙버드 SR-71, 트라이던트 핵탄두 미사일, 이지스시스템(해군 방공∙무기 통제) 등을 개발해 판매한다.

국내에서 록히드마틴은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기의 개발회사로 유명하다. 또 고등훈련기 T-50와 KF-21 등이 개발 과정에서 협력회사로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한마디로 ‘죽음의 상인’의 대표주자다. ‘우주인을 고문해 만들었을 법한’ 첨단 병기를 개발할 만큼 기술력을 자랑한다. 실험적인 무기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자본력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록히드마틴은 세계 곳곳에서 실전을 벌이는 미국 국방부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킨다. 예를 들면 록히드마틴 안에는 스컹크웍스(고등개발프로그램)라는 부서가 있다.

스컹크웍스 사람들이 미 국방부나 중앙정보국(CIA)의 가려운 곳을 얼마나 잘 긁어줬는지는 전략 정찰기 SR-71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저속-고고도 정찰기인 U-2가 소련에 의해 격추되자, CIA 등은 초고속으로 날 수 있는 정찰기를 간절히 원했다.

스컹크웍스는 CIA 등의 주문을 받고 음속의 3배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는 SR-71이란 제품을, 요즘 유행하는 말로는 ‘솔루션’을 내놓았다.

록히드마틴 스컹크웍스팀이 만든 미국 전략정찰기 SR-71. 록히드마틴

록히드마틴 스컹크웍스팀이 만든 미국 전략정찰기 SR-71. 록히드마틴

그렇다면 록히드마틴은 투자자에겐 어떤 회사일까.

지정학적인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대만 해협(양안) 사이에서 분위기가 몇 년째 팽팽하다. 2022년 2월 24일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다. 이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글로벌 군사 대치 또는 충돌 상황은 소련이 해체된 1991년 이후 20여 년 이어진 포스트-냉전 시대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 시절 미국과 유럽 등이 군비를 축소했다. 방산업체엔 ‘죽음의 골짜기(death vallley)’였다.

포스트-냉전 시대에 상상치 못한 군사 충돌이 벌어지면, 방산업종의 대명사인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비상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