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시인 천양희·노향림 신작 시집 잇따라 출간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우는 날로 식어가는 휑한 바람과 환한 햇살. 지난 계절의 열정과 죄를 옥양목처럼 하얗게 빨아 말리고픈 계절. 깨끗한 외로움만 깊어가는 계절에 삶도 시도 가을인
-
'철새 천국'한강 밤섬 홍수뒤 '쓰레기 동산'
1일 오전10시쯤 서울 서강대교 북단 밤섬 하류쪽. 지난달 내린 폭우로 상류에서 떠내려온 비닐봉지.스티로폼 등이 섬을 뒤덮자 쓰레기에 보금자리를 뺏긴 철새 수백마리가 2백여m에 이
-
[술익는 마을]21.김포군 양촌면 문배주…돌배향기 머금은 망향의 술
실향의 아픔을 간직한채 나라의 큰 행사에 등장하는 국주 (國酒)가 있다. 지난달 25일 대통령의 취임축하 리셉션이 열렸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이 연회장에서 '문배주' 로 불리는
-
지난6월 타계 박재삼시인 찾은 후배들…슬픈 노래가 더 아름답다
하루 이틀의 찬비로 겨울로 접어들었다. 떨굴 것 다 버린 나무들은 이제 추운 계절을 견뎌내야 한다. 속 깊은 뿌리 하나에 봄을 준비한 채. 비에 씻긴 햇살도 마지막인양 밝고 따사롭
-
[백두대간 환경대탐사]2.민주지산 -속리산 구간…용화온천지구의 물싸움(3)
속리산 문장대에서 서북쪽으로 내려다 보면 푸른 산자락이 허물어져 내린 흉물스러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도로를 닦기위해 뿌리 채 파헤쳐져 넘어진 나무들과 터닦기 공사로 드러난 황토
-
[고은 서역에서 헤매다]3.둔황의밤,자아확대의 회한이…
지렌(祈連)산맥은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3천개나 되는 빙하 따위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묵묵부답의 비장한 산세였다. 서역의 길은 그 산맥과의 평행이기도 하다. 어디에 찍
-
만약 달이 없었다면?…하루는 여덟시간,지구는 태풍의 도가니
만약에 달이 없었다면? 당연히 한가위나 정월 대보름은 없다. 한달, 두달 하는 시간의 단위도 없다. '신라의 달밤' (현인) 이나 '달의 몰락' (김현철) 같은 노래도 없다. 없는
-
15. 시골집뜰. 천연물감. 장독대
나는 문화유산을 우리보다 앞서 살다 간 분들이 남긴 삶의 흔적이라고 보고 싶다.삶의 흔적은 동시에 앎의 흔적이기도 하다.집을 지을 줄 아는 이는 집을,그림을 그릴 줄 아는 분은 그
-
바다보며 뛰노는 아이의 해맑은 웃음
봄의 생명력을 한껏 빨아들인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고,따사로운 햇살을 기다리며 집앞 텃밭 한켠에 겨우내 숨죽이고 있던 이름모를 잡초들이 움터온다. 이제는 완연해진 봄기운을 드넓게 펼
-
송파구 '아카시아와의 전쟁'선포
.전통 산성(山城)에 기생(?)하는 외래수종을 잡아라-' 송파구(구청장 金聖順)가 천호네거리에 인접한 풍납토성 복원지역 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아카시아.미루나무와의 전쟁에 나섰다.
-
임영조"귀로 웃는 집".황충상"무명초"
.성실하고 겸손한 자기 극복의 과정이 곧 자기 중심으로 드는길이다'. .승속(僧俗).선악의 차별을 두지 않으면 중생도 부처의 반열에 든다'. 한 시인과 한 작가가 각기 이같이 믿으
-
정축년發 새벽열차에 몸을 싣고-덜컹거리는 어둠을 뚫고 새해아침을 캔다
철길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길게 휘어진 철길.긴 밤을 달려온 기관차 불빛은 새벽빛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길은 멀다.혼자 나선 밤기차 여행. 지나간 시간은 아름다웠다.
-
유용주 시집 "크나큰 침묵"
『한(恨)이라면 깊은 한이요,그늘이라면 짙은 그늘이다.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요,그저 천품인듯 타고난 좋은 시인이다.삶의엄혹함.복잡함을 이미 초반에서 거머쥔 사람들 특유의 넘쳐나는
-
신진 시인 2명 農村소재 시집 동시출간
「아직까지 뒷산의 부엉이 울어주어 고맙다.떠날 사람 다 떠나도 너만은 남아 나처럼 먼 옛날을 노래 부르고 있으니」「내 고향은 아늑한 시골이다.화원이 있었고,무.감자.고구마 밭이 있
-
출판공동체-경희大 이석우교수 소나무 참여記
문화의 시대가 도래했다.이제는 문화만 먹고도 살 수 있을듯이문화가 폭발하고 있다.그것도 가속도가 붙어서. 그러나 한가지 기이한 현상이 있다.문화는 속성상 다변.다양. 다색화될 것
-
공해지표 나무
녹색식물의 엽록체는 공기중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와 뿌리에서 빨아들인 수분으로부터 탄수화물을 생성한다.이 과정을 광합성이라부른다.광합성은 빛에 의존하는 명(明)반응과 유기촉매인 효소
-
15.가야산의 최치원
가야산 해인사 입구의 그리 높지 않은 석벽에는 다음과 같은 고운(孤雲)최치원(崔致遠)의 친필시가 새겨져 있습니다.「첩첩이쌓인 바위계곡을 굽이치며 온 산을 뒤흔드는 물소리 때문에 지
-
16.런던 리젠트파크 오픈에어시어터
런던 시내 공원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리젠트 파크. 파바로티가 야외공원을 했던 하이드파크처럼 넓지도 않고 남북을관통하는 자동차 도로도 없다.거위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호수가 팔을 벌
-
1.인간답게 사는 세상
새로운 삶을 찾아 해외로 떠난다.좀더 쾌적한 환경속에서 여유있는 생활을 즐기려고,더 나은 자녀교육을 위해서,혹은 치열한 경쟁이 주는 스트레스를 피해서….삶의 질을 찾아 떠나는 이른
-
뿌리혹형 유전자 첫 분리성공-서울大 연구팀
오리나무에서 뿌리혹을 만들어 대기중의 질소를 고정,척박한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뿌리혹박테리아의 뿌리혹형성 유전자가 우리나라 과학자에 의해 처음 분리됐다. 뿌리혹을 형성,질소를 고정
-
나무도 서로 대화를 나눈다-日 와세다大 연구팀 보고
상당수의 식물학자들은 동물은 고등생물이고 식물은 하등생물이라는 식의 분류방식에 거부감을 나타낸다. 이유는 식물도 그 나름대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고도의 생활양식을 갖고 있기
-
그래도 가을은 왔다
지난 여름 생각만하면 저절로 고개가 흔들어진다.오죽했으면 뱀들마저 산꼭대기로 피서를 갔을까.어떤 사람이 데이트 신청이 들어왔는데 거절을 했다고 했다.평소에 연애 지상주의자라 왜요?
-
7천여종 수목에 전세계 목련 가득|미군정청·한국은행근무 79년 귀화
서해안 바닷가 외진 곳에 동양최대의 수목원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을 가꾸는 「나무할아버지」민병갈씨 (72· 본명 칼밀러). 그는 다시 태어난 나라 한국에서 어느 한국인보다
-
이상림|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차창 너머로 가로수가 무리 져 떼밀려 갔다. 빠르게 도막나는 풍경들을 가로지르며 쓰레기 수레 한대가 느릿느릿 굴러가다간 이내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 나는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