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물량공세에 美 비책… 우크라전 활약한 자율무기 '자폭 드론'

    중국 물량공세에 美 비책… 우크라전 활약한 자율무기 '자폭 드론'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무인기와 무인수상정 등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사진은 1인칭 시점으로 운행할 수 있는 드론의 시험비행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자폭 드론'을 더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의 군사적 물량공세에 고심하고 있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얻어낸 해법이다.     캐슬린 힉스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레플리케이터'(Replicator) 프로젝트 1차분으로 다양한 크기와 무장량의 무인수상정(USV), 무인항공체계(UAS), 대(對)무인항공체계(c-UAS)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플리케이터는 중국군의 최대 장점인 '양'(물량공세)을 극복하기 위해 향후 18∼24개월 이내에 수천개 규모의 자율 무기체계를 배치한다는 구상의 일환으로 작년 8월에 발표됐다.   자율 무기체계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인간이 탑승하지 않고도 스스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기(드론)와 무인함정, 로봇 등을 아우르는데 국방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를 생산할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힉스 부장관은 이날 미 국방부가 스위치블레이드-600 드론의 배치를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치블레이드는 폭탄을 장착해 목표물과 함께 폭발하는 일명 '가미카제 드론'이다. 힉스 부장관은 "미국이 지원한 스위츠블레이드 드론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효능을 입증했으며 이 체계는 미군에게 추가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국방부는 저비용 무인수상정을 개발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여름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수백 마일을 항행한 뒤 표적을 기다리다가 차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무인수상정을 구매하려고 한다.   국방부는 2024 회계연도에 레플리케이터 예산 약 5억달러(약 6800억원)를 확보했으며 2025 회계연도에도 비슷한 금액을 의회에 요청했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국방부 당국자들은 브리핑에서 향후 구매할 무기체계에는 1차분과 비슷한 유형의 드론, 소프트웨어, 지휘통제 시스템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4.05.08 01:51

  • 마크롱이 시진핑 부부 초대한 뜻밖의 장소… 연이틀 선물공세도

    마크롱이 시진핑 부부 초대한 뜻밖의 장소… 연이틀 선물공세도

    프랑스와 중국의 양국 정상이 7일 프랑스 피레네 산맥의 산골마을을 방문했다. 주민들이 민속춤을 추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부부를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의 산골 오트피레네의 콜 뒤 투르말레로 초대했다.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곳이다.   국빈 방문 이틀째를 맞은 시 주석을 맞은 해발고도 2000m의 이 마을은 마크롱 대통령의 외할머니가 생전 거주한 곳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어릴 적 휴가를 보내러 종종 방문했다. 투르드프랑스의 코스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 부부를 자신의 35년 지기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시 주석에게 "에마뉘엘이 아끼는 이곳에서 해외 손님을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트루드프랑스 챔피언의 저지를 선물했다. AFP=연합뉴스 중국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식당에스 음료와 함께 음식을 맛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날 시 주석에게 샤넬 가방과 꽃병, 코냑, 중국어로 번역된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을 선물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도 선물 공세를 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투르드프랑스에서 우승한 덴마크 선수 요나스 빙에고르의 사인이 담긴 노란색 유니폼을 전달했다. 노란색 유니폼은 챔피언만 입을 수 있다. 아르마냑 코냑과 아인, 베레모도 선물 목록에 포함됐다. 그뿐만 아니라 전날 생일을 맞은 시 주석 어머니를 위해 피레네 양모 담요도 선물했다. 마을 주민들도 궂은 날씨에도 민속춤 공연을 마련해 시 주석 부부를 환대했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세르비아로 바로 이동한다.   격식을 갖춘 국빈방문 첫날과 달리 이날 일정은 양 정상 간 개인적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통상 마찰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약 1900㎞ 떨어진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쑹위안(松園)에 마크롱 대통령을 초청한 것에 대한 답례 성격도 있다. 쑹위안은 시 주석의 선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가 광둥성에서 성장, 당서기를 역임한 곳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환대가 전쟁, 통상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과 관점을 바꾸는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 정치대학 시앙스포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베르트랑 바디는 AFP통신에 "마크롱 대통령은 항상 자신의 개인적인 관계가 구조를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는 시진핑이 감상주의자가 아니라는 걸 잘 모르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독재자'인 시 주석을 지나치게 환대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당 후보 라파엘 글뤽스만은 라디오에 출연해 "위구르족을 추방하고 홍콩인과 티베트인을 탄압하는 사람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며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의 전쟁을 지지하는 주요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4.05.08 00:40

  • 하루 매출 400배 껑충…日서 '반일 문구' 음료로 대박난 中회사

    하루 매출 400배 껑충…日서 '반일 문구' 음료로 대박난 中회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지적하는 문구를 넣은 중국 샹퍄오퍄오 음료 제품. 사진 소셜미디어 캡처 중국의 한 밀크티 브랜드가 일본에서 판매되는 자사 음료의 컵 슬리브(포장 띠)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비판 문구를 넣은 뒤 하루 매출이 400배 넘게 뛰는 대박을 터뜨렸다.   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일본 내 중국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음료회사 샹퍄오퍄오(香飄飄)의 과즙차 제품 슬리브 사진들이 게시됐다.   사진에 따르면 슬리브에는 "바다는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0.1%의 땅이 바다 70%를 오염시킨다" 등 문구가 적혀있다. 해당 사진은 노동절 연휴(지난 1∼5일)를 맞아 일본으로 여행 간 중국인들이 발견해 찍은 것이다.   인터넷에서 해당 슬리브가 화제가 된 뒤 지난 주말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 판매에 수만 명이 동시 접속했다. 당시 판매 제품 6종 가운데 3종이 매진됐고, 하루 매출은 2500위안(약 47만원)에서 100만위안(약 1억9000만원)으로 400배 늘어났다.   해당 슬리브 또한 수요 급증으로 재고가 동이 났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샹퍄오퍄오의 주가는 6일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오염수 비판 문구는 회사 방침이 아니라 현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입한 것이다.   샹퍄오퍄오는 지난 4일 웨이보에 "우리 직원들은 대단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샹퍄오퍄오 회장은 이튿날 라이브 방송 중 "관련 직원들에게 10만위안(약 1900만원)을 포상하고 오늘 밤 8시부터 4시간 동안 판매된 제품 수익은 환경보호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4.05.08 00:21

  • 이번엔 커넥티드카…미·중 알력에 속앓이 하는 한국

    이번엔 커넥티드카…미·중 알력에 속앓이 하는 한국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자동차의 기능과 설정을 바꿀 수 있는 커넥티드카. [중앙포토] 미국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산 기술이 들어간 커넥티드 차량 판매를 규제하려 하자 한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제2의 흑연’ 사태로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흑연이 들어간 배터리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의 배터리·전기차 기업들이 속앓이했던 일이 커넥티드 차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커넥티드 차는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내비게이션·자율주행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카를 의미한다.   7일 미국 상무부 관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안보 위험에 대응하고자 하는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커넥티드 차의 정의와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온갖 종류의 차량이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더 세밀한 정의를 내려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커넥티드 차에 중국 등 우려 국가의 기술이 적용될 경우 안보 위험이 있다며 상무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우려 국가는 중국·러시아·북한·이란·쿠바·베네수엘라 6개국으로, 이 가운데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할 역량이 있는 곳은 중국뿐이다. 이후 상무부는 3월 관보를 통해 커넥티드 차량의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ICTS)’가 우려 국가와 관련 있는 경우에는 ICTS를 개발·제조·공급하는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기술이 적용된 커넥티드 차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셈이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이번 움직임은 전기차 흑연 사태와 닮은꼴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규정을 발표하면서 외국 우려 기업(FEOC)에 중국 기업 대부분을 포함했고, 이에 중국산 흑연으로 만든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4일 재무부가 FEOC에서 흑연을  조달해도 2026년 말까지는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문제가 일단락됐다.   정부와 별도로 현대차그룹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은 지난달 29일 상무부에 ICTS의 범위를 “외부에서 원격으로 접근·조종할 수 있게 해주는 하드웨어와 그 하드웨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로 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와이어·LED·브래킷·볼트 같은 부품은 안보 위험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원격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하드웨어는 정의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2024.05.08 00:12

  • [Biz & Now] 공정위, 알리·테무 불공정 약관 조사

    중국 e커머스 업체를 둘러싼 개인정보 침해·유출 우려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대상으로 불공정 약관 직권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의 초점은 소비자 개인정보 침해 및 해외 유출 방지에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테무의 이용 약관 중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활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불공정 약관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 같은 불공정 약관이 적발되면 알리와 테무 측에 자진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2024.05.08 00:11

  • 중국 전투기, 서해서 대북제재 집행하던 호주 헬기에 조명탄 쏴

    서해 상공 국제 수역에서 중국 전투기가 호주 해군 헬기를 향해 조명탄을 쏴 호주 정부가 중국에 항의했다. 해당 헬기는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관련한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중국은 호주 측의 도발에 대응한 정당한 조처였다고 맞섰다.   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구축함 HMAS 호바트함은 지난 4일 한국 서해 국제 수역에서 유엔의 ‘아르고스 작전’에 참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 차원에서 2018년부터 북한 선박의 불법적인 화물 환적 활동을 감시하는 작전이다.   HMAS 호바트함의 시호크 헬기가 작전을 수행하던 중 중국 공군의 J-10 전투기가 나타나 헬기의 진행 방향으로 조명탄을 발사했다. 중국 전투기가 발사한 조명탄은 헬기 전방 300m 앞 상공 60m에서 터졌다. 헬기 조종사가 급히 회피 기동을 해 인명·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AP에 “우리는 모든 채널을 통해 중국에 이런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를 이행하기 위한 합법적인 활동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호주 군함기가 ‘유엔 안보리 결의 집행’이라는 기치를 내건 채 중국 영공에 접근해 말썽을 일으키고 도발하려는 음모를 꾸몄고 중국 해상·공중 안보에 위해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고와 주의 환기를 위해 중국군은 현장에서 필요한 조처를 했다”면서 “관련 작전은 합법적·전문적이고 안전했다”고 주장했다. 또 호주에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2024.05.08 00:10

  • 시진핑 “파리올림픽 때 전세계 휴전을” 마크롱 “시, 러에 무기 안 판다 약속”

    시진핑 “파리올림픽 때 전세계 휴전을” 마크롱 “시, 러에 무기 안 판다 약속”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 전 포즈를 취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펑리위안 여사(왼쪽부터). [신화=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중국과 프랑스 양국 정상이 오는 7월 말 파리 여름올림픽 기간에 우크라이나·팔레스타인 등 전 세계 모든 전쟁의 휴전을 제안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지는 대국으로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대회 기간 전 세계에서 적대행위를 중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 기간 무력 충돌을 중단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라며 “파리가 올림픽을 주최하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과 패럴림픽을 개최하는 8월 말까지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때 러시아가 휴전에 이르도록 시 주석이 설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자제를 약속했다고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스크바에 어떤 무기나 원조도 판매를 자제하고, 이중 용도 제품의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서방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용해 남을 탓하고, 제3국을 먹칠하며, ‘신냉전’을 선동하는 데 반대한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양국은 중동 정세와 관련해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 등을 담은 10개 항의 공동선언을 공개했다. 선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정치적·외교적 해결, 홍해와 아덴만에서의 항행의 자유 중요성, 올림픽 휴전 등을 담았다.   한편 시 주석은 두 번째 행선지 세르비아 방문을 앞두고 7일 세르비아 일간지 폴리티카 기고문에서 “우리는 25년 전 오늘 나토가 무지막지하게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을 폭격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 인민은 평화를 귀하게 여기지만, 절대 역사적 비극이 재연되지는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사건은 코소보 분쟁이 한창이던 1999년 5월 7일 미국 주도 나토군이 세르비아(당시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을 폭격한 일을 가리킨다. 이 사건으로 중국 기자 3명이 숨지고 부상자 20여 명이 발생했다. 미국은 오폭이라고 해명했으나, 중국은 고의적인 조준 폭격이라며 원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주장해 한동안 양국 관계는 긴장됐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4.05.08 00:10

  • "말도 안 돼"…식물인간 남편 10년 간호한 아내에 일어난 기적

    "말도 안 돼"…식물인간 남편 10년 간호한 아내에 일어난 기적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어 10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낸 중국인 남성이 아내의 헌신적인 간호 덕분에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고 10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낸 중국인 남성이 아내의 헌신적인 간호 덕분에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안후이성 출신 쑨홍샤씨는 2014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어 식물인간 상태에 놓인 남편을 10년 간 극진히 보살폈다.   1~3개월 이상 식물인간 상태가 지속될 경우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쑨씨의 남편은 기적적으로 10년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쑨씨는 "남편을 간호하면서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다"면서도 "두 자녀가 낙담하지 않고 강해지도록 내게 영감을 줬다.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매우 힘들었지만, 가족이 함께하게 된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식물인간이란 심장정지 등의 원인에 의한 대뇌 손상으로 의식과 운동 기능을 상실했으나 소화, 호흡 등의 기능은 유지돼 깊은 혼수 상태에 빠진 환자를 말한다.   현대 의학으로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게 할 치료 방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수년 이상 혼수 상태에 놓여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의식이 돌아오는 특별한 경우도 간혹 존재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4.05.08 00:00

  • “판다 대신 판다견 보러오세요” 개 염색한 동물원…동물학대 논란

    “판다 대신 판다견 보러오세요” 개 염색한 동물원…동물학대 논란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중국 토종견인 차우차우를 판다처럼 염색시켜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웨이보 캡처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중국 토종견인 차우차우를 판다처럼 염색시켜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6일(현지시각) 중국 홍성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은 지난 1일  판다견 두 마리를 공개했다.   판다견은 선천적으로 판다와 유사한 털 분포를 가졌거나 그런 스타일로 다듬어진 개다.     하지만 동물원이 공개한 판다견은 차우차우를 판다처럼 보이도록 염색한 것이다. 이 개들은 털이 짧게 다듬어져 있었으며 몸통에 검은 반점으로 염색이 칠해져 있다. 흰색 털을 바탕으로 눈가와 귀 주위만 검은색으로 염색돼 있어 판다와 매우 유사하다.   해당 동물원은 ‘판다견’의 입간판을 내세우고, 동물원 입장권에도 ‘판다견 미팅’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넣어 홍보하고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차우차우를 판다처럼 염색한 것”이라며 “개를 판다로 염색하는 아이디어는 인터넷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동물원에 진짜 판다가 없어서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판다견을 도입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강아지에게 염색을 시키는 일이 동물 학대라고 비판했다. 약산성인 사람과 달리 중성에 가까운 강아지 피부는 세균 감염에 취약해 염색이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동물원 측은 “사람들도 머리를 염색하지 않는가”라며 “털이 긴 개들에게는 천연염료를 사용해 염색하면 괜찮다”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동물 염색에 대해 “권장하진 않지만 염색과정에서 동물이 털을 핥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2024.05.07 21:50

  • '서해 대북제재 작전' 호주헬기에, 중국 전투기 '조명탄 위협'

    '서해 대북제재 작전' 호주헬기에, 중국 전투기 '조명탄 위협'

    서해 상공 국제 수역에서 중국 전투기가 호주 해군 헬리콥터를 향해 조명탄을 쏴 호주 정부가 중국에 항의했다. 해당 헬리콥터는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관련한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이에 중국은 호주 측의 도발에 대응한 정당한 조처였다고 맞섰다.    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호주 구축함 HMAS 호바트함은 한국 서해안와 중국 동해안 사이에 있는 국제 수역에서 유엔의 '아르고스 작전'에 참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 차원에서 2018년부터 북한 선박의 불법적인 화물 환적 활동을 감시하는 작전이다.    7일 호주 정부는 중국 전투기가 공해 상공에서 조명탄을 발사해 호주 해군 헬리콥터를 위험에 빠뜨렸다면서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호주의 시호크 헬리콥터가 HMAS 호바트 갑판에 착륙할 준비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HMAS 호바트함의 시호크 헬기가 작전을 수행하던 중 중국 공군의 J-10 전투기가 나타나 헬기의 진행 방향으로 조명탄을 발사했다. 중국 전투기가 발사한 조명탄은 헬기 전방 300m 앞 상공 60m에서 터졌다. 헬기 조종사가 급히 회피 기동을 해 인명·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AP에 "우리는 모든 채널을 통해 중국에 이런 행위가 비전문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말스 국방부 장관도 헬기가 조명탄에 맞았다면 결과가 심각했을 것이라며 중국의 행동을 비난했다. 말스 장관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를 이행하기 위한 합법적인 활동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호주 해군이 중국 영공에서 도발해 대응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호주 군함기가 '유엔 안보리 결의 집행'이라는 기치를 내건 채 중국 영공에 접근해 말썽을 일으키고 도발하려는 음모를 꾸몄고 중국 해상·공중 안보에 위해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린 대변인은 "경고와 주의 환기를 위해 중국군은 현장에서 필요한 조처를 했다"면서 "관련 작전은 합법적·전문적이고 안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호주에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호주는 2018년부터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 비확산과 안정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해 함정과 항공기를 파견하고 있다.    중국군과 호주군은 지난해 11월에도 갈등을 빚었다. 중국 동쪽이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호주 해군 HMAS 투움바함의 프로펠러에 어망이 걸렸고, 호주 해군은 잠수부를 투입했다. 이 때 호주 해군은 "중국 군함이 접근해 호주 측의 거리 유지 요청을 무시한 채 음파탐지기를 작동해 잠수부들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은 '해상에서 우발적 충돌방지 행동 기준' 등 국제 규칙을 엄격히 지켰다면서 호주 군의 주장을 부인했다. 앞서 2022년 6월 남중국해 상공에선 중국 전투기가 정찰 활동 중이던 호주 초계기에 다가와 위협 비행하면서 채프(chaff·미사일 회피용으로 쓰는 알루미늄 조각)를 뿌렸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2024.05.07 19:16

  • '제2의 흑연' 될라…美 커넥티드카 규제 움직임에 車 업계 우려

    '제2의 흑연' 될라…美 커넥티드카 규제 움직임에 車 업계 우려

    커넥티드 차는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여러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차를 말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로 자동차의 기능과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미국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산 기술이 들어간 커넥티드 차량 판매를 규제하려 하자, 한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제2의 흑연’ 사태로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흑연이 들어간 배터리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미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의 배터리·전기차 기업들이 속앓이를 했던 일이 커넥티드 차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커넥티드 차는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내비게이션·자율주행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카를 의미한다.   7일 미국 상무부 관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안보 위험에 대응하고자 하는 (미국 정부의)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커넥티드 차의 정의와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온갖 종류의 차량이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커넥티드 차에 대한) 더 세밀한 정의를 내려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커넥티드 차에 중국 등 우려 국가의 기술이 적용될 경우 안보 위험이 있다며 상무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우려 국가는 중국·러시아·북한·이란·쿠바·베네수엘라 6개국으로, 이 가운데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할 역량이 있는 곳은 중국뿐이다. 이후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관보를 통해 커넥티드 차량의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ICTS)’가 우려 국가와 관련이 있는 경우에는 ICTS를 개발·제조·공급하는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기술이 적용된 커넥티드 차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셈이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이번 움직임은 전기차 흑연 사태와 닮은꼴이다.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을 발표하면서 외국 우려 기업(FEOC)에 중국 기업 대부분을 포함했고, 이에 중국산 흑연으로 만든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사건은 지난 4일 미 재무부가 FEOC에서 흑연을 조달해도 2026년 말까지는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이 ‘중국산 흑연 없이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미 정부에 꾸준히 전달한 성과로 평가됐다. 지난 2월 2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상무부에 중국 등 우려 국가의 기술이 적용된 커넥티드카를 조사하고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은 2월 8일 버지니아주에서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한국 정부와 업계는 미국의 커넥티드 차 기술 규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가 커넥티드 차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근거리·셀룰러·위성 통신 등 무선 연결을 통해 다른 네트워크 또는 장치와 통신하는 차량”으로 정의했는데, 여기에 쓰인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ICTS)의 범위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와 별도로, 현대차그룹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도 미 상무부의 규제 대상이 포괄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현대차와 KAMA는 지난달 29일 상무부에 ICTS의 범위를 “외부에서 원격으로 접근·조종할 수 있게 해주는 하드웨어와 그 하드웨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로 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규제 범위를 한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차 관계자는 “와이어·LED·브래킷·볼트와 같은 부품은 안보 위험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원격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하드웨어는 정의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미 정부 규제엔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 생산하는 커넥티드카 통신 모듈 자체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지만 규제의 범위가 중요하다”면서 “세계 자동차 부품의 80%를 중국이 생산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 부품을 강력하게 배제한다면 차량 판매 가격이 높아지고 결국 자동차 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2024.05.07 16:58

  • 휴메딕스, 중국과 엘라비에 총판 계약

    휴메딕스, 중국과 엘라비에 총판 계약

    휴온스그룹의 에스테틱 자회사 휴메딕스(대표 김진환)가 중국 시장 확대에 나섰다.   휴메딕스는 최근 중국 ‘대련 웨이미스 트레이딩(Dalian Weimisi Trading Co., Ltd. 대표 Jin Zhe)’과 ‘엘라비에 코스메틱’ 브랜드의 화장품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대련 웨이미스 트레이딩은 중국 내 병의원 및 에스테틱샵 등에 다년간 코스메틱 제품을 공급해온 유통 전문 회사이다.   휴메딕스는 이번 총판 계약으로 중국 시장의 전략적 진입을 위해 PDRN과 HA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고기능성 스킨케어 라인을 추가 구축하고,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허가를 취득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위해 중국 현지 규정 및 소비자 트렌드 및 니즈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오랜 시간 제품 연구를 비롯 품평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마쳤다.   핵심 제품으로는 휴메딕스의 원료가 고함량 처방된 고기능성 앰플 3종(엘라비에 리바이탈렉스, 글로우렉스, 하이히알렉스)은 론칭을 마친 상태로 중국 시장에 대한 수요를 충분히 확인했다.   휴메딕스 관계자는 “휴메딕스만의 기술력을 접목한 고기능성 앰플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피부 고민별 맞춤 케어가 가능하도록 고농축 앰플류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고기능성 앰플 3종을 비롯한 신규 제품들은 상하이 국제 엑스포 센터에서 열리는 2024 상하이 미용 전시회(China Beauty Expo)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안충기 기자 newnew9@joongang.co.kr

    2024.05.07 15:46

  • 미·일 손잡고 반도체 후공정 자동화기술 개발…"中·동남아 공급망 리스크 줄일 것"

    미·일 손잡고 반도체 후공정 자동화기술 개발…"中·동남아 공급망 리스크 줄일 것"

    미국 인텔, 일본 오므론 등 14개 업체가 반도체 조립·검사 등 후공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일본에서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그동안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주로 하던 후공정 작업을 미국과 일본에서 하겠다는 취지다. 반도체 제조 과정 전체를 자국에서 소화하면서 중국·동남아발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인텔과 일본 기업 오므론 등 14개 업체가 반도체를 최종 조립하는 후공정을 자동화하는 제조기술을 일본에서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셔터스톡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오므론·야마하 발동기·신에쓰(信越) 폴리머 등이 참여해 반도체 후공정 자동화·표준화 기술연구조합(SATAS)을 설립하기로 했다. 스즈키 구니마사(鈴木國正) 인텔 일본법인 사장이 SATAS 대표로 취임한다. 개발비 등 투자금액은 수백억엔(약 수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며 일본 경제산업성도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ATAS는 조립·검사 등 반도체 후공정 기술을 표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후공정을 자동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술 실용화 시점은 2028년으로 잡았다.     ━  반도체 후공정 중국이 38%…"中리스크 줄이자"     이렇게 미·일이 손 잡고 후공정 자동화에 나선 건 반도체 기술 경쟁의 중심이 전공정에서 후공정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정은 웨이퍼 공정인 전공정과 패키징·테스트 작업을 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전공정은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이 거의 0㎚ 수준에 근접하면서 물리적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이에 각국은 서로 다른 반도체를 연결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후공정 기술인 칩렛 등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후공정은 수작업이 많다 보니, 노동력이 풍부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주로 의존해왔다. 미국 리서치업체 보스턴 컨설팅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세계 후공정 생산능력의 38%는 중국이 차지했다. 닛케이는 "미국·유럽 기업 등에서 (반도체) 공급망의 중국 리스크를 줄여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2일 라피더스에 약 39억 달러의 신규 보조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이 2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표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이 때문에 '중국 리스크'를 해소하고 싶은 미국과 일본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SATAS가 세워지게 됐다. 닛케이는 "인건비가 높은 양국에 후공정 공장을 세우려면 반드시 무인화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인텔이 일본과 손잡은 건 일본이 장비 분야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 장비업체의 세계 판매 점유율은 30%이며, 반도체 소재 분야 점유율은 50%나 된다.   반도체를 중요 안보 물자로 인식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2021년~2023년 반도체 지원 예산으로만 약 4조엔(약 35조원)을 확보했다. 지난달 일본 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후공정 기술개발에 535억엔(약 4708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일본은 외국 반도체 기업의 후공정 공장을 자국에 끌어들이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만 TSMC가 2022년 6월 이바라키(茨城)현 쓰쿠바시에서 후공정용 소재를 개발하는 생산 기지를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도 연내에 일본 요코하마(横浜)시에 반도체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거점을 세울 예정이다.       관련기사 일본, 中 겨냥 안보 총력전...특허 비공개에 프랑스와 상호 파병 논의 日 '반도체 첨단기술 이전' 더 까다롭게…"정부에 사전보고하라" 일본·EU “중국 의존도 줄이자”…공급망 협력 합의 "미국, 한국·독일에도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참여 압박중"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2024.05.07 15:01

  • 시진핑 "전세계 '올림픽 휴전' 제안" 마크롱 "중, 러에 무기 판매 자제 약속"

    시진핑 "전세계 '올림픽 휴전' 제안" 마크롱 "중, 러에 무기 판매 자제 약속"

    6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중국과 프랑스 양국 정상이 오는 7월 말 파리 여름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팔레스타인 등 전 세계 모든 전쟁의 휴전을 제안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지는 대국으로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대회 기간 전 세계에서 적대행위를 중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 기간 무력 충돌을 중단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라며 “파리가 올림픽을 주최하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과 패럴림픽을 개최하는 8월 말까지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때 러시아가 휴전에 이르도록 시 주석이 설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자제를 약속했다고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스크바에 어떤 무기나 원조도 판매를 자제하고, 이중 용도 제품의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양국 정상 회담에서 시 주석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서방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용해 남을 탓하고, 제3국을 먹칠하며, ‘신냉전’을 선동하는 데 반대한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적절한 시기에 러·우 양측이 인정하고, 평등하게 참여하며, 모든 평화방안을 공평하게 논의할 국제 평화회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스위스가 러시아를 초청하지 않은 채 주최하는 평화회의에 중국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양국은 중동 정세와 관련해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 등을 담은 10개 항의 공동 선언을 공개했다. 선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행,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정치적·외교적 해결, 홍해와 아덴만에서의 항행의 자유의 중요성, 올림픽 휴전 등을 담았다.   6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중국·프랑스·EU 3자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무역 불균형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코냑에 대한 시 주석의 개방적 태도에 감사한다”며 “농업·식품·항공·화장품·금융, 특히 오늘 서명된 중요한 합의인 농업과 식품 부분에서 중국시장 접근을 계속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초 코냑 등 프랑스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었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이 프랑스 코냑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기 전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시진핑 "유럽은 중요 동반자" 마크롱·EU "中, 공평한 경기해야" 마크롱, 시진핑에 특급 환대…‘제2 고향’ 피레네로 초대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4.05.07 14:56

  • "절벽 매달려 1시간"…13억 이동한 中노동절, 인파 몰리며 난리

    "절벽 매달려 1시간"…13억 이동한 中노동절, 인파 몰리며 난리

      중국 당국이 노동절 연휴(1~5일)를 맞아 ‘소비 장려’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닷새간 전국적으로 13억6000만명이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관광지 곳곳에서는 인파가 몰리면서 사건 사고가 이어졌다.     6일(현지시각) 소후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에서는 관광객들이 1시간 동안 절벽에 갇히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다. 옌당산은 중국 10대 명산 중 하나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 등반 체험이 유명하다.   중국이 노동절을 맞아 '소비 진작'에 나선 가운데, 지난 4일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에서는 관광객들은 1시간 동안 절벽에 갇히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다. 사진 웨이보 캡처   연휴를 맞아 관광객들이 몰려 길이 막히면서 이들은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고 1시간 동안 절벽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한 누리꾼은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었고 허공에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신나게 놀러 갔는데 정말 죽을 맛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관광지 측에서 무서우면 구조를 요청해도 되지만, 1인당 300위안(약 5만6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도 입장권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 관광지 측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영상이 널리 퍼지면 비판이 쇄도하자 옌당산 관광 운영회사는 “예약 및 티켓 발권 시스템을 개선할 때까지 입장권 판매를 중단하겠다”며 사과했다.     협곡 경치로 유명한 허난성 바오취안 관광지구도 인파가 몰리면서 콩나물시루가 됐다. 수용 가능 인원을 넘긴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면서 이동할 버스가 없어 노숙을 하게 된 이들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다”며 “밤 10시인데 버스가 4시간째 안 온다”고 했다. 한밤중에 산길 10㎞ 산길을 걸어 내려갔다는 글도 올라왔다.     중국 버전 틱톡인 더우인에는 노동절 연휴인 지난 1일 상하이의 명소인 와이탄 거리가 인파로 발디딜 틈 없이 가득찬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더우인 캡처   도심의 번화가에도 인파가 몰리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중국 버전 틱톡인 더우인에는 노동절 연휴인 지난 1일 상하이의 명소인 와이탄 거리가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행인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꽉 낀 가운데 경찰은 경광봉을 들고 보행로 확보에 나섰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와이탄에는 지난 1일 총 57만3000명의 이용객이 몰렸고, 순간 최고 인파는 5만7000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2.6% 늘어난 숫자다.     CCTV는 전국 유명 관광지들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을 시간대별 뉴스 프로그램에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활기찬 소비’를 부각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번 연휴 기간 이동 인구가 연인원으로 13억60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2024.05.07 12:26

  • "얼굴 보러 온 거 아닌데"…외모 신경쓰다 경기 망친 中육상스타

    "얼굴 보러 온 거 아닌데"…외모 신경쓰다 경기 망친 中육상스타

    2024년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에 출전한 우옌니. 사진 바이두 캡처   중국 육상 스타 우옌니가 최근 열린 육상대회에서 저조한 기록을 세우자 온라인상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중국 남동해안 샤먼에서 열린 2024년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 여자 100m 허들에서 우옌니는 13초04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자신과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었다.     우옌니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2024년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 여자 100m 허들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사진 SCMP 캡처   1번 레인에 선 그는 출발도 좋지 않았으며 첫 허들을 넘기 전부터 상대 선수들에 뒤쳐졌다.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좁히려고 애썼지만 우옌니는 10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우옌니는 “경쟁자들이 너무 빨랐다”며 “노력했지만 첫 스타트가 좋지 않아 리듬이 깨졌고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경기 직후부터 온라인상에서는 우옌니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짙고 화려한 화장을 하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었다는 것이 이유다. 네티즌들은 그의 부진한 성적이 외모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있다.     우옌니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2024년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 여자 100m 허들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사진 SCMP 캡처   한 네티즌은 “팬들은 경기를 보러 오는 것이지 외모가 얼마나 예쁜지를 보러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우옌니는 경기에는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게 섹시한 의상을 입는 걸 좋아한다. 결과에는 신경쓰지 않고 다른 쪽으로 관심 끌게 한다”고 했다.   우옌니는 지난해 11월 성형수술에 대한 루머를 언급하면서 “여자들은 예뻐지는 것을 좋아하고 나도 예뻐지고 싶다. 인터넷의 일부 댓글 때문에 아름다움 추구를 멈출 수 없다”며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중국 대표단 선수인 우옌니가 지난 2023년 9월 16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동부 항저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개소식에 참석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우옌니는 세계 육상 여자 100m 허들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다.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옌니는 지난해 8월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세계대학게임 육상 여자 100m 허들에서 12.76초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해 오는 7월 파리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중국의우옌니가 지난 2023년 10월 1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 결승에 출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4.05.07 11:05

  • 서경덕 “中알리에 뉴진스·아이브 등 K팝 짝퉁 넘쳐…정부, 대처해야”

    서경덕 “中알리에 뉴진스·아이브 등 K팝 짝퉁 넘쳐…정부, 대처해야”

    알리익스프레스 검색창에서 뉴진스를 검색한 결과, 다수의 짝퉁 상품이 판매 중이다. 사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연구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K팝 스타 관련 ‘짝퉁’ 상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7일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뉴진스·아이브 등 K팝 스타들을 검색하면 이른바 짝퉁 상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어 큰 논란이 예상된다”며 “최근 국내외 많은 K팝 팬이 공통으로 제보해 줬고, 확인해 본 결과 많은 상품이 가품으로 판매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포토카드(0.99달러), 펜던트(1.48달러), 키링(1.89달러), 열쇠고리(1.89달러), 티셔츠(3.17달러) 등 다양한 아이돌 굿즈가 초저가로 판매되고 있다.   서 교수는 “이 가격이라면 K팝 스타들의 소속사와 초상권 및 저작권을 협의한 상황이 아님을 누구나 다 인지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중국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K드라마를 불법 다운로드해 ‘도둑 시청’하는 것이 일상화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더 기가 막힌 건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상품을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아 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이젠 우리 소비자들도 정신 바짝 차려야만 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강조했다.   아울러 “좋은 콘텐트를 만드는 것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신경을 더 써야만 할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2024.05.07 09:48

  • 중국발 직구 급증하자…"통관 시설 늘려라" 미소짓는 이곳

    중국발 직구 급증하자…"통관 시설 늘려라" 미소짓는 이곳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중국 초저가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 이용자가 급증하자 국내 물류 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늘어난 통관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시설 확충 등을 위해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100억원을 투자해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의 자가 통관장 시설 확장 공사에 들어갔다. 자가 통관장의 월 처리 가능량을 기존 110만 박스에서 220만 박스로 두 배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자가 통관장은 세관의 허락을 받아 택배사가 직접 통관하는 곳인데, 세관이 원격으로 엑스레이 통관 절차 등을 지원한다. 한진은 올 하반기 중 준비를 마치고 연내에 확장된 시설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진은 테무의 국내 통관·배송을 대행하면서 알리의 일부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역시 해외 직구 물품의 통관을 담당하는 인천공항 국제특송센터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월 20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를 최대 5배가량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물류 기업들의 투자에는 중국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881만5000건으로 전년 (5215만4000건)보다 70.3% 늘었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의 온라인 해외 직구 가운데 중국 구매 금액은 전년 대비 121.2% 늘어난 3조2872억원으로 나타나며 구매 수량이나 금액이 모두 성장세다.    이같은 중국 직구 확대는 물류 기업들의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한진 모두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하반기 중국발 직구 물량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각각 16.6%, 7%씩 증가했다. 올해 들어 C커머스는 더 가파르게 사용자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알리·테무의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3월 기준 각각 887만명, 830만명에 달하며 지난해보다 더 큰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김경진 기자 이에 물류 업계는 중국 직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 중이다. 우선 알리의 국내 배송 물량 80%를 소화해온 CJ 대한통운이 알리와 통관·택배 대행 계약을 연장할 수 있을지가 업계 최대의 관심사다. 양사의 통관 대행 계약은 이달에, 택배 계약은 다음 달 말료된다. 업계에선 기존 수준으로 CJ대한통운과 그외 기업들이 물량을 나눠 소화하는 방식의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알리가 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한 만큼, 알리 측이 택배 단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한진은 인천공항본부세관으로부터 인천공항GDC의 자가통관장 확장 관련 수행계획서를 최종 승인받고 지난달 5일부터 확장 공사에 돌입했다. 사진 한진   경기도 군포시 CJ대한통운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AGV(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이동하는 고정노선 운송 로봇)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군포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센터는 연면적 3만8,400㎡(1만1,616평)에 5층 규모로, 1개 층이 스마트층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센터에는 101대의 피킹 AGV와 25대의 이송 AGV가 운용되고 있다. 사진 CJ대한통운  ━  한국에 물류 투자하는 알리, 이유는    이런 가운데 알리가 3년간 한국에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려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알리는 올해 안에 2억 달러를 투자해 우리나라에 18만㎡, 축구장 25개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한국 판매자들의 수출 지원에 1억 달러를 투자한다. 물류 업계에서는 알리가 한국 내 배송을 위해서라기보다, 한국을 해외 물류망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 있는 알리 물류센터에서 국내 주요 항구로 물건을 보내면 국내에 구축한 알리 통합물류센터에서 선별 작업을 진행한 뒤 인천공항으로 보내 비행기로 북미·유럽 등으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물류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경우 해외 물류 허브 망이 잘 갖춰져 있어 중국 본토에서 보내는 것보다 배송 기간이 최대 이틀 정도 줄어들 수 있어 C커머스 기업들에게 한국은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 최적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2024.05.07 05:00

  • 중국 ‘미국제재 피하기’…베트남·멕시코 거치는 대미 우회수출 2배 껑충

    중국 ‘미국제재 피하기’…베트남·멕시코 거치는 대미 우회수출 2배 껑충

    미국의 무역 제재를 피하기 위한 중국의 ‘뒷문 수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베트남·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우회수출한 규모가 4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중국산 중간재를 사용해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업체들이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중국의 대미국 우회수출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베트남을 통한 대미국 우회수출이 2018년 15억7000만 달러에서 2022년 30억2000만 달러로 약 2배 증가했다. 멕시코를 통한 우회수출도 같은 기간 53억 달러에서 105억5000만 달러로 2배 가량 늘었다.   박경민 기자 베트남을 거친 중국의 미국 수출이 확 늘어난 시점은 2019년 이후다. 당시 미국에서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이 시행되면서 베트남이 중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 통로로 부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2018년 15억7000만 달러였던 수출 규모는 2019년 40억8000만 달러로 1년 만에 2.6배 증가했다.   섬유, 금속가공, 전기광학장비 등 위구르 방지법 대상인 중국 신장 지역 주력 생산품목이 주요 우회수출품이다.   멕시코도 상황이 비슷하다.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체결 시점인 2018년 53억 달러(약 7조2186억원)이던 중국의 멕시코 우회수출은 2019년 81억7000만 달러(약 11조1275억원)로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멕시코를 통한 중국의 대미 수출 품목은 전기광학장비, 펄프·종이제품, 운송장비 등인데 북미 생산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노리고 중국 기업이 멕시코 생산 기지 건설에 나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2024.05.07 00:12

  • 시진핑 “유럽, 중요한 동반자” 마크롱·폰데어라이엔 “공정한 무역부터”

    시진핑 “유럽, 중요한 동반자” 마크롱·폰데어라이엔 “공정한 무역부터”

    6일 3자회담을 마치고 엘리제궁을 나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부터).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3자회담을 갖고 무역 불균형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의 우호에 무게를 뒀지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에 할 말은 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장차 유럽은 중국 특색 대국 외교의 중요한 방향이자, 중국식 현대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 3대 세력의 정립된 현 국제 정세에서 유럽을 중국 쪽으로 당기려는 취지의 발언이다.   시 주석을 국빈으로 초대한 마크롱 대통령은 공평한 경제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국제 상황은 어느 때보다 이번 유로·중국 대화가 필요하다”며 “디커플링(탈동조화)은 해로울 수 있으며, 우리는 모두에게 공평한 경기장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며 경제·무역 현안을 언급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경제를 우선 이슈로 거론했다. 그는 “최근 유럽과 중국의 교역량은 하루에 13억 유로(약 1조9000억원)”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관계는 국가가 유발한 과잉생산, 불평등한 시장접근, 과잉 의존도 등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 정책의 개선을 촉구했다.   중국과 EU는 최근 전기차·태양광 패널 등 무역 문제로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올해 초 EU가 원산지인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통상 마찰이 커지고 있다. 경제 갈등과는 별도로 유럽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을 둘러싼 중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4.05.07 00:10

  • 시진핑 "유럽은 중요 동반자" 마크롱·EU "中, 공평한 경기해야"

    시진핑 "유럽은 중요 동반자" 마크롱·EU "中, 공평한 경기해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3자회담을 갖고 무역불균형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의 우호에 무게를 뒀지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에 할 말은 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6일 3자회담을 마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부터)이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을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유럽은 중국의 중요한 동반자라고 강조하며 미국과 유럽의 틈 벌리기에 주력했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중국은 시종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시각에서 중국·유럽 관계를 보아왔다”며 “장차 유럽은 중국 특색 대국 외교의 중요한 방향이자, 중국식 현대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현재 세계는 새로운 혼란과 변혁기에 들어섰다”며 “이러한 세계의 두 개의 중요한 역량으로 중국과 유럽 양측은 동반자 위상을 견지하며 대화와 협력을 견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 3대 세력의 정립(鼎立)된 현 국제 정세에서 유럽을 중국 쪽으로 당기려는 취지의 발언이다.   시 주석을 국빈으로 초대한 마크롱 대통령은 공평한 경제관계를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국제 상황은 어느 때보다 이번 유로·중국 대화가 필요하다”며 “디커플링(탈동조화)은 해로울 수 있으며, 우리는 모두에게 공평한 경기장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며 경제·무역 현안을 언급했다.   이어 “먼저 유럽과 중국 관계로 시장접근, 공정한 경쟁 조건, 투자, 조화로운 발전과 같은 무역 문제를 논의하자”며 “두 번째로는 우리 사이에 조율이 절대적인 양대 위기인 우크라이나와 중동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경제를 우선 이슈로 거론했다. 그는 “최근 유럽과 중국의 교역량은 하루에 13억 유로(약1조9000억원)”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관계는 국가가 유발한 과잉생산, 불평등한 시장접근, 과잉 의존도 등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 정책의 개선을 촉구했다.      중국과 EU는 최근 전기차·태양광 패널·풍력터빈 등 무역 문제로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올해 초 EU가 원산지인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통상 마찰이 커지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3자 회담이 끝난 후에도 거듭 중국이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중국은 우리 모두에게 좋다"면서 "유럽은 경제와 안보를 지키는 데 필요한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데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이 EU 기업의 시장 접근을 공정하게 허용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우리 기업과 경제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역 방어 수단을 최대한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EU는 시장 왜곡 관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경제 갈등과는 별도로 중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EU는 평화와 안보,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의 효과적인 작동에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는 유럽,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충돌한 중동,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가 잠복한 동아시아를 언급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프랑스 르피가로 기고문에서 공자(孔子)를 인용해 미·중 경쟁에서 유럽의 중립을 촉구했다. 그는 “군자는 화합하되 휩쓸리지 않으니 강하고, 중립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니 강하다(君子和而不流 强哉矯, 中立而不倚 强哉矯)”고 인용했다. 이어 “프랑스 작가 로만 롤랑은 ‘독립 사고를 버리는 것이 모든 불행의 핵심’이라고 말했다”며 중국과 프랑스는 독립과 자주정신의 대국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shin.kyungjin@joongang.co.kr

    2024.05.06 21:45

  • FT "中 조선업 겨눈 美 무역제재…한국이 이익 얻을 수도"

    FT "中 조선업 겨눈 美 무역제재…한국이 이익 얻을 수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전선이 반도체에서 조선·해운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미국 조선업이 아닌 한국 조선업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3월 22일 울산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1000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건조 중이다.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문제 삼아 해양·물류·조선업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했다. 해당 조항은 교역 상대국의 불공정한 무역 행위로 미국의 무역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 광범위한 영역에서 보복할 수 있도록 허용한 미국의 대표적인 보호무역 조치 수단이다.    이로 인해 미국이 미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산 선박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미 조선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미국은 조선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미 조선업이 전 세계 상선의 1%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기대는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해운 분석기관 MSI의 스튜어트 니콜 이사는 "현실적으로 미국은 수십 년 동안 국제 시장을 위해 선박을 건조하지 않았다"면서 "조선소 간의 비교는 어렵지만 미국에서의 선박 건조는 다른 나라에서의 건조보다 대체로 3∼4배의 비용이 더 든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상업용 조선에 대해 상당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FT에 따르면 중국 국영조선공사(CSSC)와 그 자회사들이 주축인 중국의 조선업체들은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 조선 시장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41%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차준홍 기자 FT는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업체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탄소 저감 친환경 선박 수주에 집중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 회사 레달 등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업체들의 총수주액은 136억 달러(약 18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1.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성장률(8.6%)과 수주액(126억 달러·약 17조2000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한국의 한 조선업계 임원은 "LNG선 수요가 너무 많은데 제한된 생산 능력과 인력으로 모든 주문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고, 다른 업체의 임원은 "LNG 운반선에서 중국이 우리를 따라잡는 것은 어쩔 수 없으므로 암모니아 추진선 등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앞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마바리 조선과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 등 일본 업체들의 수주액은 전 세계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 조선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FT에 따르면 일본 일부 조선소는 저탄소 선박 등 첨단 기술 선박 개발에 나서고, 일부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합병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관련기사 "한국 조선소에 어안이 벙벙했다"…美 해군 장관 극찬한 이유 "가격 낮춰 시장 장악" 조선업으로 전선 넓힌 미·중 무역전쟁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4.05.06 19:30

  • 中 '뒷문 수출' 4년 만에 두배…"美제재 불똥 튈라" 韓기업 떤다

    中 '뒷문 수출' 4년 만에 두배…"美제재 불똥 튈라" 韓기업 떤다

    미국의 무역 제재를 피하기 위한 중국의 ‘뒷문 수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베트남‧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우회수출한 규모가 4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중국산 중간재를 사용해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업체들이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중국의 대미국 우회수출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베트남을 통한 대미국 우회수출이 2018년 15억7000만 달러(약 2조1383억원)에서 2022년 30억2000만 달러(약 4조1132억원)로 약 2배 증가했다. 멕시코를 통한 우회수출도 같은 기간 53억 달러(약 7조2186억원)에서 105억5000만 달러(약 14조3691억원)로 2배 가량 늘었다. 박경민 기자   베트남을 거친 중국의 미국 수출이 확 늘어난 시점은 2019년 이후다. 당시 미국에서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 시행되면서 베트남이 중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 통로로 부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2018년 15억7000만 달러(약 2조1383억원)였던 수출 규모는 2019년 40억8000만 달러(약 5조5569억원)로 1년 만에 2.6배 증가했다. 섬유, 금속가공, 전기광학장비 등 위구르 방지법 대상인 중국 신장 지역 주력 생산품목이 주요 우회수출품이다.   멕시코를 거친 우회수출 규모가 늘어난 시점도 비슷하다.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체결 시점인 2018년 53억 달러(약 7조2186억원)이던 중국의 멕시코 우회수출은 2019년 81억7000만 달러(약 11조1275억원)로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멕시코를 통한 중국의 대미 수출 품목은 전기광학장비, 펄프‧종이제품, 운송장비 등인데 북미 생산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노리고 중국 기업이 멕시코 생산 기지 건설에 나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중국산 섬유나 금속, 장비 등을 사용하는 한국 기업이 미국 수출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이 ‘표심’을 의식해 우회수출을 강력하게 제재할 수 있어서다. 미국은 우회 조사를 통해 반덤핑 관세나 상계관세가 부과된 제품의 생산‧선적 방법을 바꿔 관세를 회피하는 우회수출 여부를 가려내고 있다.    앞서 2022년에도 중국의 우회수출을 집중 추적한 미국 당국의 조사망에 한국 업체가 지목된 적이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신규 우회 조사는 26건으로, 사상 최대였다. 26건 중 중국에 대한 조사가 17건이었고, 그중 1건에 대해 한국이 경유지로 지목됐다. 중국산 알루미늄 포일에 부과되는 미국의 반덤핑 조치를 회피하기 위해 한국을 경유했다는 혐의였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된 중국 제품에 대한 최초의 우회조사였고 중국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스테인리스 냉연코일. 중앙포토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멕시코는 ‘중국 손절’에 나섰다. 멕시코는 지난 3월 철강 볼(공) 제품에 최고 12.35%, 철강 못에 대해 31%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업계에선 미국의 압박을 받는 멕시코가 중국산 제품의 자국 유입을 줄이기 위해 반덤핑 관세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고 본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앞세워 우회수출을 제재할 경우 베트남‧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기업들은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중간재의 미국 수입 기준 충족 여부를 꼼꼼히 검토하고 관련 입증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2024.05.06 18:22

  • 주중 대사관, '24시간 전 취재 허가제' 철회..."혼란 줘 유감"

    주중 대사관, '24시간 전 취재 허가제' 철회..."혼란 줘 유감"

    주중 한국 대사관이 한국 언론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도입하겠다고 한 '24시간 전 취재 신청·허가제'를 철회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6일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24시간 전 취재 신청을 요청한 조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재호 주중 대사가) 공관장 회의로 한국에 있느라 관련 내용을 상세히 챙기지 못해 특파원단에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취재를 위한 사전 출입 신청 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호 주중대사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24년 재외 공관장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앞서 주중 대사관은 지난달 29일 베이징 특파원단에 "특파원 대상 브리핑 참석 이외에 취재를 위해 대사관 출입이 필요할 경우 최소 24시간 이전에 출입 일시, 인원, 취재 목적 등의 사항을 대사관에 신청해달라"며 "신청 사항 검토 후 대사관 출입 가능 여부와 관련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를 두고 정 대사에 대해 제기된 이른바 '갑질 의혹' 보도와 관련, 취재에 제한을 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특파원단은 성명을 내고 "특파원의 대사관 출입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꾸고 취재 목적을 사전 검열하겠다는 것이며, 정 대사의 독단적 판단과 사적 보복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국민의 알 권리 침해를 우려했다.    이에 주중 대사관 측이 한발 물러난 셈이다. 다만 그러면서도 "대사가 한국에 없어 상세히 챙기지 못했다"는 설명을 내놓은 것은 뒷말의 소지를 남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대사가 지난달 22~26일 서울에서 열린 전체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임지를 비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실무자 선에서 임의로 이뤄질 수 있는 성격의 조치는 아니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또 지침을 철회하면서도 "주중 대사관은 최상급 국가보안시설인 만큼 출입 시 사전 협의는 필요하다. 이런 사전 협의 요청은 외교부 보안 규정과 대사관 내규에 따른 것으로, (외교부) 본부와 협의를 거친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정 대사의 갑질 의혹도 재차 부인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대사관에 근무하는 주재관으로부터 "정 대사가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는 취지의 신고를 접수,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신고자와 정 대사 간 대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대사관 측은 신고자의 주장이 허위라는 입장을 냈다.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외교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런 입장을 발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신고자가 먼저 직접 언론에 일방적인 입장을 유포하고, 대사관의 부패 상황, 부적절한 업무 지시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제보해 대사관 차원에서도 대응이 필요했다"며 "신고자가 공개한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신고자가 주장한 폭언·막말·갑질이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한·중 외교 당국이 일정과 의제를 최종 조율 중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중 외교장관 통화(2월 6일) 당시 가급적 조속한 상호 편리한 시기에 조 장관의 방중을 초청했다"며 "양국은 우리 외교장관의 방중 관련 구체 일정 및 의제 등을 협의하고 있고, 현재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말로 예상되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앞두고 별도로 조 장관이 중국에 방문해 왕 부장 등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 장관의 베이징 방문이 이뤄지면 이는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이후 처음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2024.05.06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