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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파리올림픽 때 전세계 휴전을” 마크롱 “시, 러에 무기 안 판다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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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 전 포즈를 취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펑리위안 여사(왼쪽부터). [신화=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 전 포즈를 취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펑리위안 여사(왼쪽부터). [신화=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중국과 프랑스 양국 정상이 오는 7월 말 파리 여름올림픽 기간에 우크라이나·팔레스타인 등 전 세계 모든 전쟁의 휴전을 제안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지는 대국으로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대회 기간 전 세계에서 적대행위를 중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 기간 무력 충돌을 중단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라며 “파리가 올림픽을 주최하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과 패럴림픽을 개최하는 8월 말까지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때 러시아가 휴전에 이르도록 시 주석이 설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자제를 약속했다고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스크바에 어떤 무기나 원조도 판매를 자제하고, 이중 용도 제품의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서방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용해 남을 탓하고, 제3국을 먹칠하며, ‘신냉전’을 선동하는 데 반대한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양국은 중동 정세와 관련해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 등을 담은 10개 항의 공동선언을 공개했다. 선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정치적·외교적 해결, 홍해와 아덴만에서의 항행의 자유 중요성, 올림픽 휴전 등을 담았다.

한편 시 주석은 두 번째 행선지 세르비아 방문을 앞두고 7일 세르비아 일간지 폴리티카 기고문에서 “우리는 25년 전 오늘 나토가 무지막지하게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을 폭격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 인민은 평화를 귀하게 여기지만, 절대 역사적 비극이 재연되지는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사건은 코소보 분쟁이 한창이던 1999년 5월 7일 미국 주도 나토군이 세르비아(당시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을 폭격한 일을 가리킨다. 이 사건으로 중국 기자 3명이 숨지고 부상자 20여 명이 발생했다. 미국은 오폭이라고 해명했으나, 중국은 고의적인 조준 폭격이라며 원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주장해 한동안 양국 관계는 긴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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