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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주말 산책] 중년소년 박상우에게
학교 후배, 특히 남자 후배들을 볼 때면 애틋하다. 2년제 대학을, 기술대학도 아니고 예술대학을 나와 밥벌이하기가 오죽 힘들지 빤히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출판사나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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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과주말을] 시인, 자연에 녹아들다
박남준 산방 일기 박남준 지음 조화로운 삶, 234쪽, 9800원 시인은 모두 특별한 존재지만, 여기 정말 별난 시인이 있다. “돈을 쓰지 않는 삶을 선택하면 돈을 벌지 않아도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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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나무'
'나무' - 김현승(1913~75) 하느님이 지으신 자연 가운데 우리 사람에게 가장 가까운 것은 나무이다. 그 모양이 우리를 꼭 닮았다. 참나무는 튼튼한 어른들과 같고 앵두나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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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사진전문기자의네모세상] 덩강 할미꽃 ?
Canon EOS-1Ds MarkⅡ 100mm f8 1/180초 ISO 100우리 땅 중에서도 영월 동강 지역에서만 자생한다는 '동강 할미꽃'을 보려고 동강을 찾았습니다. 동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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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란과함께하는명사들의시조] 무산 스님
무산 조오현 스님은 불교계의 큰 어른이다.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고 여섯 살에 '절간 소머슴'으로 입산하여 59년 조계종 승려가 되었다. 현재 백담사.신흥사.낙산사의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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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꿈나무] 감꽃 피면 온동네 술렁~ '잊혀진 축제, 단오'
얘들아 단오가자 이순원 글, 이보름 그림 생각의나무, 164쪽, 8500원 단오는 언제 오나. 음력 5월 5일? 이건 단답형이다. '얘들아 단오가자'에서 소설가 이순원씨는 서술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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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CoverStory] 그 곳이 알고 싶다 창경궁
◆ 기억나세요? '춘당춘색고금동(春塘春色古今同)'이라. '춘향전'의 이몽룡이 과거를 치를 때 나왔던 시제입니다. '춘당의 봄빛이 예나 지금이나 같으니 태평성대'란 뜻이죠. 임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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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어른 기침소리에 애들 크는데…"
"아버지께서는 말씀이 거의 없으셨다. 언젠가 형님이 대학 합격통지서를 가지고 왔을 때도 빙그레 웃으시며 한 마디만 하셨다. '어머니께서 기다리신다. 들어가 뵙도록 해라'. 우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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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이야기] 2월 21일
'정월 초하루가 지나고… 세월은 달음박질이라도 치듯 봄기운을 향해 마구 달려가는 데 어느덧 사랑 뜰에 있는 옥매화는 싸라기만큼 작은 봉오리를 물더니만 안개 같고 하얀 너울 같이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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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에 대한 전통 약초약국 처방
부종(浮腫, Edema)은 신체조직의 틈 사이에 조직액이 괸 상태를 말하며, 부종이 생기면 몸 안의 모세혈관 내 체액이 약 2~3ℓ정도 증가하고 체중도 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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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1. 샛강
▶ 인텔리인 막내 이모부가 월남 도와줘 넷째 이모는 신혼이었다. 남편은 일본에서 법학을 전공했던 젊은 '주의자'였다. 그는 학병 통지가 날아오자 일단 평양으로 왔다가 만주로 달아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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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이야기] 주말 나들이의 여독일랑 빗소리로 씻자
"소나무.상수리나무.대나무.단풍나무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다 다르겠지만 어느 소리 하나 튀지않고 나그네의 마음을 비질해 주고 있는 것이다…빗소리에 귀를 씻고 있자니 어느새 나그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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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된 봉산산방…未堂 체취 되살아날까
지난 9일 시인 민영(70).문정희(57)씨가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2층 양옥집 '봉산산방(蓬蒜山房)'을 찾았다. 미당 서정주(1915~2000)시인이 70년부터 30년 동안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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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단편 릴레이 편지] 그 샘
내가 태어난 문바위란 마을에 바가지로 물을 떠먹던 작은 샘이 있었습니다. 샘 언덕에 커다란 향나무가 있어 저녁 무렵이면 솟아오르는 물보다 쏟아져 내리는 참새소리가 더 그득 차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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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우리꽃 보러 오세요~"
"소담스런 우리꽃 보러 오세요~" 만물이 생동하는 싱그러운 봄. 그 기운을 생생하게 느껴보려면 교외로 떠나야 하겠지만 주말 가족나들이는 왠지 번거롭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봄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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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진우의 저구마을 편지] 흙바람 몰아치고
국토 남단에 있는 이 마을에 돌연 흙바람이 휘몰아쳤습니다. 저 멀리 중동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삭막한 도시를 훑으며 날아온 바람일까요? 불길한 바람에 바다도 흥분한 개처럼 으르렁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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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있는아침
하느님이 지으신 자연 가운데 우리 사람에게 가장 가까운 것은 나무이다. 그 모양이 우리를 꼭 닮았다. 참나무는 튼튼한 어른들과 같고 앵두나무의 키와 그 빨간 뺨은 소년들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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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가 있는 아침
흙먼지 정겨운 산길 들어서면 세월을 비켜 선 작은 마을 있지요 검푸른 물이끼 미끈거리는 실개천따라 꽃잎들 지천으로 떠내려와 숨고르는 거기, 사람은 없고 빈집만 남아 하루종일 햇빛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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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잎새가 나를 끌어다 놓고 한 생을 받들게 했다 내가 기뻐하니 꽃피었다 뿌리가 내게 닿아서 한 생을 파들어오게 했다 내가 아파하니 꽃 졌다 봄 짧은 한 때 앵두나무를 만난 뒤로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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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가로수화 기술 개발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16일 “6년간의 연구 끝에 키가 작은 나무(관목)인 무궁화를 높이 3m 정도까지 키우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나라꽃’무궁화를 도로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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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파노라마] 궁궐 지킴이 박상인씨
"궁궐에 왜 개암나무가 많은지 알아요?" 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와룡동 창경궁 홍화문 앞. 고등학생 10여명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모르겠어요. 알려주세요" 를 외쳤다.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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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봄볕 나들이] 떡메치며 풍류 '만끽'
계절이 눈부시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 같은 봄이다. 꽃과 나무가 흐드러진 봄을 잡으러 밖으로 나가보자. 따뜻한 햇살과 꽃, 나무, 그리고 밝은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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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봄볕 나들이] 떡메치며 풍류 '만끽'
계절이 눈부시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 같은 봄이다. 꽃과 나무가 흐드러진 봄을 잡으러 밖으로 나가보자. 그곳엔 따뜻한 햇살과 꽃, 나무, 그리고 밝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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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이탈리아식 性희롱
봄이 되면 만물이 소생한다. 겨우내 얼었던 대지에 새싹이 돋아나고, 죽었던 가지에선 꽃망울이 터진다.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농촌 들녘엔 짝짓기 하느라 정신없는 종달새들의 노랫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