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의 '탈 네이버' 압박…유일한 한국인 이사 신중호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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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한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대한 대응으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운영 면에서의 자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에 대해서는 현재 모회사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사이에 관련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행정지도에는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가 담겼다.

뇌에 칩 심자 마비 환자 걸었다…‘텔레파시’ 8조 시장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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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신호, 어떻게 읽나: 뇌 신호를 얼마나 잘 읽는지가 BCI 수준을 가른다. 김동주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 연구실에서는 AR 기술과 특정 주파수로 깜빡이는 빛을 주시했을 때 뇌의 시각 관련 영역에서 동일한 주파수가 나오는 ‘정상 상태 시각 유발 전위’(SSVEP) 기술, 시선 추적 기술 등을 결합해 사지마비 환자를 위한 휠체어와 로봇팔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BCI 전문가들은 "보다 정밀하게 뇌 신호를 읽는 침습형 BCI는 애초에 일반인 타깃이 아닌 데다 아직 뇌 신호를 읽어내는 부위가 운동 피질 등으로 한정돼 있어 해킹의 파급력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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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 안 나오던 김범수 변했다…카카오 주7일 출근뒤 생긴 일

    회사 안 나오던 김범수 변했다…카카오 주7일 출근뒤 생긴 일 유료 전용

    Today’s Topic, 김범수의 ‘재창업’할 결심2024년 뉴(new) 카카오는   최악의 위기라는 말도 식상해진 요즘, 카카오그룹 내부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간 자율경영이라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범수 창업자가 주 7일 출근도장을 찍으며 카카오를 ‘재창업’하고 있다. 문어발 소리를 듣던 사업영역은 절반까지 줄일 각오로 재편하고 있고 선택과 집중을 위한 내부 기준도 만들었다. 본사는 물론 계열사 대표도 ‘브러더’(김범수 창업자의 지인 그룹)가 아닌 이들로 바꾸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0여 년간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하며 ‘카카오가 하면 다르다’는 신뢰 자본을 쌓았다. 하지만 한순간 공든탑이 무너지며 ‘혁신의 상징’에서 ‘국민 밉상’으로 전락. 한때 60조원까지 치솟았던 시가총액은 현재 24조원이다. 그래서 ‘뉴(new) 카카오’는 단순한 경영전략이 아닌, 생존을 위한 승부수다.   뉴 카카오는 ‘올드(old) 카카오’에서 무엇을 버리고, 바꾸고, 남겨야 할까. 그렇게 하면 숱한 사회적 논란은 해결 가능한 걸까. 그래서 인공지능(AI)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카카오는 지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나. 뉴 카카오의 현재와 미래를 짚었다.   ■ 💬 목차 「 1. 김범수가 돌아왔다 2. 뉴 카카오, 뭐가 달라지나 3. ‘올드 카카오’에서 배워라 4. AI 시대, 뉴 카카오의 숙제 」  오혜정 디자이너  ━  1. 김범수가 돌아왔다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으며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 전면에 복귀한 게 지난해 11월. 지난 넉 달간의 그는 과거와 많이 달랐다.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해 12월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경영 쇄신 방향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주 1파→주 7파: 경영 복귀 전 김 창업자는 통상 주 1회 회의 참석 차 회사로 출근했다. 그마저도 비대면 참석이 많았다. 경영진 부담을 덜기 위해서였지만 직원 입장에선 긴장감이 풀리는 것도 사실. 하지만 복귀 후엔 주 7일 출근하며 사안을 챙기고 있다. 얼굴 보기 쉽지 않던 창업자가 매일 나오자 사내 분위기도 급변. 카카오의 한 직원은 “‘우리는 주인 없는 회사에 다닌다’고 얘기할 정도였는데 요즘엔 사옥 꼭대기인 15층 김 창업자 사무실 불이 밤에도 안 꺼진다”며 “전반적으로 회사의 체계가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 자율→중앙집권: 김 창업자는 올해부턴 매주 화요일 CA협의체 위원장들과 만나고, 매달 그룹사 대표단을 모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년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뒤 처음 있는 일. 카카오는 그간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보라’며 직원들의 전방위적 도전을 장려했고, 이를 계열사로 만들어 성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계열사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김 창업자의 생각이다.   ◦ 물러나는 ‘브러더 경영’: 이젠 득보다 실이 많다는 평가가 나오는 ‘브러더(brother, 형제) 경영’도 사라지고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창업 동지 그룹이 중책과 요직에서 물러나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이달 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 사실상 카카오 ‘1세대’들이 경영 일선에서 전면 퇴진한 셈. 카카오는 재판을 받고 있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도 사내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 외부 도움도 적극 수용: 내부에서 불거진 문제들은 외부 도움을 받아 정리 중이다. SM엔터 경영진이 실체가 불분명한 기획사를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는 의혹,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럽 택시호출 플랫폼 인수를 추진할 당시 사내 기밀이 유출됐다는 의혹 등을 김앤장이 조사하고 있다. 김앤장 관계자는 “공정한 진상규명을 목표로 카카오의 의뢰를 수행하고 있다”며 “카카오 의사결정 과정에 법률적 검토를 수행한 보고서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  2. 뉴 카카오, 뭐가 달라지나   창업자가 바뀌니 카카오도 변하고 있다. 김 창업자와 함께 뉴 카카오를 이끌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오전 7시30분이면 출근해 하루 16시간 이상 업무를 보고 있다고. 변화를 끌어내는 카카오 내부 움직임 추적해 보니.   ◦ 계열사,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 ‘문어발’로까지 불린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37개(2월 기준). 카카오는 AI사업 관련 성장성, 해외 경쟁력이라는 두 가지 내부 기준에 맞춰 사업 분야를 조정하고 계열사 수를 줄이려 한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고 해외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작업. 다른 계열사는 원점 단계부터 검토한 뒤 흡수, 합병, 매각 등을 고려한다는 의미. 카카오 내부적으론 계열사 수를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핵심은 줄이는 계열사 숫자가 아닌, AI와 글로벌이라는 기준. 정해진 목표 개수에 맞춰 줄이는 게 아니라 기준에 맞는지 판단할 계획이다.   ◦ 실장·파트장 사라진다: 카카오 본사는 지난달 28일 본사 직원 1000명이 참여하는 ‘오픈톡’ 행사를 가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겸 쇄신TF장이 직접 만든 50여 장의 자료를 발표하고, 70여 개 실시간 질문에 답했다. 핵심은 6단계였던 카카오의 직급을 3단계로 단순화하는 것. 셀-파트-팀-실-그룹 등 층층이 쌓여 있던 구조를 리더(팀장)-팀원으로 바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의사결정한다는 취지다.   ◦ 새 대표는 ‘글로벌+내부 승진’: 올 들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엔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새 대표가 내정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글로벌 역량이 검증된 실무자의 내부 승진’. 장윤중(엔터), 한상우(게임), 신호철(증권) 내정자는 모두 해외시장 개척에 강점이 있는 인물이다. 그간 김 창업자와 친분이 있는 외부 인사가 주요 직책에 임명되며 논란을 빚었는데, 이제 내부에서 사람을 키우면서 내실을 다진다.   ◦ 본사가 보고받는다: 본사·계열사 간 수평적 구조는 버렸다. 이제는 본사가 중앙집권하는 체제. 이전엔 그룹 전체 회의가 따로 없고, 각자도생으로 계열사마다 알아서 활동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CA협의체가 산하 5개 위원회를 통해 계열사로부터 정기적으로 업무보고를 받는다. 각 위원장이 담당 분야별 계열사를 책임지고 관리한다. 전략위원회는 전 계열사의 성과 지표, 외부 투자 등을 승인해 지시하고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계열사마다 홍보 활동, 대외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통일하는 식이다. 카카오 측은 “각 위원회는 계열사에 의견을 전달하고, 문제 해결과 책임을 모두 맡는다”고 밝혔다.   김영희 디자이너  ━  3. ‘올드 카카오’에서 배워라   그런데 올드 카카오라고 잘못만 있나. 현재 규제당국의 수사·조사가 진행 중인 부분들은 고치더라도, 모바일 시대 굵직한 족적을 남길 수 있었던 과거에서 뉴 카카오도 배워야 한다. 모바일 시대 너머 AI시대에도 통할 올드 카카오가 보여준 혁신, 뜯어 보니.   ◦ 누구나 다 아는 서비스의 혁신: 2010년 카카오톡이 나오기 전, 문자메시지가 있었다. 다른 건 유료였을 뿐. 사람들은 80자 안에 메시지를 다 집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카카오는 이를 무료로 풀어냈다. 카카오톡 출시부터 10년간 누적 발신 메시지는 7조6000억 건, 현 시점에도 평균 1초당 4만5000건이 발송되고 있다. 소통의 ‘허들’을 무너뜨린 건 공공부문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2015년 9월 기업·기관에서 정보성 메시지를 발송하는 서비스 ‘알림톡’을 출시했다. 출시된 이후 누적 발송 건수는 1270억 건(1월 기준). 알림톡은 LMS(장문 메시지) 대비 79.7~86.5%, MMS(멀티미디어 메시지)에 비해 89.4~92.9%이 저렴하다. 평균 26원인 LMS로 보낸다고 치면, 알림톡(7원 기준)으로 약 2조4100억원을 아낀 것.   ◦ 시간을 판다, 발상의 전환: 카카오페이지(현 카카오엔터)는 2014년 10월 세계 최초로 ‘기다리면 무료’(기다무) 비즈니스모델(BM)을 선보였다. 이전까지 건당 결제가 주류였던 디지털콘텐트 비즈니스에서 기다무는 거센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게임 애니팡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건 잘 알려진 일화. 기다리면 무료 이용권이 충전되는데,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이용권을 샀다. 파는 대상을 재미에서 시간으로 바꾸자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기다무 출시 이후 카카오엔터 지식재산(IP) 수는 2015년과 비교해 2023년에 약 850%가량 성장했다. 일본 1위 만화 플랫폼이 된 카카오픽코마. 사진 카카오픽코마   ◦ 0에서 1을 만든, 글로벌: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1위 만화 플랫폼(데이터에이아이 기준)이다. 출판 만화 위주였던 일본 시장에 모바일 혁신을 일으킨 것. 만화 마니아들을 위해 전자책을 1권씩 서비스했던 기존 플랫폼과는 픽코마는 달랐다. 타깃부터 넓혔다. 만화 마니아뿐 아니라 모바일로 콘텐트를 가볍게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까지 겨냥했다. 그래서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만화를 즐길 수 있게 차별성을 뒀다. 픽코마 관계자는 “어디서든 만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미 한국에서 성공한 ‘기다무’, 만화를 1권씩 서비스하는 게 아닌 1화별로 제공하는 ‘화 분절’ 방식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해 단일 디지털 만화 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거래액 1000억 엔을 기록했다.   ◦ 모두의 고민, 기술로 해결: 지나친 독점으로 부작용이 생겼지만, 카카오T의 혁신도 사회적 난제를 해결한 대표적 사례다. 큰 도로에 나가 언제 올지 모르는 택시를 잡아야 하는 불편함을 있던 장소에서 불러 타는 편리함으로 치환했다. 택시기사들의 수익도 개선됐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택시기사의 플랫폼을 통한 운임 수입은 2018년 12월 기준 8330원에서 2023년 12월 1만6898원으로 5년 새 두 배가 됐다. 심야시간 ‘따따블’을 불러야만 갔던 단거리도 쉽게 택시 이용이 가능해졌다. 심야시간대 5㎞ 미만 단거리 호출의 배차성공률(서울 기준 22~2시, 중형택시 기준)은 2018년 12월 19.5%에서 2023년 12월 41.8%로 뛰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  4. AI 시대, 뉴 카카오의 숙제   “앞으로 10년은 결국 AI로 정의될 것.” 김범수 창업자는 2019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찌감치 AI,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단은 빨랐으나 실행은 늦었다. 사법 리스크 등이 겹치며 현재 카카오의 AI는 경쟁자들에게 뒤처졌다는 평가. 김 창업자는 최근엔 지인들에게 “갈라파고스처럼 한국시장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를 토로했다. 거대언어모델 등 말 잘하는 AI의 등장으로 언어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과거처럼 한국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그런데 신사업만 문제일까. 카카오 그룹을 둘러싼 규제당국의 수사와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인 문제다. 뉴 카카오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 ‘AI+서비스’ 결합으로 승부: 카카오도 AI에 명운을 건다.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뿐 아니라 카카오 본사 안에서도 AI 연구개발(R&D) 조직을 만들었다. 다만 경쟁자들과 결은 조금 다르다. AI보다 ‘서비스’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sLLM(경량화 거대언어모델)과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카카오가 원래 잘하는 소비자 친화적 서비스를 붙여 혁신을 만들어내겠다는 방향. 기술 자체의 고도화보다는 기술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다.   ◦ AI 기반 BM을 만들어라: 챗GPT가 촉발한 생성 AI 시대,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빠르지만 아직 이걸로 ‘돈이 될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선 모두가 물음표다. 모바일 시대 혁신적 서비스로 성장해 온 카카오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영역.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직 생성 AI를 활용한 명확한 BM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오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고 말했다.   ◦ 준신위, 제대로 된 감시를: 바닥까지 떨어진 카카오에 대한 신뢰를 다시 세우려면 결국 철저한 쇄신이 먼저. 카카오 쇄신의 바깥 축을 맡고 있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가 제대로 감시해야한다. 여전히 논란 있는 인사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최근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카카오 CTO로 내정되자 일각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그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행사해 ‘도덕성 해이’ 논란을 일으켰었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영진이 ‘먹튀’ 문제를 일으킬 때 이를 처벌할 수 있는 정관을 만드는 등 준신위가 실질적인 제도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사법 리스크 해결해야: 내부 쇄신과는 별개로 겹겹이 쌓여 있는 사법 리스크도 잘 해결해야 한다.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생긴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는 계속 수사가 진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검찰의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금융감독원에서는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 중이다. 고의로 매출을 위법하게 부풀렸다는 것. 대부분의 수사에 김 창업자가 연루돼 있다. ‘편법 지주사’ 논란이 이어지는 김 창업자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 역시 청산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4.03.04 16:32

  • [팩플] "오픈AI, MS 자회사 전락"...머스크, 올트먼에 '선제 타격'

    [팩플] "오픈AI, MS 자회사 전락"...머스크, 올트먼에 '선제 타격'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오른쪽)와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가 지난해 서울 여의도동 63스퀘어에서 소프트뱅크벤처스 주최로 열린 '파이어사이드 챗 위드 오픈AI' 대담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 설립 초기에 맺은 ‘설립 계약서(Founding Agreement)’에 따라 오픈AI를 비영리단체로 운영하고, 연구 내용을 오픈소스(개방형)로 대중에게 공개해야하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  무슨 일이야    지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올트먼과 그렉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 등을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소장을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제출했다. 오픈AI는 2015년 설립 당시 구글 등 빅테크가 AI 기술을 독점하지 않게 기술 개발 내용을 대중에게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비영리단체로 출범했다. 머스크를 비롯해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창업자 등이 이에 찬성해 투자금을 댔다.   머스크 측은 법원에 제출한 35쪽 분량 소장에서 “오픈AI는 폐쇄형 소스(closed-source)로 변했고,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실상 자회사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측은 오픈AI의 모든 기술과 연구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올트먼과 브록만 등이 그동안 취득했던 수익을 환수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오픈AI는 공식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머스크의 주장을 반박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일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올트먼 등은 내부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픈AI는 안전장치를 가진 AI 개발과, AI 연구 자금에 필요한 상업화 사이 균형을 찾고 있다”며 “오픈AI는 독립된 기업이고, 경우에 따라 MS와 전면 경쟁하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  이걸 알아야 해   오픈AI는 ‘이익제한기업(capped-profit company)’이라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2015년 설립 당시 비영리단체로 출범한 뒤 자금난이 계속되자, AI 연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올트먼이 2019년 채택한 방식이다. 비영리단체인 오픈AI의 자회사로 영리기업인 ‘오픈AI LP(유한회사)’를 설립하고, 미리 지정한 이익의 상한선을 초과하면 모회사(오픈AI)에 기부한다. 또 투자자의 수익도 원금의 100배로 제한하는 대신 올트먼 CEO는 오픈AI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오픈AI가 갈수록 수익화에 무게를 두면서 “설립 취지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오픈AI는 2020년 출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GPT-3부터 AI 기술을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고, AI 챗봇인 챗GPT의 유료화 등의 사업모델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오픈AI 일부 이사회가 주도한 올트먼의 ‘CEO 기습 해임’도 지나치게 수익화에 속도를 내는 올트먼의 행보를 막으려는 시도였다. 당시 올트먼이 해임된 지 5일 만에 CEO로 복귀하면서 사태가 일단락 됐지만, 이날 머스크의 소송으로 또다시 오픈AI의 수익화를 둘러싼 논란이 주목받게 됐다.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  왜 중요해   올트먼을 겨냥한 머스크의 소송은 AI 기술 경쟁의 판을 뒤엎으려는 ‘회심의 일격’으로 풀이된다. 오픈AI 설립에 참여한 머스크는 2018년 “AI 기술이 구글에 뒤처진다”며 사업 전권을 노리고 오픈AI 인수를 시도했다. 하지만, 올트먼과 브록만이 이를 거절하자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제이슨 권 오픈AI CSO도 지난 1일 내부 이메일을 통해 “머스크의 소송은 회사(오픈AI)와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후회”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AI 기업인 ‘xAI(엑스에이아이)’를 설립한 뒤 AI 챗봇 ‘그록’을 출시했으나, 시장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  빅 픽처는?   올트먼과 머스크의 소송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오픈AI가 기술경쟁의 선두에 서 있는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은 낮다. 오픈AI는 지난달 22일 간단한 명령어로 1분 이내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생성 AI인 ‘소라’를 개발하며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중이다. 경쟁자인 구글은 최근 생성 AI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에 순다 피차이 CEO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경쟁자인 메타는 오는 7월 최신 오픈소스 LLM인 라마(LLaMA3)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함께 보면 좋은 팩플 오리지널 콘텐트 트위터 완전히 ‘X’ 됐다…머스크에 대들다 잘린 직원 올트먼 쫓아낸 주동자의 돌변…‘실패한 쿠데타’ 막전막후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4.03.03 17:45

  • [팩플] “주주들, 인내심 잃어”…AI 경쟁 밀린 애플, 변화 가능할까

    [팩플] “주주들, 인내심 잃어”…AI 경쟁 밀린 애플, 변화 가능할까

    애플은 다시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가져올 수 있을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10년 간 개발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포기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주주들이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6월 당시 출시 전이었던 비전프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AFP     ━  무슨 일이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애플 주주총회. 주주들은 “시장의 모든 요소가 AI로 결합되고 있는데 애플은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애플은 AI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나” 등 애플의 AI 역량을 의심하는 지적들을 쏟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경쟁사보다 AI분야에서 뒤처지자 주주들이 초조해(impatient)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생성 AI의 가능성을 보고 있고, 현재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 해소에 주력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아이폰으로 약 20년 간 ‘스마트폰’ 왕좌를 지켜온 애플. 현재 빅테크 간 치열한 경쟁이 한창인 생성 AI 분야에서 열세를 보이자 시장은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챗GPT를 출시한 오픈AI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최근 1년 사이 MS 주가가 약 60% 상승할 때 애플 주가는 20% 상승에 그쳤다. 올해 초 시총 1위 자리도 MS에 내줬다.   애플이 지난 2014년 시작한 애플카 개발을 과감히 접은 이유도 AI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8일 애플이 애플카 프로젝트에 그동안 100억 달러(약 13조3700억원)이상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케빈 린치 애플카 프로젝트 책임자는 내부 회의에서 애플카 중단 사유로 AI 투자 확대를 거론했다고 한다. 개발 성공 여부가 희미한 자율주행 전기차보다 AI로 가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애플카에 투입됐던 인력 2000명도 대부분 AI부서로 옮길 방침이다.   2011년 음성 비서인 '시리'(Siri)를 출시할 때만 해도 애플은 AI 선구자였다. IT 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카·비전프로 등 AI 자체가 아닌 파생 제품과 서비스에 집중하다 시기를 놓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일 출시된 XR(확장현실)기기 비전프로는 초반 흥행과 달리 두통·피로감을 호소하는 일부 구매자들의 반품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  스마트폰 사업도 부진   중국 상하이 아이폰 매장. 중국인의 애국소비로 아이폰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도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지만, 환율 보정 영향이 컸다. 지난해 9월 나온 최신작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4개월 판매량은 전작 대비 200만대 감소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20% 비중인 중국 시장에서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업계에선 자국 제품인 화웨이 등을 밀어주는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영향 탓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판매 가격을 낮추고 있다. 티몰, JD닷컴 등 현지 온라인몰에서 아이폰15맥스는 공식 가격보다 1300위안(약 24만원) 싸게 팔리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애플이 세계 여성의날(3월 8일)을 맞이해 단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점점 더 프로모션에 의존하고 있다”며 “아이폰 수요 부진이 비정상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1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아이폰15 가격을 500위안(9만원) 내렸었다.    ━  앞으로는   팀 쿡 CEO가 주주총회에서 ‘AI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관건이다. 오는 6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애플은 새로운 생성 AI 기능을 발표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8을 중심으로 애플의 새로운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2024.03.01 18:05

  • 5G '다음'을 잡아라…미국은 6G 동맹, 중국은 5.5G 노린다 [팩플]

    5G '다음'을 잡아라…미국은 6G 동맹, 중국은 5.5G 노린다 [팩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선 5세대(G) 이후 통신망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이 차세대 최신 통신 기술을 선보였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한 관람객이 차이나 모바일 부스 옆을 지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  이게 왜 중요해   6G의 이론상 속도는 1Tbps(1테라비트, 1000Gbps)다. 이론적으로는 5G 최고속도인 20Gbps(기가비트)보다 50배 빠르다. 이론대로라면 125GB 대용량 데이터를 1초 만에 옮길 수 있다. 완전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초실감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이유다.   6G 상용화 시점은 2030년 이후다. 아직 6G의 스펙(속도, 지연성)이 국제 표준으로 확정되지도 않았고, 주파수 대역도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가는 대세가 될 차세대 통신망 기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이번 MWC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  5G와 6G 사이, 주도권 경쟁   ◦중국 빼고 6G 동맹 이끄는 미국: 미국 기업들은 이번 전시에서 6G 관련 최신기술을 선보였다. 퀄컴이 대표적이다. 퀄컴은 13GHz(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세계 최초의 기가 마이모(GIGA MIMO)를 선보였다. MIMO는 여러 개 안테나를 하나로 집약해 무선 통신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현장에서 만난 통신 업계 관계자는 “6G 시대에 사용하는 중고대역 주파수는 5G에 사용하는 3.5GHz 대역과 달리 기지국을 더 많이 설치해야 하는데, 이런 기술이 투자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전시장 안 퀄컴 부스에 전시되고 있는 기가 마이모(GIGA MIMO).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인텔은 기지국 장비를 물리적으로 구축하지 않고 서버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되는 오픈브이랜(Open vLAN) 기술을 소개했다. 오픈랜은 기지국 등 무선 통신 장비를 단일 제조사가 아닌 복수의 제조사가 함께 만들 수 있게 연동하는 표준 기술이다. 미국 기업이 이를 개발하는 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중국 화웨이의 전 세계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이 30%로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또 한국, 일본 등 10개국과 이번 MWC에서 공동으로 '6G 원칙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6G 무선 통신시스템 연구·개발(R&D)을 위해 10개국이 협력하는 취지다. 중국은 이 선언에서 빠졌다.   ◦6G 대신 5.5G강조하는 중국: 이번 전시회에서 최대 규모 전시관을 구성한 화웨이는 곳곳에서 5.5G를 강조했다. 5.5G는 6G보단 속도가 느리지만 5G보다 10배 빠른 통신망이다. 전시장 한쪽에는 중국의 음식 배달 기업 메이투안이 활용하고 있는 자율 주행 배달 차량도 전시돼 있었다. 윤홍주 화웨이 이사는 “현재는 5G로 자율주행을 하고 있지만, 고용량의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5.5G가 지원돼야 한다”며 “5.5G가 상용화되면 이런 서비스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에서 최대 규모로 구성한 중국 화웨이 전시관에 중국 음식 배달 기업 메이투안이 활용하고 있는 자율 주행 배달 차량이 소개되고 있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중국이 6G가 아닌 5.5G를 강조하는 건 현재 5G 통신 장비 분야 강자이기 때문이다. 5G 시대를 연장하기 위해 6G로 가기 전 중간 단계를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리펑 화웨이 수석부사장은 이번 MWC ‘5G 비욘드 그로스 서밋’에서 “올해 5.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여기에 AI와 클라우드가 융합하면 통신 시장 잠재력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6G주도권 노리는 일본: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6G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필 테크(Feel Tech)’ 기술을 선보였다. 6G에선 시각과 청각 정보뿐 아니라 촉각과 미각 등 감각 정보까지 전달할 수 있다. 필 테크 존에서 엄지와 검지에 센서를 부착하고 XR(확장 현실) 기기를 쓰니 강아지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가상의 강아지를 쓰다듬으니 센서를 통해 강아지 털의 촉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음식 맛도 공유할 수 있었다. 커피 머신처럼 생긴 기계에서 5세 아이가 느끼는 토마토 수프 맛의 액체를 뽑아 맛볼 수 있었다. 6G 시대엔 멀리 떨어져 사는 지인에게 집에서 만든 토마토 수프 맛을 전송할 수도 있게 된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한 관람객이 일본 NTT도코모 부스에서 6세대(G)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필 테크(feel tech) 기술을 경험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일본이 6G에 적극적인 이유는 내년 열리는 오사카 엑스포에서 6G 시범 서비스를 선보여 주도권을 잡으려 하기 때문이다. 준지 와타나베 NTT도코모 선임 연구원은 일본의 6G 상용화 타임라인을 소개하며 “내년 오사카에 미래를 보러 와 달라”고 말했다.   ◦UAM 가져온 한국: 한국 통신사들은 6G 전반 수요를 자극할 제품과 관련 기술을 전시했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모두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은 “관람객들이 UAM을 보고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이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요구도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관람객들이 SK텔레콤이 전시한 도심항공교통(UAM)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3.01 06:00

  • [팩플] '국가경쟁력' 핵심기술 136개, 중국에 첫 역전

    [팩플] '국가경쟁력' 핵심기술 136개, 중국에 첫 역전

    국가경쟁력의 척도인 핵심 과학기술 11대 분야에서 한국 기술 수준이 중국에 처음으로 역전 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우주항공·해양, 첨단 바이오, 차세대 원자력 분야에서는 주요 5개국 중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  한국 제자리, 중국↑ 일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를 열어 한국을 비롯한 주요 5개국의 11대 분야 136개 핵심 기술을 비교·평가한 ‘2022년도 기술수준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정부는 2년마다 한·미·중·일·유럽연합(EU) 등 5개국의 핵심 과학기술을 비교·평가하고 정책에 참고한다. 각국에서 등록한 논문 및 특허를 바탕으로 한 정량적 요소에 국내 전문가 1360명을 설문조사한 정성 요소를 합친 결과다.   정근영 디자이너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은 세계 선두인 미국을 100%로 봤을 때 81.5%로 평가됐다. 유럽연합은 94.7%, 일본은 86.4%, 중국은 82.6%였다. 직전 평가인 2020년엔 한국은 80.1%로, 중국(80%) 보다 근소한 우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중국이 한국을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36개 핵심 기술 중 미래 먹거리를 좌우하는 ‘국가전략기술’ 50개에선 중국과 한국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중국은 86.5%로 한국(81.7%)은 물론, 일본(85.2%)도 제쳤다.    ━  이차전지 세계 1위…우주·첨단바이오·양자 꼴찌   과거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은 제자리 걸음, 중국은 성장세, 일본은 하락세로 요약된다. 한국의 평가는 2020년 80.1%에서 2022년 81.5%로 1.4%포인트 상승하긴 했으나, 같은 기간 중국이 2.6%포인트를 끌어올리면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2012년만 해도 일본 93.4%, 한국 77.8%, 중국 67% 수준이었는데, 약 10년 만에 중국이 과학강국이 된 것이다. 반면, 일본은 2016년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 기술은 전기차 배터리같은 이차전지 분야에서 미국보다 앞선 세계 최고였고, 반도체·디스플레이도 선두권이었다. 하지만 우주항공·해양, 첨단 바이오, 양자, 차세대원자력 등은 5개국 중 꼴찌였다. 첨단 모빌리티와 로봇, 인공지능에서도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근영 디자이너   수치화된 기술수준은 비슷하지만, 과학 인프라와 연구 지원 등을 고려한 전문가 평가로는 격차가 벌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차세대원자력의 경우, 한국과 중국 모두 83% 수준이었지만, 미국을 따라잡는 데 걸리는 기간은 각각 5년과 4.5년으로 예측됐다. 지금은 엇비슷한 기술력이지만 앞으로는 중국이 앞설 거라는 전망이다. 첨단바이오도 한국과 일본, 중국이 공통적으로 78.1%였지만 일본·중국은 미국과 2.6년, 우리는 3.1년 격차가 났다.   11대 주요 분야별로 보면, 한국의 기술수준은 2020년 대비 9개 분야에서 향상됐다. 하지만 '우주항공·해양'과 '정보통신기술(ICT·SW)' 2개 분야에선 하락했다. 두 분야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분야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매우 도전적인 기술을 평가대상에 새로 편입한 영향이 있다”면서 “우주 관측 센싱, 달착륙·표면 탐사부터 인공지능(AI)인프라 고도화 등은 어렵더라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필수 기술”이라고 밝혔다. 현재 갖춘 경쟁력과 무관하게 기술적 중요도만을 기준으로 평가 대상을 선정했다는 의미다.    ━  “더 벌어지기 전에 빨리 움직여야”   지난해 11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문가들은 기술력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이고 빠른 정책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특히 전 분야 통틀어 기술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우주항공·해양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창진 건국대 기계항공우주공학 교수는 “우리가 열심히 해도 선진국들이 더 빨리 가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우주개발을 연구개발(R&D)측면에서 접근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20~30년 더 뒤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투자하는 양자컴퓨팅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준구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컴퓨터 개발 추이를 봤을 때 큰 전환점에 서 있고, 양자컴퓨팅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 기하급수적인 수요를 맞추려면 필요한 기술”이라며 “대기업도 필요성을 느껴 연구팀을 만들었지만, 대부분 10명 미만의 소규모라 큰 진전이 없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원자력의 대표 격인 SMR(소형모듈원전) 기술은 원자력 발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늦어져 발목이 잡힌 사례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본부장은 “미국은 민간 업체가 SMR을 건설하는 단계에 도달했지만, 우리는 부지 결정에만 10~20년 걸린다”며 “설계와 제조 경쟁력만 보면 한국도 가능성이 있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흔들려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웅·홍상지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2024.02.29 18:32

  • [팩플] MWC 2024에서 '통신+AI' 강조한 통신3사…AI와 결합 속도전

    [팩플] MWC 2024에서 '통신+AI' 강조한 통신3사…AI와 결합 속도전

    국내 통신 3사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일제히 인공지능(AI)을 통신업에 어떻게 녹여낼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총론은 ‘AI 활용’으로 같지만, 각론은 각 사마다 차이가 났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개막 사흘째인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E&의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26~28일(현지시간) MWC2024 기간 동안 각 사의 AI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통신 3사는 지난해에도 4조 원대 영업이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뜯어보면 내부는 안심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본업인 통신 사업이 성장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 4이동통신사 등장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상황. 통신 3사 수장들은 ‘통신+AI’라는 미래를 제시했다.    ━  AI 동맹·AICT·AI 일상 변화, 3사 전략 뜯어보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CEO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AI 동맹’ 강조한 SKT 유영상: SK텔레콤이 이번 MWC 기간 내내 심혈을 기울인 건 글로벌 대표 통신사 4곳과 함께 만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GTAA)’다. 유영상 대표는 “GTAA를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보다 가입자 수나 시가총액 면에서 덩치가 큰 글로벌 통신사들과 공동의 목표를 가진 조인트 벤처를 만들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통신사에 특화된 AI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앞으로 산업계에서 버티컬(특정 영역 특화) LLM을 만들어내는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의 차이는 굉장히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NH칼데론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T ◦‘AICT’ 새 비전 내세운 KT 김영섭: 김영섭 KT 대표는 KT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MWC 참가가 처음인 김 대표는 “여기 와서 AI와 IT를 갖고 혁신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새 비전은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서비스 회사다. 김 대표는 “AI라는 21세기 마지막 열차가 플랫폼에서 출발했는데 속도를 더 내기 전에 빨리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3가지 서비스 군을 혁신하는 것이다. 기업 고객에게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AI 옵스(operations·개발환경)와 더불어 AI 어시스턴트, AI 에이전트가 그 대상이다. AI 인재를 확보하고 직원들을 AI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등 내부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28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AI 결과물’ 집중할 LG유플 황현식: LG유플러스는 AI가 실제 고객의 삶을 편하게 만드는 응용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는 데 집중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번 MWC에서 별도의 전시관을 꾸리지 않고 업계 동태를 살피는 데 주력했다. 황 대표는 “전시장을 둘러보니 AI를 활용한 혁신 사례가 많았지만, 고객 삶을 변화시킬 만한 혁신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상상해내서 몰입할 수 있는 조직적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내세운 미래 키워드는 ‘상상력’이다. 상반기 공개 예정인 생성 AI 모델 ‘익시젠’은 LLM이 아닌 경량화 거대언어모델(sLLM)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황 대표는 “LLM을 기반으로 개인 ‘모바일 에이전트’, IPTV 기반의 ‘미디어 에이전트’, 회사 내 업무를 돕는 ‘워크 에이전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2.29 16:25

  • "파나마 운하 가뭄에 경기침체? 넉달 걸릴 보고서, AI 당장 썼다" [팩플]

    "파나마 운하 가뭄에 경기침체? 넉달 걸릴 보고서, AI 당장 썼다" [팩플]

    알전 비슨 오버워치 데이터 CEO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인공지능(AI) 솔루션은 자전거 같은 도구다.”   알전 비슨 오버워치 데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의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사의 AI 솔루션 제품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버워치 데이터는 B2B(기업 간 거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AI 기술로 인터넷상 다양한 정보를 모아 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준다. 호주 출신인 비슨 CEO는 외교관으로 일한 뒤 스트라이프(글로벌 전자결제 스타트업), 트위터 등에서 근무하다 2022년 공동 창업자 3명과 함께 오버워치 데이터를 설립했다. 이날 인터뷰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국제전략포럼(ISF)이 서울에서 공동 개최한 ‘2024 ISF 글로벌 서밋’을 계기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업에도 뉴스·콘텐트 모니터링 부서가 있는데, 오버워치 데이터 서비스가 왜 필요하나. 기업의 ‘리스크 분석가’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이들을 돕는 도구다. 사람이 온라인 콘텐트를 24시간 감시할 수 없다. 중요한 분석은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의사결정이 가능한 보고서가 나올 때쯤엔 이미 시간이 지나 쓸모없는 정보가 된다. 반면, AI는 24시간 뉴스와 콘텐트를 감시하며 발 빠르게 사업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내용을 분석한다.   어떻게 분석하나. AI가 인터넷, 소셜미디어, 다크 웹에 떠도는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인식해 고객인 기업이나 기관에 중요한 뉴스인지 선별한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사업이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그 다음 판단 근거가 된 콘텐트 출처를 명확히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보고서에 나온 내용보다 더 세부적인 것이 궁금하면 AI에게 채팅으로 물어볼 수 있다.   어떤 AI 기술이 사용되나. 여러 AI 기술을 혼합해 사용한다. 다른 AI 기업이 만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사용하기도 하고, 자체 개발한 다양한 IT 기술도 적절히 활용한다.   가짜뉴스를 판별할 수 있나. (AI가 직접 판단하지 못하고) 사용자가 가짜뉴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AI가 분석한 맥락을 제공한다. AI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 사업에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한 근거, 자료의 출처 등을 명확히 표시하는 거다. 또한, 가짜뉴스 자체도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요한 내용이라고 판단되면 보고돼야 한다.   인공지능(AI) 정보 분석 스타트업 오버워치 데이터의 솔루션 예시 화면. 사진 오버워치 데이터 홈페이지 캡처 기업 반응은. 긍정적이다. 일례로, 고객사와 계약을 맺은 협력사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 AI 기술로 수십만 개 계정 중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은 2만여개 계정을 바로 추려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몇 주가 걸렸을 일이다. 또 지난달 유력 외신에서 보도된 파나마 운하 가뭄을 현지 언론을 통해 먼저 포착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고객사에 미리 보고했었다. 덕분에 고객사들은 경쟁자보다 4개월 정도 앞서 공급망 둔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경기침체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어떤 회사가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나. 정확한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대형 은행이나 유통업체 등이 고객이다. 아시아에 본사를 둔 해운업체도 우리의 솔루션을 이용한다.   북미 지역 외에 비영어권 국가로도 진출할 생각이 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언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고객사 중 아시아에 본사를 둔 대형 해운업체가 동남아 시장과 동아시아 시장 분석을 위해 우리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보고서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작성할 수 있다. 아직은 이르지만, 미래에 아시아 등 비영어권 국가로도 진출할 의지가 있다.   알전 비슨 오버워치 데이터 CEO는 26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 파나마 운하에서 발생한 가뭄을 다른 유력 외신에 보도되기 이전, 오버웨치 데이터는 현지 언론을 통해 이를 먼저 포착하고 고객사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사진은 뉴욕타임스(NYT)에 파나마 운하 가뭄이 보도된 모습. 사진 NYT 캡처 AI를 활용한 정보분석 시장은 더욱 커질까. 상당히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미 AI 기업이 아닌 빅데이터 기업 중에선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사)이 된 곳이 있고, 이들은 대형 기업이나 정부와 정보분석 계약을 맺고 있다. 오버워치 데이터는 이 분야를 선도하는 최초의 AI 기업이 되려고 한다.     AI가 학습하는 뉴스나 콘텐트 저작권 문제는 없나. 우리 AI 솔루션은 저작권을 둘러싼 문제는 없다. 일단, AI가 분석하는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표기한다. 또한 기존 AI 기업들이 개발한 AI 기술 등을 활용하기에, 저작권을 둘러싼 직접적인 논란으로 문제가 된 적은 없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4.02.29 06:00

  • [팩플] 10년 공들인 ‘애플카’ 포기…애플도 못 뚫은 자율주행의 벽?

    [팩플] 10년 공들인 ‘애플카’ 포기…애플도 못 뚫은 자율주행의 벽?

    애플이 10년간 공들여 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막대한 투자에도 상용화 전망이 불투명한 자율주행차 대신 인공지능(AI) 개발 사업에 전력을 쏟기 위한 결단이다.   유튜브에 공개돼 있는 애플카 컨셉 이미지. [사진 유튜브 AutoEvolution 계정]  ━  무슨 일이야   블룸버그는 애플이 내부 회의를 통해 애플카를 개발해 온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그룹에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차량 디자이너 등 약 2000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다. 블룸버그는 “직원 중 상당수는 AI 부서로 이동할 것”이라며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생성 AI 프로젝트에 집중하게 된다”고 전했다.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진행해 온 애플이 10년 만에 사실상 ‘포기 선언’을 한 셈이다.     ━  이게 왜 중요해   당장에라도 가능할 것 같던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점이 뒤로 밀리고, 대세가 될 줄 알았던 전기차 시장도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문제 등으로 예전의 활기를 잃었다. 그런 가운데 완전 자율주행 기술(레벨5)을 구현할 ‘잠룡’으로 여겨졌던 애플이 이를 접고 AI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반 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탓이다. 지난달 블룸버그는 애플카 출시 시점이 2025년에서 2026년으로 한 차례 연기된 뒤 2028년까지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당초 레벨5 기술을 적용해 핸들과 페달이 없는 이동수단까지 구상했던 애플은 특정 지역과 구간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로 계획을 수정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에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레벨2 플러스(+)’로 목표치를 낮췄다. 테슬라 등이 이미 적용하고 있는 자율주행기술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내부에선 ‘테슬라 모방 제품’(Tesla me-too product)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개발이 지연되자 핵심 인력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더그 필드 부사장은 2021년, 디제이 노보트니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최근 퇴사했다.    미국 뉴욕 애플 스토어의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대세이자 미래 기술인 생성 AI 분야에서 애플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애플카 개발을 접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한 이후 구글·메타 등 주요 빅테크들이 생성 AI 경쟁에 앞다퉈 뛰어드는 와중에도 조용한 행보를 유지했다. 올해 초에는 생성AI기술을 선도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IT업계에선 최근 삼성전자까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앞서 나가자 애플이 투자 대비 성과가 낮은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누라그 라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전기차를 포기하고 생성 AI로 리소스(자원)를 전환하기로 한 결정은 장기적인 수익성 잠재력을 고려할 때 좋은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AI를 선택한 애플의 결정에 주식시장도 일단은 환영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1% 가까이 상승했다.    ━  애플도 포기한 완전 자율주행, 향방은?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중단하면서, 자율주행차 시장 열기는 더 차갑게 식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자 테슬라 등 기존 자동차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하면서도 “이는 암울한 자동차 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현지에선 지난해 8월 GM 크루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사회적 반감이 커진 상태다. 불안정한 기술 수준 때문에 잇달아 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크루즈 택시는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쓰러져 있는 여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6m가량 끌고 가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 이후 크루즈 택시의 운행은 전면 중단됐다.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에 반감을 가진 군중이 구글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 차량을 파손하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수익화에 난항을 겪던 구글 웨이모는 세 번의 인력 감축을 시행했다. GM 크루즈도 최근 전체 직원의 24%인 900여 명을 해고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불타는 웨이모. 로이터=연합뉴스  ━  자율주행의 미래는      전문가들은 완전 자율주행이 상용화 되려면 기술력을 키우는 동시에 대중의 인식 개선에도 힘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 도로에서의 자율주행은 보행자나 다른 차량의 돌발 행동 등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수많은 '엣지 케이스'(edge case)를 학습해 대응해야 해서다. 기술 안전에 대한 불신 등 시민들이 자율주행 기술에 느끼는 거부감이 커지면 서비스는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 국내 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관계자는 “코로나 언택트(비대면) 시기 동안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집중되며 형성된 버블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며 “오랜 시간 검증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점진적인 기술 발전에 따라 자율주행 기업들의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책 『포스트 모빌리티』저자 차두원 박사는 “일부 사례만 보면 자율주행 시장 전체가 침체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에도 미국과 중국의 자율주행 차량 주행거리는 꾸준히 늘었다”며 “특히 중국은 정부 주도로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사고당한 여자를 또 치었다…GM도 백기, 자율주행 가능해?홍상지 기자hongsam@joongang.co.kr

    2024.02.28 18:24

  • “우린 챗GPT랑은 다릅니다” 99달러로 100억 노리는 남자

    “우린 챗GPT랑은 다릅니다” 99달러로 100억 노리는 남자 유료 전용

      Today’s Interview채팅에서 AI로K유니콘의 미래   축포는 쏘아 올렸지만, 그다음이 없었다. 김동신(44) 대표가 이끄는 센드버드는 2021년 1억 달러(약 133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 대열에 합류했다. 기업용 채팅 플랫폼 솔루션을 미국 핀테크 업체 페이팔, 소셜미디어 레딧, 배달앱 도어대시 등 글로벌 1200개 기업에 제공한 덕분. 국내에서도 국민은행, LG유플러스, 넥슨, 크래프톤 등이 쓰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가 오면서 기대만큼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유니콘이 된 지 3년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회사는 적자 상태. 지난해에는 직원 전체의 20%를 줄이는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한때 ‘한국인 실리콘밸리 창업신화’로까지 불렸던 센드버드는 다시 성장할 수 있을까. 김동신 대표는 투자 유치 당시 밝혔던 “유니콘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이어갈 수 있을까. 유니콘과 ‘좀비기업’ 사이 갈림길에선 센드버드의 김 대표를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새로운 기업이 되기 위한 첫 삽을 뜨기로 했다”며 “복잡한 코딩 없이 챗봇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 인공지능(AI) 챗봇’이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   오혜정 디자이너   ■ 💬목차 「 1. 20% 직원 줄인 이유2. 채팅, AI로 바꾼다3. AI 챗봇, 너의 의미는?  4. 실리콘밸리 10년의 경험  」     ━  1. 20% 직원 줄인 이유   지난해 전체 직원 20%를 감원했다. 선제적인 구조조정이었다. 자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앞으로 몇 가지 신제품에 대규모로 투자할 예정이다. 제품이 막 잘되기 시작했을 때 돈이 떨어지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미래 먹거리가 충분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사업적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원래는 그 시간이 3년이었다면, 앞으로 4~5년은 꾸준히 신사업을 밀고 갈 수 있게 뒷심을 확보했다.   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 시장이 좋지 않다.   대부분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우리는 그동안 자금이 필요할 때보다 한 박자 빠르게 먼저 투자유치를 해 괜찮았다. 그간 돈이 떨어져서 힘들었던 경험이 많았기에 이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곳간을 미리 채워 넣은 거다. 덕분에 스타트업 혹한기에 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고객 이탈해 어렵지 않았나. 큰 고객사는 대부분 계약을 유지했거나 확장했고, 덕분에 지난해에는 계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문제는 소규모 스타트업 고객사가 자금이 부족하다 보니 이들의 계약 규모가 줄어든 점이다. 그럼에도 분기별로 사업 지표는 호전됐다. 지난해 고객의 리텐션(retention, 잔존율) 관련 지표가 5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자금을 비축해 혹한기를 견디며 장기적인 사업성 개선 전략을 도입한 결과다.   체질을 어떻게 개선했나. 어떤 이용자를 목표로 할 건지를 바꿨다. 초기엔 게임 산업이나 소셜미디어 쪽에 집중했는데, 이들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분야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 헬스케어, AI, 전자상거래 쪽이다. 경기가 활황일 때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다 쓸어 담았는데, 이제는 좀 더 정교하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  2. 채팅, AI로 바꾼다   센드버드가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은 28일 출시한 ‘노 코드’ AI 챗봇이다. 복잡한 코딩 작업 없이 챗봇 이름 등 단순 정보를 입력하고, 판매하는 제품 자료를 학습시키자 10분 만에 소비자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하는 AI 챗봇이 완성됐다. 여기에는 GPT(오픈AI), LLaMA(메타), 앤트로픽(앤트로픽) 등 유·무료 거대언어모델(LLM)을 탑재해 AI 챗봇 서비스에 알맞게 최적화했다. 센드버드는 이 노코드 AI 챗봇을 월 99달러(약 13만원)를 내는 구독형 서비스로 출시했다. 확장판은 월 499달러(약 66만원)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가 서울 강남구 센드버드 사무실에서 '센드버드 AI 챗봇' 시연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왜 하필 AI 챗봇인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AI 사용자 환경(인터페이스)이 채팅이다. 이용자들은 지금도 챗GPT를 채팅 형태로 이용한다. 채팅 인터페이스를 전 세계에서 제일 잘 구성하는 게 센드버드다. 채팅이라는 경험에 더해 여러 가지 고객 상담 도구까지 제공할 수 있다. AI 기술을 쓰고 싶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도입하지 못했던 중소기업, 소상공인도 AI 챗봇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AI 챗봇은 기존 채팅 솔루션 사업과 분야가 다르다. 센드버드 입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 영역 진출이다. 기존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채팅 기능만 제공했는데, 앞으로는 AI 챗봇이 고객을 상담하는 것뿐 아니라 이용자가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해 사업자의 매출을 높이는 분야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AI 챗봇을 직접 만드는 GPTs 등 서비스가 이미 있는데. 그런 서비스가 있어도 막상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오픈AI가 출시한 GPTs로 만든 AI 챗봇 서비스 등은 자사 웹사이트에 바로 연결할 수 없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챗GPT 등 외부 웹사이트로 옮겨가지 않고, 내가 만든 웹사이트에서 AI 서비스가 돌아간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봤다.   수많은 다른 노 코드 AI 챗봇 기업과 차별점은. 기존 센드버드의 채팅 플랫폼 솔루션이 갖고 있는 기반시설을 AI 챗봇에서도 쓸 수 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자신의 사업 내용을 이해하는 AI 챗봇을 갖다 붙인다는 게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연동된 기능이 제대로 안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기존 채팅 솔루션 서비스에서 쓰던 고객 상담 도구, 채팅을 분석해서 제품을 개선할 수 있는 기능 등을 AI 챗봇 서비스에 제공할 예정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챗봇에 탑재된 LLM이 거짓말 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등의 문제가 있지 않나. 오픈AI의 GPT-4 등 LLM을 더욱 전문화된 기능으로 최적화했기에 잘못된 정보를 말하는 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혹시 모를 문제를 막기 위해 내부 시험을 많이 하고 있고, 고객사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문제점을 줄이는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고, AI 챗봇을 구동시키는 LLM의 성능도 개선되고 있다.    ━  3. AI 챗봇, 너의 의미는?   AI 챗봇은 센드버드의 기존 사업 방향과 다르다. 노 코드 AI 챗봇에 공들이는 까닭은 뭔가. 센드버드는 궁극적으로 AI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회사로 나아갈 예정이다. 채팅 API(소프트웨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신호탄이다. (AI 기술이라는) 큰 시류를 잘 올라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지점에서 올라타는지도 중요하다. AI 챗봇 서비스는 센드버드가 시류의 위치를 찾아가는 중요한 첫 삽이라고 본다.   앞으로 AI 기업이 되겠다는 건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 비중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증권 거래도 AI가 사람 대신 거래하는 비중이 크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다. 요즘도 사람 간 문자와 e메일 대신 스팸 문자나 e메일의 비중이 더 크지 않나. 앞으로는 사람이 아니라 AI가 1000만 명에게 ‘식사는 하셨냐’며 안부를 묻는 세상이 올 것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소통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찾았다.   언제부터 준비했나.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내부적으로 AI를 총괄하는 사업부를 꾸려서 시장성을 판단했다. 그 이후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발했다. 솔직히 (AI 챗봇 서비스를) 조금 더 빨리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 스타트업 혹한기가 오고 나서 내부 전략을 둘러싼 고민이 많아져 시간이 지체됐다.   월 99달러 구독료 수입으로 매출 규모가 오를까. 올해 AI 챗봇 서비스로 1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게 목표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다만,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먼저 확보하려고 한다. (AI 기술이라는) 큰 파도가 오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파악하려 한다. 규모가 큰 기업들도 AI 챗봇에 대해 문의하고 있고, 이미 계약한 고객도 많다. 앞으로 큰 고객사를 확보하는 단계로 이어가려 한다. 정근영 디자이너    ━  4. 실리콘밸리 10년의 경험   센드버드는 3년 전 유니콘이 된 뒤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한가. 당장 올해는 아니고, 2~3년 내에 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놨다. (자금이 충분해서) 급하게 흑자전환을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원칙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지출하는 것보다 적은 소비를 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계획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흑자전환이 될 것으로 본다.   기업공개(IPO) 생각은 없나. 때가 되면 하게 될 것 같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가 26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지 10년이 됐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사업은) 계속 어려운 것 같다. 쉽다고 느껴지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사업이 망가지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 1년간 사업하면서 바뀐 생각이 있다. 처음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가면 모든 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해보니 한국인이 갖고 있는 강점과 고유의 문화와 DNA가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걸 너무 빨리 잊으면 안 된다. 미국에 간다고 해서 DNA가 바뀌는 게 아니라, 배우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우리를 성공하게 만든 건 무엇인지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잊지 말아야 할 DNA는 뭔가. 끝없는 집요함인 것 같다. 어떻게든 되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그런 사람과 같이 일하면 신나서 서로 배우고 감탄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과 더 재미나고 어려운 일을 같이 해보는 것이 센드버드의 DNA이자, 앞으로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024.02.28 15:30

  • 김영섭 KT 대표 “통신 역량에 IT와 AI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날 것”

    김영섭 KT 대표 “통신 역량에 IT와 AI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날 것”

    “통신 역량에 정보통신(IT)과 인공지능(AI)을 더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회사로 거듭나겠다.”   김영섭 KT 대표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NH칼데론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T   김영섭 KT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NH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CT 서비스 회사’라는 KT의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현세의 인간은 AI를 아는 사람과 AI를 모르는 사람으로 구분된다”며 “AI라는 21세기 마지막 열차가 플랫폼에서 출발했는데 속도를 더 내기 전에 빨리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AI 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3가지 서비스 군을 혁신할 계획이다. 기업 고객에게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AI 옵스(operations·개발환경)와 더불어 AI 어시스턴트, AI 에이전트가 그 대상이다. 이에 대해 동석한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부사장)은 “생성 AI를 회사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도 세웠다. KT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인 ‘믿음’과 함께 빅테크 기업들의 LLM, 특정 사업군에 특화된 경량화 모델(SLM)까지 고객 수요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취임 후 처음으로 MWC에 참가한 김 대표는 “MWC에 와서 KT가 설정한 AI에 대한 혁신 전략의 방향성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AICT 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직원들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 채용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KT의 성장을 위해 AI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2.28 10:40

  • 유영상 SKT 대표 "GTAA로 게임 체인저 도전"

    유영상 SKT 대표 "GTAA로 게임 체인저 도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현지시간)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GTAA)’를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CEO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 대표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GTAA 창립총회와 조인트 벤처 계약을 진행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통신사 동맹의 의미와 향후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AI 시대에 새로운 게임 체인저 서비스는 개인형 AI 비서(PAA)”라며 “PAA를 빅테크만 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스타트업이나 저희 같은 통신 사업자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GTAA에는 SK텔레콤을 포함해 도이치텔레콤(독일)·이앤(e&)그룹(아랍에미리트)·싱텔그룹(싱가포르)·소프트뱅크(일본) 등 글로벌 대표 통신사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조인트 벤처를 통해 통신사에 특화된 AI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LLM 개발 일정과 관련해 유 대표는 “연내에 저희뿐 아니라 GTAA 창립 멤버들이 사용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티컬 LLM(특정 영역 특화 LLM)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산업계에서 버티컬 LLM을 만들어내는 쪽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의 차이는 굉장히 벌어질 것”이라면서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버티컬 LLM을 만들어낸다면 전체 판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GTAA 참여 통신사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 대표는 "일단 국가 별로 1개 사업자만 GTAA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더 많은 통신사를 GTAA에 끌어들이는 게 핵심이고, (멤버 수를) 세 자릿수까지 늘리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2.27 17:00

  • [팩플] “24시간 밀착 건강관리" 갤럭시 링 하반기 출시

    [팩플] “24시간 밀착 건강관리" 갤럭시 링 하반기 출시

    삼성전자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삼성 헬스케어 생태계의 큰 그림을 제시했다. 24시간 착용할 수 있는 갤럭시 링을 웨어러블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커넥티드 케어’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혼 팍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상무)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 헬스케어 생태계에 대한 비전을 말하고 있다. 삼성전자  ━  무슨 일이야   혼 팍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상무)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 링은 착용감이 편하면서 스타일리시해 오래 착용할 수 있다”며 “장시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웨어러블 기기 관련) 단순하고 간소한 것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져 (갤럭시 링을) 출시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링은 건강과 수면 상태 등을 측정하는 반지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다.    ━  이게 왜 중요해   삼성의 목표는 갤럭시 링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갤럭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디바이스간 연결, 사람 간 연결, 파트너사와 연결 등 3가지 연결을 강조했다. 팍 상무는 “디바이스 연결은 삼성 디바이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수많은 서드파티(제3자) 디바이스를 포함하는 것”이라며 “그다음 가족과 친구 등 사람, 병원과 헬스케어 업체 등 사업 파트너까지 연결해 개인 맞춤 헬스케어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게 큰 비전”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링. 삼성전자  ━  ‘갤럭시 링’ 언제 나오나   팍 상무는 이날 ‘갤럭시 링’의 구체적인 기능과 스펙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몇가지 추가 정보를 공개했다.   ◦출시 시점은: 그는 갤럭시 링이 “연구·개발(R&D) 마무리 단계에 있어 대략 하반기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T업계에선 통상 7~8월께 열리는 하반기 언팩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어떤 기능 들어가나: 개인화된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는 ‘바이탈리티(활력) 스코어’ 기능이 제공된다. 팍 상무는 수면 측정 기능과 관련해 “자는 동안 심박, 호흡, 움직임,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반으로 바이탈리티 스코어를 측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체크할 수 있는 ‘부스터 카드’ 기능도 탑재된다. 이외에도 여성 건강, 심장 건강 모니터링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사이즈와 색상은: 삼성전자는 이날 3가지 색상과 9개 사이즈로 갤럭시 링을 공개했다. 팍 상무는 맞춤형 주문 제작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사람마다 손가락 크기가 다르고, 어떤 손가락에 낄지 선호도도 달라 이를 맞게 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 같다”며 “색상도 이번에 한 예를 보여준 것이고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했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2.27 16:02

  • [팩플] 네이버, 총선 기간 지역 언론사 뉴스 제공 강화한다

    [팩플] 네이버, 총선 기간 지역 언론사 뉴스 제공 강화한다

    네이버가 다음달 공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특별 페이지에 지역 언론사 뉴스 제공을 강화한다.   네이버는 다음달 총선 특별 페이지에 지역 언론사 뉴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사진 네이버    ━  무슨 일이야   네이버는 오는 3월 오픈 예정인 총선 특별 페이지 내 ‘최신뉴스’ 코너에서 시·도 지역별로 기사를 구분해 노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각 지역 유권자들에게 더 밀접하고 다양한 선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역 언론사 뉴스는 서울 외 부산·대구·인천 등 16개 시·도 110여 개 검색 제휴 지역 언론사가 대상이다. 해당 지역의 언론사가 선거 섹션으로 분류한 기사들이 서비스된다.    네이버 통합검색 영역에서도 지역 언론사 기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역언론사별’ 검색 상세 옵션이 추가된다. ‘지역언론사별’ 옵션에서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에 위치한 콘텐트 제휴 지역지 최대 12곳을 포함해 총 120여 개 지역 언론사의 기사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  이게 왜 중요해   지역 언론사 뉴스를 강화하기로 한 이번 방침은 네이버가 지난달 발족한 ‘뉴스혁신포럼’ 회의를 통해 나온 첫 개선 권고책이다. 뉴스혁신포럼 최성준 위원장은 “선거 특별 페이지 중심의 한시적 변경이지만, 각 지역 유권자로 하여금 더 다양한 선거 관련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혁신포럼은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투명성·공정성을 높일 종합적인 개선안을 도출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독립기구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선 네이버의 AI 알고리즘 기반 뉴스 검색 서비스가 특정 진영에 유리하게 나온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뉴스혁신포럼은 이러한 뉴스 검색 공정성 논란을 타개하기 위한 네이버의 대책이다.    ━  앞으로는   뉴스혁신포럼은 올해 1분기 내에 알고리즘 공정성 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가짜뉴스 대응 등을 포함한 서비스 개선 종합 계획안을 내놓는다. 현재 활동이 잠정 중단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재개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참여 단체 및 위원 구성 ▶기제휴매체 재평가 여부 ▶지역매체 쿼터제 보완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방침이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2.27 15:23

  • [팩플] 중국어 하냐 묻자 "곧 배울 것"…MWC서 확인한 AI 활용법

    [팩플] 중국어 하냐 묻자 "곧 배울 것"…MWC서 확인한 AI 활용법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6일(현지시각)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지만 인공지능(AI) 전시회이기도 했다. 통신사·빅테크·반도체 제조사·디스플레이 회사 등 모두 제각각의 방식으로 AI와 결합한 미래상을 선보였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AI가 우리에게 다가가는 법   ①휴머노이드가 된 AI: 아랍에미리트 1위 통신사 이앤(e&)그룹은 휴머노이드 ‘아메카’를 공개했다. 인간과 유사한 표정을 짓는 AI 로봇 아메카 주변엔 관람객 30여명이 둘러싸고 있었다. 한 관람객이 영어로 “중국어를 할 수 있냐”고 묻자 아메카는 즉시 질문 한 관람객을 쳐다보더니 “나는 언어를 배울 능력이 있다. 지금은 할 수 없지만 미래에는 할 수 있게 될 거다”라고 답했다. 아메카는 2022년 열린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처음 공개됐다. 하지만 그 때와 비교해 눈 깜빡임과 입 모양이 더욱 인간에 가까워졌다.   아랍에미리트(UAE) 통신사 이앤(e&) 그룹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가 관람객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②일터, 가상 공간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업무 협업툴 ‘팀즈’와 혼합현실(XR) 플랫폼 ‘메시’를 결합한 ‘팀즈용 메시’를 선보였다. 이 툴은 메신저나 영상 화면으로 협업하는 대신, 팀원들이 맞춤형 AI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서 협업을 수행 할 수 있다. MS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VR 헤드셋을 끼고 직접 체험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 베르나데트 댓해머 MS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이 3차원 업무 공간의 가장 멋진 부분은 현실 업무 공간의 디테일을 잘 살렸다는 것”이라며 “전체 회의 공간과 소수 팀원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구분돼 있고, 휴게 공간도 있어 동료끼리 가상 공간에서 게임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선보인 혼합현실(XR) 업무 협업 툴 ‘팀즈용 메시’를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③ 실시간으로 영상인식: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사업자들을 위한 AI 수익 창출 모델로 라이브 비디오 인식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폐쇄회로(CC)TV와 유사한 모습의 이 시스템을 통하면 영상에 찍힌 과일이 어떤 과일인지, 몇 개가 있는지, 사람이 그 과일을 몇 번 옮겼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집계할 수 있다. AMD의 최신형 반도체가 실시간 영상을 객체별로 분석할 수 있도록 능력을 끌어올린 것. 옌스스테이펠트 AMD 사업개발 매니저는 “이 모델은 유통 업체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를 분석하거나 도난을 감지하는 사례에 적용할 수 있다”며 “스마트 시티, 스마트 병원 등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옌스 스테이펠트 AMD 사업 개발 매니저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AI 라이브 비디오 인식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④스마트폰 액정에도 AI 적용: 삼성디스플레이는 AI를 디스플레이에 적용했다. ‘플렉스 매직 픽셀’ 기술이 대표적. 예를 들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송금할 때 옆 좌석에 앉은 사람이 힐끔힐끔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AI가 이용자를 제외한 양 옆 사람에겐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평소엔 옆 사람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지만, AI가 송금 등 보안이 필요할 경우에만 옆 사람에게 화면이 보이지 않게 만드는 기술”이라며 “AI가 더욱 발전하면 상용화도 가능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선보인 '플렉스 매직 픽셀 기술'. 정면에서 봤을 때는 은행 계좌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만(위 사진), 옆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  AI와의 결합, 미래는   너나없이 AI를 외치고 있지만, AI가 얼마나 똑똑해질지,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알파고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의 AI 미래’라는 주제로 한 MWC 기조연설에서 “약 10년 정도가 지나면 AI가 자신들만의 예측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가 사람만 할 수 있던 문제 설정 능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것. 그는 AI를 활용하는 디바이스도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제품의 물리적 외형)가 될 것이라고 했다. 허사비스는 "5년 후에도 스마트폰이 정말 완벽한 폼팩터가 될 수 있겠냐”며 “안경이나 다른 것들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2.27 11:30

  • "선거 망치는 딥페이크 잡자"…AI필터로 거르고 워터마크 넣는다 [팩플]

    "선거 망치는 딥페이크 잡자"…AI필터로 거르고 워터마크 넣는다 [팩플]

    기술·플랫폼 기업들이 딥페이크(AI 기술을 활용해 인물 등을 합성, 조작한 이미지‧영상)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본격 대응에 나섰다.   사진 셔터스톡  ━  무슨 일이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구글코리아, 네이버, 메타, SK커뮤니케이션즈, 카카오, 바이트댄스(틱톡) 등 회원사들이 딥페이크에 대응하는 자율협의체를 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4월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재보궐선거의 공정성·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악의적으로 제작·편집한 딥페이크 영상·음성·이미지에 대한 대응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앞서 지난 2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외 플랫폼 사업자들과 딥페이크 허위 정보 대응 관련 자율규제 강화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메타 등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딥페이크 기술 관련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기업 차원의 피해 예방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통위는 정부 규제가 아닌 사업자 자율규제로 딥페이크에 대응할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사업자들과 회의하면서 기술개발 현황, 정책 변경 상황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이게 왜 중요해   AI가 ‘선거의 해’를 뒤흔들 수 있다. 올해는 한국 포함 전 세계 76개국에서 대선, 총선 등 각종 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생성 AI 발전으로 AI 합성, 조작 기술을 다루는 게 쉬워지면서, 이를 이용해 선거를 교란시키는 악성 콘텐트가 다량 생산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펴낸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4’에 따르면 ‘AI로 생성한 가짜 정보’는 기후위기에 이어 인류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  기업들은 뭐해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플랫폼 기업과 AI 기업들은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는: 네이버는 이용자가 딥페이크 관련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경고 문구를 노출할 예정이다. 이미 카페, 블로그에 이미지와 같은 콘텐트를 업로드할 때도 허위 정보를 포함한 딥페이크 영상에 대한 주의 문구를 이달부터 노출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 기반 챗봇 클로바X에도 안전 조치를 취했다. 클로바X에 얼굴 합성 등을 요청하면 답변을 제공하지 않는 방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콘텐트 필터링 기술인 ‘그린아이’로 유해 딥페이크를 실시간 차단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칼로와 관련해 가시적 워터마크를 표시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칼로 이미지에 비가시적 워터마크를 넣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실제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는: 오픈AI, 구글 등 20개 빅테크 기업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딥페이크 콘텐트에 AI가 생성했다는 라벨을 붙이기로 한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오픈AI는 이미지 생성 AI 달리가 만든 이미지에 C2PA(콘텐트 출처 및 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 워터마크를 부착한다. 구글 역시 자사 이미지 생성AI에 워터마크 기술 ‘신스ID’를 적용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를 운영하는 메타는 자체 AI 도구인 메타 AI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에 ‘이매진드 위드 AI’라는 라벨을 붙여왔다. 메타는 이 방식을 외부 AI 도구로 만든 콘텐트에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경민 기자    ━  앞으로는   기업들의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딥페이크 관련 규제가 확산될 수 있다. 빅테크들의 자정 노력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뮌헨 합의문에서도 딥페이크 콘텐트를 삭제해야 한다는 내용은 들어가지 않았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지난 2일 AI가 콘텐트를 생성했다는 워터마크를 강제하는 ‘AI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에선 연방거래위원회(FTC)가 AI를 이용한 특정 인물이나 기업‧기관을 사칭하는 행위를 처벌할 것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AI로 정보 제작 시 워터마크 삽입 의무화를 골자로 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바른AI연구센터장)는 “AI로 발생하는 진짜와 가짜 사이 혼돈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술적 조치가 워터마크”라며 “워터마크를 회피할 수 있는 기술도 있기에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지만, 만드는 이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남영·여성국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2.27 06:00

  • "당신은 물만 먹어도 살쪄" 1만원이면 안다, 내 몸 사용설명서 [팩플 오리지널]

    "당신은 물만 먹어도 살쪄" 1만원이면 안다, 내 몸 사용설명서 [팩플 오리지널]

     ━  팩플 오리지널-내 노후를 책임질 IT기술    MWC24 삼성전자 갤럭시 전시부스에 진열된 '갤럭시 링'.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의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링 하나면 사용자의 수면, 활동량 등 건강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삼성 뿐 아니라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회사들도 일찌감치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을 키우고 있다. 건강에 대한 두려움, 노년 이후의 삶에 대한 걱정은 글로벌한 관심사. IT기업은 당뇨병 관리부터 노노(老老)케어 시대 간병 문제까지 기술로 해법을 찾고 있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에서 미래 혁신 기술 산업과 비즈니스의 미래를 조망하고 있는 팩플 오리지널(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2)이 내 건강과 노후를 책임 져 줄 ‘IT기술’을 소개한다.    ━  ①돌봄   오혜정 디자이너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게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지금도 노인이 노인을 돌보고 있는데,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노노(老老)케어’에는 균열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돌봄 인력이 체력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히게 되기 때문. 그래서 실버테크로 분류되는 기술의 궁극적 목적도 ‘휴먼 터치’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누워만 있어도 알아서 혈압, 심박 등의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해주는 침대, 노인의 이동을 도와주는 로봇. 이런 것들은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 단계까지 이르진 못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실버 테크의 전부는 아니라고. 현재 돌봄 현장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기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실버테크의 현재와 미래는.    간병 지옥 대신 싸워드립니다…老老케어 시대, 이런 스타트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2882    ━  ②치료   한호정 디자이너, 김경록 기자   전공의 집단사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재진’ 환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비대면 진료 대상을 병원급 이상으로 확대하고, 초진이라도 평일에 비대면 진료를 볼 수 있게 한 것.    코로나19 시기 한시적으로 허용돼 크게 성장한 비대면 진료 업계는 지난해 허용 기간이 끝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의료 공백이 생기자 또 다시 정부가 손을 내민 모양새가 됐지만, 대상 확대 기간은 ‘장관이 정하는 날 까지’로 한정했다.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약 배송 등 핵심 서비스는 여전히 막혀 있는 상황. 업계 1위 닥터나우를 비롯해 몇몇 비대면 진료 업체들은 규제가 덜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한시적 허용 기간 종료 이후 비대면 진료 시장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스타트업은 어떻게 살아남으려 몸부림 치고 있는지. 닥터나우를 통해 들어봤다.     한밤 소변이 콜라색이라면? ‘비대면 진료’ 1위 앱의 살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0758    ━  ③예방·지연   한호정 디자이너   당뇨 관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당뇨 전 단계(당뇨병이 될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가 1500만 명에 이른다. 카카오헬스케어부터 닥터다이어리 등 여러 기업이 혈당 관리 서비스에 뛰어 든 이유다. 비채혈 방식의 혈당 측정 기기들이 나오면서 당뇨와 관련이 없는 다이어터들의 관심까지 급증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실시간 모바일 당뇨병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 한다.   ‘이러다 죽지’ 환자 깨우친다…쌀밥부터 먹으면 성내는 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7899   한호정 디자이너   ‘나를 분석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1020은 내 DNA를 검사하고, 내 몸은 뭘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혈당 급증했다가 급락하는 현상)를 일으키는지 알아보는 데 기꺼이 돈을 쓴다. 이렇게 알아본 데이터를 토대로 건강 관리를 해 질병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을 하려는 것. 아직 오지 않은 질병은 예방하고, 이미 온 만성 질환의 진행은 최대한 늦추는 게 이들의 목표다. 일명 ‘몸BTI’ 시대가 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미래는.   “당신은 물만 먹어도 살쪄” 1만원에 안다, 몸BTI 시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349   ■ 팩플 오리지널 시리즈는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간병 지옥 대신 싸워드립니다…老老케어 시대, 이런 스타트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2882   이러다 죽지’ 환자 깨우친다…쌀밥부터 먹으면 성내는 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7899   “당신은 물만 먹어도 살쪄” 1만원에 안다, 몸BTI 시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349   한밤 소변이 콜라색이라면? ‘비대면 진료’ 1위 앱의 살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0758 」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2.27 05:00

  • "절대반지, 말도 안되게 가벼워"...갤럭시링 첫선, 최태원도 '오픈런' [팩플]

    "절대반지, 말도 안되게 가벼워"...갤럭시링 첫선, 최태원도 '오픈런' [팩플]

    26일 오전 9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최대 전시장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주 전시장인 이곳의 문이 열리자 수만 명의 관람객들이 물밀 듯이 입장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향했던 곳은 제3 전시관. 1745㎡(528평) 크기로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 부스는 ‘오픈런’ 관람객과 취재진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세계 최초로 실물이 공개된 ‘갤럭시 링’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4' 관람객과 취재진이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 부스에 진열된 '갤럭시 링'을 살펴보고 있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  무슨 일이야    이날 삼성전자는 연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 링 실물을 공개했다. 갤럭시 링은 건강과 수면 상태 등을 측정하는 반지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다.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 링은 블랙·골드·실버 3가지 색상으로, 색상마다 총 9개의 사이즈가 전시됐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4' 삼성전자 전시 부스에 진열된 '갤럭시 링' 실버 색상. 삼성전자  ━  이게 왜 중요해     갤럭시 링이 갤럭시 워치에 이어 차세대 폼팩터(form factor·제품의 물리적 외형)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도 건강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지만, 충전이나 수면 등으로 시계를 착용하지 않을 때 데이터 공백이 발생한다. 갤럭시 링은 이런 공백을 메울 수 있다. 향후 애플과 경쟁도 예상된다. 애플도 이른바 ‘애플 링’으로 불리는 스마트 링을 개발 중이다.    ━  직접 살펴보니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삼성전자 전시관이 열리자마자 갤럭시 링을 살펴봤다. 최 회장은 전시관 소개에 나선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부문 사장에게 “특별히 이렇게(링 형태) 디자인한 이유가 있냐”고 물었다. 노 사장은 “반지 형태로 만들면 최장 9일까지 재충전이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몸에 착용하면서 중요한 건강 정보를 놓치지 않고 모니터링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4' 삼성전자 전시 부스에 진열된 '갤럭시 링'을 살펴보며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문 사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갤럭시 링을 직접 껴보고 체험해볼 수는 없었다. 올 하반기 공식 출시 전까지 보안을 이유로 아크릴 박스 안에 전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건강 데이터 측정 이외의 갤럭시 링 기능과 스펙, 출시 가격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   웨어러블 기기라 다소 두꺼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물을 살펴보니 일반 반지와 큰 차이가 없었다. 골드 색상과 실버 색상은 일반적인 금·은반지와 유사했다. 전시된 9개 사이즈 중 가장 큰 사이즈는 일반 남성 엄지손가락에도 들어갈 정도로 컸다. 언팩 행사 이후 갤럭시 링을 실제 착용해봤다고 주장한 시장 조사업체 테크스포넨시얼 분석가 아비 그린가르트는 “갤럭시 링은 말도 안 되게 가벼웠고, 최대 13사이즈(미국 기준 직경 약 22.2mm)까지 제공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스플레이도 없었다. 24시간 내내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추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대신 갤럭시 워치와 버즈처럼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조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 자체 앱인 ‘굿락’에서 삼성 웨어러블 기기의 배터리 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위젯에 갤럭시 링이 추가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2.26 18:13

  • [팩플] SK텔레콤 주도 글로벌 AI 동맹, 소프트뱅크 합류…생성 AI 만들 합작법인 설립

    [팩플] SK텔레콤 주도 글로벌 AI 동맹, 소프트뱅크 합류…생성 AI 만들 합작법인 설립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4에서 유럽, 중동, 아시아의 통신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기술혁신담당이사, 이앤(e&) 그룹 하템 도비다 CEO, SK 최태원 회장, 싱텔 그룹 위엔 콴 문CEO, SKT 유영상 사장, 타다시 이이다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주도하는 글로벌 통신사 인공지능(AI) 동맹에 일본 소프트뱅크가 합류했다. 이들은 통신 분야에 특화한 AI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또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인트 벤처(합작 법인)도 연내 설립하기로 했다.    ━  무슨 일이야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도이치텔레콤(독일)·이앤(e&)그룹(아랍에미리트)·싱텔그룹(싱가포르)·소프트뱅크(일본)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GTAA)’ 창립총회를 열고 AI 대규모언어모델(LLM) 공동으로 개발하고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창립총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비롯해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과 하템 도비다 e&그룹 최고경영자(CEO), 위엔 콴 문 싱텔그룹 CEO와 타다시 이이다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가 참석했다. GTAA는 지난해 7월 아시아와 유럽, 중동의 대표 통신사 4곳이 공식 출범시킨 AI 연합체다. 이날 소프트뱅크가 추가로 합류하면서 멤버사는 총 5개사로 늘었다.    ━  이게 왜 중요해   그간 통신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가 주도하는 생성AI 혁명의 후발주자였다. 이를 따라잡기 위해 만들려고하는 것이 통신에 특화된 전문 영역(버티컬) AI다. 통신사들은 대규모 가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버티컬AI를 만들고 이를 서비스에 녹여내려한다. 현재 GTAA 멤버의 통신 가입자 수는 13억명에 달한다. 소프트뱅크에 이어 다른 글로벌 통신사가 더 합류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조인트 벤처를 기반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모델들이 25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4' SK텔레콤 전시관에서 텔코(Telco) 거대언어모델(LLM)관련 전시 조형물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  무엇을 함께 하나   5개사는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통신사에 특화한 ‘텔코 LLM’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영어·일본어·독일어·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텔코 LLM은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통신 서비스를 AI로 전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AI 콜센터(AICC)와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이 대표적 사례다. 또 텔코 LLM을 활용하면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AI 에이전트(비서)와 같은 AI 서비스도 만들 수 있다.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기술혁신담당이사는 “독일에서는 월 10만 건 이상의 고객 서비스 대화가 생성 AI를 통해 처리될 만큼 AI 사용이 많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유럽과 아시아를 더욱 가까워지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GTAA 확장에도 힘을 모은다. 5개사는 이날 세계 20여개 통신사를 초청해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GTAR)’ 행사를 열고 GTAA 참여를 제안했다. 유무선 통신, 미디어 등 핵심사업을 AI로 전환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행사 현장에서 데모 버전으로 준비한 LLM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히데유키 츠쿠다 소프트뱅크 부사장은 “GTAA와 같은 강력한 동맹을 통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혁신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일 것”이라며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술 혁신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2.26 18:00

  • 100만 팔로어도 없는데 세다…‘1000명 한줌단’ 그들의 무기

    100만 팔로어도 없는데 세다…‘1000명 한줌단’ 그들의 무기 유료 전용

    Today’s Topic ‘한줌단’의 힘, 나노 인플루언서가 온다   “M은 널리고 널린 K랑은 좀 다른 거 아닌가?” 넷플릭스 시리즈 ‘셀레브리티’ 속 세계관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팔로어 옆에 붙는 M(million, 100만)과 K(kilo, 1000)는 엄연히 다른 계급이다. 팔로어 수가 곧 권력이자 돈인 소셜미디어 세계에서 M은 뷰티·패션·음식을 가리지 않고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류층이다.   그런데 요즘 M의 시장 지배력이 예전 같지 않다. “단순히 팔로어로 줄 세우는 게 정말 광고 효과가 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 셀레브리티까진 이르지 못한 인플루언서, 즉 ‘나노 인플루언서’들이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뷰티·패션부터 살림·육아까지, 동네 이웃 같은 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줌단’(소규모 팬덤을 가진 집단) 팔로어들이 나노 인플루언서들의 무기라는데, 이들은 대체 왜 주목받고 있나. M만큼 강력한 ‘널리고 널린’ K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오늘의 리포트 주목.     ■ 💬목차 「 1. 마이크로보다 작은 나노가 온다 2. 나노 인플루언서의 3요소: 순도·숏폼·대세감 3. K들을 위한 비즈니스 4. 이 시장의 미래는 」  오혜정 디자이너    ━  1. 마이크로보다 작은 나노가 온다     여기 두 사람이 있다. 넓은 야외 광장 한가운데서 “여기 좀 보세요!” 외치는 A, 방 안에서 “여기 좀 보세요!” 외치는 B. 규모는 작을지언정 그 안에서 더 주목받는 건 B일 것이다. 나노·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시장이 형성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 한마디로 작지만 알차다.   박경민 기자 ◦ 나노 인플루언서, 너는 누구?: ‘나노·마이크로·미디엄·매크로·메가’를 나누는 기준은 팔로어 숫자다. 업계에서는 통상 팔로어 수 1000~1만명 미만인 인플루언서들을 나노로 분류한다. 수년 전부터 팔로어 1만~5만 명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주목받았다면, 요즘은 팔로어 수가 1000명만 넘어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가 운영하는 인플루언서·중소상공인(SME) 연결 플랫폼 ‘브랜드 커넥트’의 경우 블로거 기준 이웃 수 1000명만 넘어도 가입할 수 있다. 이 나노 인플루언서들은 좁지만 타깃이 명확한 분야에서, 팔로어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팔로어들에게 이들은 ‘셀럽’이라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걸 나보다 더 잘 아는 멋진 이웃’에 가깝다.   ◦ 나노는 잘파(α+z) 픽?: 나노 인플루언서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10~20대, 소위 ‘잘파’(z세대와 α세대를 합쳐 부르는 신조어)세대의 선택을 받으면서다. 이들은 인스타그램·틱톡 등 소셜 미디어(SNS)에서 인플루언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이자 자신도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하는 세대다.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나스미디어가 지난해 6월 공개한 ‘2023 상반기 미디어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잘파 세대의 63.8%가 장래희망으로 인플루언서를 꼽았다. 자신의 SNS를 취향대로 편집할 수 있는 ‘잡지’처럼 활용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전엔 SNS에서 누군가를 팔로하는 기준이 ‘인맥’이었다면 지금은 ‘취향’”이라며 “다른 세대보다 SNS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잘파 세대의 취향은 아주 세분화돼 있는데, 나노 인플루언서들은 이 세분된 취향의 영역을 맞춤형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역에선 유명세보다 얼마나 자주 내 취향의 게시물을 올려주냐가 더 중요하다. ‘피드에 올리신 상품, 정보 좀요!’류의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을 때도 빠르고 성의 있는 답변해 주는 게 나노 인플루언서의 경쟁력.    박경민 기자 ◦ 이미 검색광고 시장 추월: 인플루언서들의 주 무대인 ‘SNS 광고’는 이미 2021년 전통 강호인 ‘검색광고’를 추월해 점점 격차를 벌리고 있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플랫폼 레뷰코퍼레이션은 지난해 ‘2023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랜드스케이프’ 보고서에서 2016년 2조2000억원 수준에 그쳤던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28조원을 웃돌았다고 추정했다. 시장에서 보는 이들의 위상도 확실히 달라졌다. 미국 마케팅업체 이제아(IZEA)는 ‘인플루언서 수입 현황’ 보고서에서 2015년엔 나노 인플루언서가 브랜드 협찬 게시물 한 건당 평균 25달러를 지급받았다면, 2021년에는 평균 901달러로 36배 높아졌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에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의 단위인 M(100만)과 K(1000)에 대해 얘기하는 모습. 사진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 🤖인플루언서, 꼭 사람 아니어도 된다고? 「 사람이 아닌 SNS 계정이나 채널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대신 특정 주제에 집중한 게 특징. 사람이 아닌 주제로 구독자들과 페르소나를 형성하는 것이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광기의 챗GPT’ 계정은 각각 팔로어 수 1.5만, 4만 명이지만 조회수가 200만 회가 넘는 게시물도 있다. 장지훈 피처링 대표는 “사람이 아닌 채널이 인플루언서화하는 경우도 많다”며 “사람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최종 소비자에게 어떻게 콘텐트를 전달할 건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챗GPT에 '배스킨라빈스에 가서 자유를 만끽하는 김정은을 보여줘'라고 요청하자 나온 결과물. 사진 '광기의 챗GPT' 캡처 」     ━  2. 나노 인플루언서의 3요소: 순도·숏폼·대세감   업계에선 “인플루언서라면 최소 팔로어 1만은 돼야 한다”는 인식이 최근 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누적 팔로어 수는 하나의 지표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것. 그럼 팔로어 수보다 중요한 건 뭐길래?   ◦ 순도(purity): 메이크업부터 셀룰라이트(피부를 울퉁불퉁하게 보이게 하는 피하지방) 관리까지, 뷰티의 a to z를 다 알려주는 메가 ‘뷰티 인플루언서’와 기초 케어만 알려주는 나노 인플루언서가 있다면, 어느 쪽 팔로어의 순도가 더 높을까. 분야가 좁을수록 팔로어의 순도는 올라가는 편이다. 매크로를 이용해 좋아요를 누르는 가짜 계정(fake follower)이 적고, ‘맞팔 부탁드려요’와 같은 영혼 없는 댓글이 적을수록 순도가 높다고 본다. 인플루언서가 새로 올라오는 게시물을 팔로어가 클릭하고 광고 제품을 따라 살 확률도 높아진다. 작지만 단단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셈. 인플루언서 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피처링의 장지훈 대표는 “최근엔 해당 인플루언서의 콘텐트를 보는 소비자들의 순도가 높은지, 낮은지가 누적 팔로어 수만큼 중요해졌다”며 “팔로어 수가 적어도 순도가 높고 성격이 명확할수록 단가가 높다”고 말했다.   ◦ 숏폼: 인프라도, 자본도 부족한 나노 인플루언서의 무기는 ‘숏폼’. 고가의 카메라나 편집 인력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어 허들이 낮아졌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사진만 올리는 피드보다 영상으로 만드는 숏폼이 광고 단가가 더 높다. 업계에 따르면 피드와 숏폼은 보통 광고 단가가 3~4배, 많게는 10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피드보다 숏폼의 도달률이 더 높기 때문에 인플루언서와 광고주 모두 선호하는 편이다. 인플루언서 패션 마케팅 플랫폼 스타일메이트 한상희 대표는 “소비자들도 인스타그램 피드 게시글보다 릴스를 더 많이 소비하고, 메타 등 플랫폼도 숏폼 노출을 높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 대세감: 업계에선 기업들이 마이크로, 나노 인플루언서를 원하는 이유로 ‘대세감 조성’을 꼽는다.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해당 브랜드가 대세라는 걸 알리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때 소수의 메가 인플루언서에게 하는 것보다 나노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에게 협찬해 자주 눈에 띄게 하는 게 대세감 형성엔 유리하다는 것. 메가나 매크로 인플루언서에 비해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같은 예산이라도 여러 명에게 협찬할 수 있다. 피처링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조회 건당 비용(CPV)은 45원으로 매크로 인플루언서(73원)보다 낮다. 만약 같은 금액을 쓴다면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총 조회수가 더 높다는 의미.   박경민 기자  ━  3. K들을 위한 비즈니스     인터넷·모바일 시대 후 20여 년간 성장해 온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나노·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성장에 따라 ‘시장의 법칙’도 변하고 있다는데.   ◦ 커뮤니티, 커머스의 중심: 요즘 커머스 플랫폼은 ‘커뮤니티 형성-플랫폼 체류-쇼핑’의 선순환을 통해 매출을 늘린다. 1단계인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게 나노·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지난해 3월 인플루언서들이 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는 ‘코디’ 코너를 만들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대형 인플루언서는 나와 너무 다른 삶이라 생각해 실제 구매까지 잘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는 실제 구매까지 잘 연결된다”며 “커뮤니티를 형성해 고객이 곧 소비자이자 콘텐트를 만드는 생산자가 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도 지난해 10월 SNS와 유사한 기능인 ‘셔터’를 자사 앱에 도입했다. 피부톤이나 피부 타입이 동일한 이들을 검색해 해당 계정을 팔로어할 수 있게 한 것. 300명의 ‘셔터브리티(Shutterbrity)’도 선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셔터 도입 다음 달에 올리브영 앱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541만 명으로 전년 동월(362만 명) 대비 5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이 지난해 10월 자사앱에 도입한 '셔터' 기능. 사진 올리브영 ◦ 깜깜이 계약 막는 플랫폼: 나노·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과 광고주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도 크고 있다. 플랫폼에 광고할 물품을 올리면 인플루언서들이 지원하고, 광고주들은 이를 보고 ‘핏’이 맞는 이들을 고르는 식이다. 중간에 수수료를 떼는 MCN(인플루언서 기획사)이 없이도 인플루언서와 일할 수 있게 된 것. 인플루언서 중개 플랫폼들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 기반으로 광고주들에게 노출 효과를 알려준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API)을 서비스와 연동해 콘텐트 노출량, 소비자 반응(댓글, 좋아요 수) 등의 데이터를 취합한 후 분석한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레뷰’는 인플루언서 모집과 선정, 콘텐트 검수·관리, 보고·분석 마케팅 전 과정을 자동화한 게 특징. 지난해 알토스벤처스의 시드 투자를 받은 ‘스타일메이트’는 브랜드 기업이 물품을 협찬하면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취향에 맞는 의류를 신청한 뒤 해당 콘텐트를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상희 스타일메이트 대표는 “인플루언서를 자동 추천하는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미 3000여 명의 특징과 스타일 등을 분석해 알고리즘화했다”고 말했다.    ◦ 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도: 최근 몇 년간 MCN 비즈니스가 타격을 입었지만, 아직 영향력이 있다. 상대적으로 디지털전환(DX)이 느린 MCN들을 위한 B2B SaaS 비즈니스도 등장했다. 레뷰코퍼레이션은 플랫폼도 갖고 있지만 MCN을 위한 SaaS 비즈니스도 하고 있다. 규모가 영세한 MCN들이 직접 소속 인플루언서에서 나오는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고, 마케팅 제안서 등을 쉽게 쓸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장대규 레뷰코퍼레이 대표는 “MCN은 경쟁이 아닌 협업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피처링은 브랜드가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B2B SaaS를 제공하는 회사다. 자체 개발한 ‘피처링AI’를 통해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스코어로 환산하고 마케팅 성과를 예측한다.    ━  4. 이 시장의 미래는   나노까지 낮아진 인플루언서의 문턱, 앞으론 어떻게 될까. 인플루언서 시장은 계속 클 수 있을까? 기존의 메가 인플루언서와 이 시장의 미래는.   ◦ 메가와 나노, 갈 길이 다르다: 나노 인플루언서들이 뜨면 메가 인플루언서들은 가라앉을까.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은 둘의 갈 길이 아예 다르다고 분석한다. 나노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이 특정 분야 상품의 구매 전환을 정확히 이끄는 역할이라면, 매크로 이상의 인플루언서들은 좀 더 브랜드 차원의 장기 기획에 투입된다고. 장대규 레뷰코퍼레이션 대표는 “메가 인플루언서와는 콘텐트 자체를 기획해 채널을 개설한다거나 상품 개발을 같이하는 등 장기적으로 협업하는 모델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생성 AI시대, 인플루언서 일자리는?: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생성 AI ‘소라(Sora)’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최대 1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준다. 나노 인플루언서들의 강점 중 하나가 숏폼 콘텐트인 만큼 이런 생성 AI 기술의 발달이 이들에게는 위협이 될지도. 이미 다양한 업계에서 활약 중인 버추얼 인플루언서들도 있다. 장지훈 피처링 대표는 “생성 AI가 인플루언서들을 대체하기보다는 인플루언서들이 오히려 비용이나 시간 절감을 위해 AI 기술을 많이 활용할 거라고 본다”며 “기존보다 광고 단가가 낮아질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실버 나노 인플루언서 등장하나: 책 『트렌드 코리아』시리즈 공동저자 중 한 명인 권정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위원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가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주거나 검증해 주길 원한다”며 “마이크로 이하 규모 인플루언서 비즈니스는 주 타깃층인 잘파를 넘어 앞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으로 더 쪼개지고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보다 영향을 미치게 될 분야도, 세대도 한층 더 다양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2024.02.26 15:21

  • 손가락 끼면 놀라운 일…'절대반지' 갤럭시링, MWC서 첫 공개 [팩플]

    손가락 끼면 놀라운 일…'절대반지' 갤럭시링, MWC서 첫 공개 [팩플]

    삼성전자가 오는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갤럭시 링’ 실물을 최초로 공개한다. SK텔레콤과 KT도 통신사만의 특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인다.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 중 하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뉴스1  ━  무슨 일이야   25일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등은 MWC2024 전시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MWC2024에는 200개국 2400여개 기업, 9만5000여명의 관객이 참여할 전망이다.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도 대거 참여한다. 삼성전자에선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과 노태문 모바일경험(MX)부문 사장이 참석한다. 통신업계에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참석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  왜 중요해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히는 MWC2024의 주제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다. 지난해 행사에선 ‘속도(Velocity)’를 주제로 기술 혁신 속도를 강조했다면, 올해는 미래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라라 디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10년 전엔 기술과 네트워크가 뒷받침되지 않아 해결할 수 없었던 과제를 이제는 풀어보자는 생각을 고취하는 게 이 슬로건의 목표”라고 밝혔다.    ━  주목할 만한 전시   ◦최초 공개 ‘갤럭시 링’: 삼성전자는 스마트 반지인 ‘갤럭시 링’ 실물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 1월 언팩 행사에서 티저 영상이 공개됐을 때 2100여명의 관객이 환호성을 지른 그 제품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 링은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반지 안쪽 면으로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도 가능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블랙·골드·실버 3가지 색상이 전시된다. 다만 공식 출시 전까지 직접 체험할 수는 없다. AI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대형 ‘갤럭시 AI’ 조형물을 설치했다. 전시 기간 온디바이스 AI의 핵심 기능인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 등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지난 1월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공개한 갤럭시 링 이미지. 삼성전자   ◦글로벌 연합 전략, SKT: SKT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와의 협력을 구체화한다. 세계 주요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싱텔·이앤(e&) 등과 공동으로 통신 사업(텔코)에 특화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서는 것. 빅테크 기업에 빼앗긴 인공지능(AI) 주도권을 글로벌 연합 전략으로 되찾아온다는 계획이다. 13억명에 달하는 GTAA 멤버통신 가입자들이 이들이 가진 경쟁력이다. SKT는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텔코 AI 서비스도 선보인다. AI를 활용한 고객 센터(AICC), AI 기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SK텔레콤 모델들이 AI 얼라이언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KT, 세계 통신 수장들과 소통: 국내 유일한 GSMA 이사회 멤버인 김영섭 KT 대표는 세계 통신사 수장들과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논의한다. 전시관에선 차세대 네트워크·AI 기술이 바꿀 미래 모습도 공개한다.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이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항공 통신망 구축 기술을 소개한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콘텐트 맥락을 파악해 최적의 광고를 추천하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 등 AI가 일상에 적용된 사례도 공개한다. 행사장 인근에서 참가 직원들이 KT 전시 아이템을 소개하는 모습. KT   ◦플라잉카부터 '알파고 아버지'까지: 미국 모빌리티 스타트업인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기술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실제 모델의 절반 크기 작동 모델이 전시된다. 이 회사 짐 듀코브니 대표는 행사 전 인터뷰에서 “이미 완벽하게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보유하고 있다”며 “2025년 말까지 이 차량의 상용 생산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알파고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AI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바르셀로나=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2.25 15:30

  • [팩플] ‘AI가 역사 왜곡?’…구글 제미나이 AI 이미지 기능 중단

    [팩플] ‘AI가 역사 왜곡?’…구글 제미나이 AI 이미지 기능 중단

    구글이 자사 생성 AI모델인 제미나이(Gemini)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일시 중단했다. 인물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먼 인물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여러 오류가 발견돼서다. 구글 측은 관련 문제를 인정하고 빠르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무슨 일이야     구글 제미나이가 답한 1943년 독일군 이미지. 사진 X(옛 트위터) 캡쳐 구글은 21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제미나이가 일부 역사적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제미나이를 발표한 지 20일 만이다. 제미나이는 텍스트·이미지·음성 등을 생성하는 멀티모달 기반 AI 모델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1943년 독일군’을 그리라는 프롬프트(명령어)에 백인 남성의 이미지 대신 동양인 여성, 흑인 남성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바이킹족 이미지를 요청했을 때 흑인 이미지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역사적 맥락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이미지인 것이다. 네티즌들은 구글이 서비스 중단을 밝힌 X 게시글에 댓글로 자신이 경험한 제미나이의 오류 사례를 공유하며 “제미나이가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고 다양성만 지나치게 고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잭 크로치크 구글 제미나이 제품 책임자는 “이미지 생성 기능이 모든 상황에 들어맞는 것은 아니고, 특히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야 하는 이미지 생성은 더 복잡하다”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이 기능을 더욱 발전시켜 다양한 상황에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왜 중요해     오픈AI의 챗GPT 대항마로 야심차게 제미나이를 출시한 구글은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구글은 1년 전에도 AI 챗봇 ‘바드’ 출시 후 해당 기능을 시연하다가 바드가 사실과 다른 오답을 내놔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금은 오답 논란에 소위 ‘지나친 다양성’ 논란까지 얽혀 들어갔다.    연합뉴스=로이터 구글 측은 “제미나이의 목표는 이상적인 인구통계학적 분류를 지정하는 게 아니라 다양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라면서도 “다양성에 대한 지침이 오히려 과잉 보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이 특정 성향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더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네티즌들은 구글이 AI 이미지를 생성할 때 백인 노출을 지나치게 피하고 있다고 지적하는데, 이런 주장은 주로 우익 성향의 계정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  더 알아야 할 것     다양성과 관련한 논란을 구글이 처음 겪는 것은 아니다. 2015년 구글 포토는 두 흑인의 사진에 고릴라라는 꼬리표를 붙여 문제가 됐다. 당시 구글 포토는 동물 자체를 포함해 고릴라·원숭이 등 유인원 이미지로 분류할 수 있는 포토 앱의 기능을 종료했다. NYT는 당시 논란을 지적하며 “구글이 이용자들이 불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기술의 산출물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팀들을 구성하는데 수년을 보냈다”면서 ”이제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이 회사가 인종적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한다”고 평가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2.23 17:11

  • [팩플]우주산업 핵심 '위성'…농산물‧기름 가격 예측하고 돈 번다

    [팩플]우주산업 핵심 '위성'…농산물‧기름 가격 예측하고 돈 번다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 한화시스템 위성관제센터. 대형 화면에 지상 500㎞ 상공에 떠있는 인공위성의 실시간 위치가 깜빡였다. 지난해 12월 한화가 자체 개발해 발사한 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의 좌표였다. SAR위성은 일반 카메라와 달리 레이더를 활용하기 때문에 구름 등 기상과 무관한 지상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한화가 자체 개발한 '소형SAR 위성'을 지난해 12월 4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발사하고 있다. 사진 한화시스템   한화그룹은 이날 우주 관련 계열사 3개를 묶은 ‘Space Hub(스페이스 허브)’ 사업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현 시점에서 우주산업의 두 축은 발사체와 위성이다. 한화는 발사체(에어로스페이스)와 위성 제작(쎄트렉아이) 및 위성 운용 및 분석(시스템) 등 우주산업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추고 있다.    한화시스템에서 직접 본 SAR 위성은 태양광 패널이 날개처럼 붙은 일반 위성과 달리 직사각형 박스 모양이었다. 본체와 탑재체를 일체형으로 설계해 위성의 무게를 최소화한 것이다. 그렇게 크기와 부피를 대폭 줄인 SAR의 무게는 100㎏ 정도로 소형 위성 급이다. 위성의 수익성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위성을 우주로 올리는 것’에 달려있다. 그만큼 소형화, 경량화가 핵심 과제다. 한화시스템은 이 위성을 지난해 12월부터 운용하고 있다.    위성에서 보내온 사진을 누가 쓸까 싶지만, 이미 국방‧농어업‧물류‧원자재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광열 한화시스템 전무는 “지구관측용 위성 시장이 가장 크다”면서 “유류 저장고에 기름이 얼마나 차있는지, 어느 대륙에 특정 농작물 작황이 어떤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곡물회사와 증권업계 등 금융권은 위성 자료들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 근거로 활용하기도 한다.    ━  국제 경쟁력 갖추려면   지난 21일 쎄트렉아이 대전 연구소에서 지구관측 상업용 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가 제작되고 있다. 사진 쎄트렉아이   같은 날 방문한 쎄트렉아이 대전연구소는 내년 초 발사를 목표로 대형 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 제작에 한창이었다. 쎄트렉아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1년 지분을 사들인 위성 전문 기업이다. 위성에 탑재될 지상관측용 카메라는 성인 남성 키보다 조금 더 큰 원통형 구조였다. 김도형 쎄트렉아이 사업개발실장은 “0.3m급 초고해상도로 상용위성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지상의 자동차가 소형차인지, 중형차인지까지 판별하고 사람과 나무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성에 달린 카메라 해상도는 숫자가 낮을수록 좋다. 0.3m 해상도는 0.3m 면적의 가로·세로 물체를 한 점으로 보여준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1m 해상도는 돼야 상업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한화 측은 향후 위성 개수를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군집 형태로 다수의 위성을 확보해야 우주로 발사하는 비용이 낮아지고, 지구 전역의 위성 사진들도 빠른 속도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40~50개 위성을 운용해야 유의미한 수익이 나올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 개수를 늘려 발사체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초기 수요를 만들어줘야 하는 측면도 있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부장은 “국내 발사체 시장은 아직 산업화 단계가 아니다. 스페이스X는 주 1회 이상 로켓을 쏘는데 우리는 연 0.75회에 불과하다”며 “아직 국내 수요가 미미하지만, 발사 성공 경험을 계속 쌓아야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더 알아야 할 것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는 세계 발사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다. 전문가들은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을 위해 정부의 초기 수요 창출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위성은 산업뿐 아니라 국방에서도 핵심 전력이다. 우주에 떠다니는 민간위성 상당수가 ‘정찰 임무’를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주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선점 효과가 중요하다며 산업 초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아직까지 우주산업 수요는 정부 예산에서 나오는 국방‧안보 비중이 상당하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마중물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2024.02.22 17:54

  • [팩플] 이번엔 W, 확전하는 ‘리니지’ 전쟁…엔씨, 카카오게임즈에 표절 소송

    [팩플] 이번엔 W, 확전하는 ‘리니지’ 전쟁…엔씨, 카카오게임즈에 표절 소송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 라이크(like·같은) 게임에 대해 또 다시 칼을 빼들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라는 ‘장르적 유사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핵심시스템을 모방한 게임에 대해선 법률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7일 출시를 앞둔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의 신작 '롬'(ROM). 사진 레드랩게임즈  ━  무슨 일이야   엔씨는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게임즈·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및 서비스 중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 밝혔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배급·유통)을 맡은 MMORPG ‘롬’이 엔씨의 게임 ‘리니지W’를 무단 도용했다는 판단에서다. 롬은 오는 27일 한국을 비롯한 대만·일본·태국 등 글로벌 10개 지역에서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는 롬에 대해 대만 지혜재산및상업법원에도 소장을 접수했다. 엔씨는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일반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롬은)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엔씨 '리니지W'(좌)와 카카오게임즈 '롬'(우)의 저작권 침해 사례. 사진 엔씨소프트  ━  이게 왜 중요해   엔씨의 리니지 라이크 게임 저작권 소송은 이번이 세번째다. 특정 게임 이름 뒤 붙이는 ‘라이크’는 하위 장르를 의미한다. 크게 인기를 끈 게임이 등장하고 이후 이 게임의 시스템, 문법을 따르는 게임이 이어질 때 붙인다. 2017년 엔씨의 리니지M 출시 이후 후속작인 리니지2M, 리니지W가 연이어 성공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선 리니지 라이크가 크게 늘었다. 이에 엔씨도 IP보호를 위한 실력행사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2021년 6월 웹젠의 ‘R2M’이 리니지M과 유사하다며 낸 소송이 처음이었다. 1심은 엔씨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8월 엔씨에 10억원을 배상하고, R2M 서비스를 중지할 것을 웹젠에 명했다. 웹젠이 항소해 현재는 2심 진행 중이다. 두번째 소송은 카카오게임즈였다. 지난해 4월 엔씨는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은 아직 변론기일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그런 가운데 또 다시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세번째 소송을 낸 것이다.   이번 소송에 대해 카카오게임즈는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의 행보를 두고 앞으로 출시될 ‘리니지라이크’ 게임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기업이 장기간 연구개발한 성과물과 각 게임의 고유 콘텐트는 무분별한 표절과 무단 도용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게임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IP분쟁이 빈발하고 있다. 넥슨도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와 저작권 침해소송을 진행 중이다. 넥슨 소속이었던 직원이 게임 소스코드 등을 외부로 유출하고, 다른 팀원들과 아이언메이스로 함께 이직한 뒤 넥슨에서 개발하던 게임과 유사한 다크앤다커를 선보이면서 발생한 법정 공방이다. 이 사건을 심리 중인 수원지법은 지난달 25일 넥슨이 다크앤다커 배포를 중단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2.22 17:46

  • 트위터 완전히 ‘X’ 됐다…머스크에 대들다 잘린 직원

    트위터 완전히 ‘X’ 됐다…머스크에 대들다 잘린 직원 유료 전용

    Today's Topic머스크가 바꿔놓은 X소셜미디어의 미래는 “이 앱은 빌어먹을 말이 하나도 안 된다(This app makes zero fucking sense).”   지난해 2월 일론 머스크 X(당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비상회의를 소집하면서 트위터 앱을 두고 쏟아낸 말입니다. 그날 아침 머스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식축구 수퍼볼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응원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팔로어 수가 수억 명 적은 바이든 대통령 트윗 조회수가 머스크 것보다 3배 더 많았다는 게 분노의 이유였죠. 추천 알고리즘 개선 회의가 열렸고 “구글 트렌드 등 지표를 봐도 당신의 인기가 떨어진다”고 직언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IT 전문매체 플랫포머의 조에 쉬퍼(Zoë Schiffer) 편집장이 지난 13일 출간한 책 『극도로 힘든: 일론 머스크 트위터의 내부(Extremely Hardcore: Inside Elon Musk’s Twitter)』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머스크의 경영 방식입니다.   트위터는 2022년 머스크 인수 후 격동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량해고가 이어졌고, 이름도 X로 바뀌었습니다. 기업가치가 인수 전 대비 72% 폭락했다는 평가도 있었죠. 안 그래도 틱톡, 유튜브로 이용자가 몰리며 “소셜미디어는 죽었다”(바이스)거나 “소셜미디어 시대가 저문다(디 애틀랜틱)”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머스크의 예측 불가한 기행까지 겹치면서 이제는 X가 된 트위터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X, 정말 괜찮은 걸까요? 민주주의의 보루라고까지 불렸던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미래, 어떻게 될까요.     ■ 💬목차 「 1. 머스크, 트위터를 죽이다2. 내리막길 걷는 소셜미디어3. 상황반전용 2가지 카드4. X 앞에 놓인 미래는 」  오혜정 디자이너  ━  1. 머스크, 트위터를 죽이다   2022년 10월, 일론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58조50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했습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트위터는 전혀 다른 회사가 됩니다. 이름만 X로 바뀐 게 아닙니다.    ① BM(비포 머스크) ◦ 일상 공유 플랫폼: 트위터는 2006년 만들어진 마이크로블로깅(micro-blogging) 플랫폼의 원조입니다. 초창기 이용자가 시시콜콜한 자기 일상을 공유해 인기를 끌었죠. 오랜 기간 트위터를 연구해 온 지지 파파차리시 일리노이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팩플 질의에 “트위터 초기에는 이용자가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게시 글을 올리는 것이 어색해 보였지만, 트위터로 인해 다른 미디어까지 일상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됐다”고 말했습니다.   ◦ 창업자의 방만 경영: 창업자인 잭 도시 CEO 등 기존 트위터 경영진은 기업을 제대로 경영할 줄 몰랐습니다. 2020년 트위터의 DAU(일간 활성이용자)는 1억9200만 명으로, 당시 페이스북(18억4000만 명)과 약 20배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매출도 페이스북의 5% 수준이었고요. 조에 쉬퍼 편집장은 책 『극도로 힘든: 일론 머스크 트위터의 내부』에서 “(트위터) 내부에선 실적 부진의 주범을 잭 도시로 꼽는다. 도시는 부동산을 임대해 주고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집주인 같았다(absentee landlord)”고 적었죠.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 CEO 등 기존 경영진은 기업을 제대로 경영할 줄 몰랐다. 2020년 트위터의 DAU(일간 활성이용자)는 1억9200만 명으로, 당시 페이스북(18억4000만 명)과 약 20배 차이가 났다고 한다. 매출도 페이스북의 5% 수준이었다. 로이터=연합뉴스   ② AM(애프터 머스크) ◦ 처참한 성적표: 머스크가 인수한 뒤 트위터는 이름을 X로 바꾸고, 대량해고를 한 뒤 수익모델을 도입했습니다. 그럼에도 경영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DAU는 경쟁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모두 상승할 동안 홀로 16% 감소했고요. 기업가치는 72%(피델리티) 폭락했습니다. 이용자들이 머스크 개인이나 X의 소셜미디어 정책에 반감을 가지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 돈만 내면 인증: 이용자들이 반감을 가진 대표적인 정책은 ‘검열 포기’입니다. 머스크는 유해 콘텐트 검열 인력을 대량해고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9·11 테러 음모론자 등의 계정 정지를 풀었습니다. 또 유명인 사칭을 막기 위해 인증 계정에 무료로 달아주던 ‘블루체크’(파란색 체크 표시) 기능도 유료화했습니다. 월 구독료 8달러만 내면 누구나 인증 가능해진 거죠. 가짜뉴스 검열 기능을 줄이고, 그  자리에 수익모델을 채워넣은 겁니다.     ■ 🤷‍♂️머스크, 트위터를 인수한 까닭? 「 일론 머스크는 대외적으로 트위터 인수 이유를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 보장을 위해서”라고 밝힙니다. 하지만, 진짜 배경엔 젊은 시절 경험이 녹아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머스크는 1999년 두번째 회사인 ‘엑스닷컴(X.com)’을 창업합니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엑스닷컴은 개인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였는데 머스크는 엑스닷컴을 향후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온라인 은행’으로 키울 계획이었죠. 이후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던 페이팔(운영사 컨피니티)과 합병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이름부터 정책까지 갈등을 빚으며 쫓겨났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지난해 7월 서비스명을 X로 바꾸고, 소셜미디어와 핀테크 등 생활 서비스를 대거 결합한 ‘애브리띵앱(Everything App)’으로 만들려는 것은 20여년 전 못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  2. 내리막길 걷는 소셜미디어   물론 X의 하향세를 온전히 머스크 탓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글의 형태로 일상을 공유하거나 개인의 의견을 표출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거든요.   ◦ 텍스트의 몰락: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의 영상과 사진, 틱톡의 숏폼(1분 이내의 짧은 영상) 콘텐트가 인기를 얻으며, 글을 읽으려는 이용자가 줄었습니다. 소셜미디어 산업 전문가인 강정수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텍스트 중심의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던 밀레니얼 세대가 늙어버린 탓에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미 소수의 이용자만 남아 있는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전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 강해지는 규제: 이용자는 줄었는데, 규제는 늘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딥페이크는 명예를 훼손하고 가짜뉴스를 유포한다”며 AI 기술의 개발을 정부가 통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요. 유럽연합(EU)도 지난해 8월부터 가짜뉴스와 허위 콘텐트 유포의 책임을 플랫폼에 묻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시행했습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의 영상과 사진, 틱톡의 숏폼(1분 이내의 짧은 영상) 콘텐트가 인기를 얻으며, 글을 읽으려는 이용자가 줄면서 텍스트 중심의 소셜미디어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  3. 상황 반전용 2가지 카드   풍랑이 거세다고 이대로 가라앉을 순 없겠죠. X는, 그리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험한 가시밭길을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을까요.   ① 가짜뉴스 차단 전쟁: 가짜뉴스 확산 방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최우선 과제가 됐습니다. 전 세계 50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올해 X를 제외한 페이스북, 틱톡 등은 가짜뉴스 검열 기능을 강화하고, 최근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관련 공동협약을 맺을 예정이라는 소식까지 나왔죠. 다만 이 정책이 실효성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학과 교수는 “플랫폼에 쏟아지는 허위 콘텐트가 워낙 많은데다 기업에 가짜뉴스 검열을 자율규제로 맡겨 놓으면 열심히 할 유인이 발생하는 한계가 발생한다”며 “산업에 큰 피해가 나오지 않는 선에서 허위 콘텐트을 유통시키는 플랫폼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② 캐시카우 발굴 전쟁 소셜미디어는 살길을 찾아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 페이스북: 메타는 소셜미디어와 결합할 잠재적 캐시카우를 AI로 정했습니다. 그간 AI 연구에 꾸준히 자원을 투입했고, 지난해에는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2(LLaMA2)를 출시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1일 콘퍼런스콜에서 “자사 제품 내의 차별화된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는 것이 차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 게시물의 AI 학습을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AI와 결합한 소셜미디어로 어떤 비즈니스를 만들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 인스타그램: 메타는 또 인스타그램 쇼핑을 통해 이커머스도 키워가고 있습니다. 플랫폼 내 인플루언서로부터 물건을 구입하고, 수수료를 벌어들일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려는 것이죠. 경쟁사인 틱톡도 이에 질세라 ‘틱톡샵’을 열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인스타그램과 맞붙으려는 상황. 틱톡이 올해 북미 시장에서만 목표로 하는 매출 규모가 무려 175억 달러(약 23조4000억원)라고 합니다.   ◦ X: 새로운 소셜미디어 캐시카우를 가장 적극적으로 찾는 건 X일 겁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소유인 AI 기업 xAI가 출시한 챗봇 서비스인 그록(Grok)을 X와 결합했습니다. 지난달엔 X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음성, 영상 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놨죠. 심지어 머스크는 “전화번호를 없앤 뒤 X로만 통화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X에 주식과 암호화폐 등 금융 서비스와, 스포츠·쇼핑 서비스를 탑재할 가능성 제기되면서 머스크가 원한 ‘에브리싱 앱’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김영희 디자이너  ━  4. X 앞에 놓인 미래는   다시 X의 사업으로 돌아와 보죠. 머스크가 이끄는 앞으로의 X를 보는 관전 포인트는 3가지로 정리됩니다.   ◦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머스크: 일론 머스크의 기행은 X의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논란에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인데,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해 11월 유대인을 차별하는 X 게시 글에 동의 댓글을 단 이후 각종 기업이 X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X에서 빠져나간 광고주가 링크트인으로 몰린 덕에 광고비가 오르는 사태까지 발생했죠. 이 밖에도 테슬라의 전·현직 이사진들과 모여서 마약을 복용했다는 보도,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연방 증권거래법을 위반한 정황 등도 포착됐습니다. 미래를 만드는 것도 머스크이지만, 앞길을 막아서는 것도 머스크인 셈입니다.   ◦ 니치마켓? 광고 플랫폼?: 머스크의 기행이 아니더라도 140자로 제한된 단문을 올리는 X의 사업에 미래가 있는지도 관건입니다. 강정수 전 센터장은 “정치인이나 기성 언론매체의 대중 소통 창구이자, 사회적 재난 시 정보를 확산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의 기능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에 X를 외면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며 소셜미디어의 기능을 잃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파파차리시 교수는 팩플의 질의에 “트위터는 대중성 있는 서비스의 측면에서는 미래가 없다”며 “점차 마케팅 용도의 광고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 가짜뉴스 통제 어떻게: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가짜뉴스 검열을 등한시하는 머스크의 기조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미 선거 등을 앞두고 가짜뉴스 검열에 손을 놓은 X를 백악관과 언론이 질타하는 상황입니다. 지난달엔 테일러 스위프트를 음란물에 합성한 AI 딥페이크 사진이 X를 통해 퍼지면서 부랴부랴 머스크가 직접 콘텐트 검열 부서를 신설하고 충원하겠다는 대책까지 발표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머스크가 가짜뉴스를 검열하는 방향으로 X의 기조를 완전히 바꿀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2024.02.22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