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서 '녹색 바나나' 키운다…요즘 中직장인들이 꽂힌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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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덜 익은 바나나 한 다발을 물병에 꽂아두고 '바나나 초록색 금지'(禁止蕉綠) 꼬리표를 달아놓은 사진. 중국 웨이보

사무실에 덜 익은 바나나 한 다발을 물병에 꽂아두고 '바나나 초록색 금지'(禁止蕉綠) 꼬리표를 달아놓은 사진. 중국 웨이보

중국에서 최근 녹색 바나나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숙성시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3일 보도했다. 노랗게 익어가는 바나나를 지켜보며 업무상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사무실에 덜 익은 바나나 한 다발을 물병에 꽂아두고 '바나나 초록색 금지'(禁止蕉綠) 꼬리표를 달아놓은 사진이 다수 포착됐다. 꼬리표의 의미는 바나나가 노란색으로 바뀌어 먹을 수 있게 되는 약 일주일간 만지지 말아 달라는 뜻이다. 중국어로 '바나나 초록색'은 '걱정하다'(焦慮)라는 단어와 발음이 같아 '걱정 금지'라는 뜻도 된다.

화이트칼라(사무직) 종사자들은 노랗게 익어가는 바나나를 지켜보며 업무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주일간 사무실에서 숙성 시키는 바나나. 중국 웨이보

일주일간 사무실에서 숙성 시키는 바나나. 중국 웨이보

아울러 바나나는 동료들과 관계를 증진하고 사무실 분위기도 향상하는 일종의 사교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중국의 SNS엔 각 바나나에 이름을 적어 놓아 다 익으면 누가 먹을지를 미리 정해 놓는 모습의 사진들이 다수 게시됐다.

이런 문화가 유행처럼 퍼지자 덜 익은 '녹색 바나나'는 자연스레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 품목이 됐다. 하루 주문량은 만 건, 판매량은 약 4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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