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팔로어도 없는데 세다…‘1000명 한줌단’ 그들의 무기

  • 카드 발행 일시2024.02.27

Today’s Topic
‘한줌단’의 힘, 나노 인플루언서가 온다

“M은 널리고 널린 K랑은 좀 다른 거 아닌가?”
넷플릭스 시리즈 ‘셀레브리티’ 속 세계관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팔로어 옆에 붙는 M(million, 100만)과 K(kilo, 1000)는 엄연히 다른 계급이다. 팔로어 수가 곧 권력이자 돈인 소셜미디어 세계에서 M은 뷰티·패션·음식을 가리지 않고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류층이다.

그런데 요즘 M의 시장 지배력이 예전 같지 않다. “단순히 팔로어로 줄 세우는 게 정말 광고 효과가 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 셀레브리티까진 이르지 못한 인플루언서, 즉 ‘나노 인플루언서’들이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뷰티·패션부터 살림·육아까지, 동네 이웃 같은 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줌단’(소규모 팬덤을 가진 집단) 팔로어들이 나노 인플루언서들의 무기라는데, 이들은 대체 왜 주목받고 있나. M만큼 강력한 ‘널리고 널린’ K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오늘의 리포트 주목.

💬목차

1. 마이크로보다 작은 나노가 온다
2. 나노 인플루언서의 3요소: 순도·숏폼·대세감
3. K들을 위한 비즈니스
4. 이 시장의 미래는

오혜정 디자이너

오혜정 디자이너

1. 마이크로보다 작은 나노가 온다  

여기 두 사람이 있다. 넓은 야외 광장 한가운데서 “여기 좀 보세요!” 외치는 A, 방 안에서 “여기 좀 보세요!” 외치는 B. 규모는 작을지언정 그 안에서 더 주목받는 건 B일 것이다. 나노·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시장이 형성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 한마디로 작지만 알차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 나노 인플루언서, 너는 누구?: ‘나노·마이크로·미디엄·매크로·메가’를 나누는 기준은 팔로어 숫자다. 업계에서는 통상 팔로어 수 1000~1만명 미만인 인플루언서들을 나노로 분류한다. 수년 전부터 팔로어 1만~5만 명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주목받았다면, 요즘은 팔로어 수가 1000명만 넘어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가 운영하는 인플루언서·중소상공인(SME) 연결 플랫폼 ‘브랜드 커넥트’의 경우 블로거 기준 이웃 수 1000명만 넘어도 가입할 수 있다. 이 나노 인플루언서들은 좁지만 타깃이 명확한 분야에서, 팔로어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팔로어들에게 이들은 ‘셀럽’이라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걸 나보다 더 잘 아는 멋진 이웃’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