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우리 AI 밥 줘야지!” 도둑질도 부른 데이터 전쟁

올트먼 “우리 AI 밥 줘야지!” 도둑질도 부른 데이터 전쟁 유료 전용

본래 AI 번역 플랫폼으로 시작한 플리토는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AI 학습용 언어데이터로 만들어 공급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지능정보산업 인프라 조성사업으로 추진한 AI 학습용 데이터와 국내외 기관‧기업에서 보유한 AI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 . EU AI법 53조는 범용 AI 모델 제공자에게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에 대한 상세 내용을 공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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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플] ‘AI가 역사 왜곡?’…구글 제미나이 AI 이미지 기능 중단

    [팩플] ‘AI가 역사 왜곡?’…구글 제미나이 AI 이미지 기능 중단

    구글이 자사 생성 AI모델인 제미나이(Gemini)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일시 중단했다. 인물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먼 인물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여러 오류가 발견돼서다. 구글 측은 관련 문제를 인정하고 빠르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무슨 일이야     구글 제미나이가 답한 1943년 독일군 이미지. 사진 X(옛 트위터) 캡쳐 구글은 21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제미나이가 일부 역사적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제미나이를 발표한 지 20일 만이다. 제미나이는 텍스트·이미지·음성 등을 생성하는 멀티모달 기반 AI 모델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1943년 독일군’을 그리라는 프롬프트(명령어)에 백인 남성의 이미지 대신 동양인 여성, 흑인 남성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바이킹족 이미지를 요청했을 때 흑인 이미지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역사적 맥락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이미지인 것이다. 네티즌들은 구글이 서비스 중단을 밝힌 X 게시글에 댓글로 자신이 경험한 제미나이의 오류 사례를 공유하며 “제미나이가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고 다양성만 지나치게 고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잭 크로치크 구글 제미나이 제품 책임자는 “이미지 생성 기능이 모든 상황에 들어맞는 것은 아니고, 특히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야 하는 이미지 생성은 더 복잡하다”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이 기능을 더욱 발전시켜 다양한 상황에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왜 중요해     오픈AI의 챗GPT 대항마로 야심차게 제미나이를 출시한 구글은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구글은 1년 전에도 AI 챗봇 ‘바드’ 출시 후 해당 기능을 시연하다가 바드가 사실과 다른 오답을 내놔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금은 오답 논란에 소위 ‘지나친 다양성’ 논란까지 얽혀 들어갔다.    연합뉴스=로이터 구글 측은 “제미나이의 목표는 이상적인 인구통계학적 분류를 지정하는 게 아니라 다양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라면서도 “다양성에 대한 지침이 오히려 과잉 보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이 특정 성향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더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네티즌들은 구글이 AI 이미지를 생성할 때 백인 노출을 지나치게 피하고 있다고 지적하는데, 이런 주장은 주로 우익 성향의 계정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  더 알아야 할 것     다양성과 관련한 논란을 구글이 처음 겪는 것은 아니다. 2015년 구글 포토는 두 흑인의 사진에 고릴라라는 꼬리표를 붙여 문제가 됐다. 당시 구글 포토는 동물 자체를 포함해 고릴라·원숭이 등 유인원 이미지로 분류할 수 있는 포토 앱의 기능을 종료했다. NYT는 당시 논란을 지적하며 “구글이 이용자들이 불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기술의 산출물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팀들을 구성하는데 수년을 보냈다”면서 ”이제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이 회사가 인종적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한다”고 평가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2.23 17:11

  • [팩플]우주산업 핵심 '위성'…농산물‧기름 가격 예측하고 돈 번다

    [팩플]우주산업 핵심 '위성'…농산물‧기름 가격 예측하고 돈 번다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 한화시스템 위성관제센터. 대형 화면에 지상 500㎞ 상공에 떠있는 인공위성의 실시간 위치가 깜빡였다. 지난해 12월 한화가 자체 개발해 발사한 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의 좌표였다. SAR위성은 일반 카메라와 달리 레이더를 활용하기 때문에 구름 등 기상과 무관한 지상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한화가 자체 개발한 '소형SAR 위성'을 지난해 12월 4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발사하고 있다. 사진 한화시스템   한화그룹은 이날 우주 관련 계열사 3개를 묶은 ‘Space Hub(스페이스 허브)’ 사업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현 시점에서 우주산업의 두 축은 발사체와 위성이다. 한화는 발사체(에어로스페이스)와 위성 제작(쎄트렉아이) 및 위성 운용 및 분석(시스템) 등 우주산업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추고 있다.    한화시스템에서 직접 본 SAR 위성은 태양광 패널이 날개처럼 붙은 일반 위성과 달리 직사각형 박스 모양이었다. 본체와 탑재체를 일체형으로 설계해 위성의 무게를 최소화한 것이다. 그렇게 크기와 부피를 대폭 줄인 SAR의 무게는 100㎏ 정도로 소형 위성 급이다. 위성의 수익성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위성을 우주로 올리는 것’에 달려있다. 그만큼 소형화, 경량화가 핵심 과제다. 한화시스템은 이 위성을 지난해 12월부터 운용하고 있다.    위성에서 보내온 사진을 누가 쓸까 싶지만, 이미 국방‧농어업‧물류‧원자재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광열 한화시스템 전무는 “지구관측용 위성 시장이 가장 크다”면서 “유류 저장고에 기름이 얼마나 차있는지, 어느 대륙에 특정 농작물 작황이 어떤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곡물회사와 증권업계 등 금융권은 위성 자료들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 근거로 활용하기도 한다.    ━  국제 경쟁력 갖추려면   지난 21일 쎄트렉아이 대전 연구소에서 지구관측 상업용 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가 제작되고 있다. 사진 쎄트렉아이   같은 날 방문한 쎄트렉아이 대전연구소는 내년 초 발사를 목표로 대형 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 제작에 한창이었다. 쎄트렉아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1년 지분을 사들인 위성 전문 기업이다. 위성에 탑재될 지상관측용 카메라는 성인 남성 키보다 조금 더 큰 원통형 구조였다. 김도형 쎄트렉아이 사업개발실장은 “0.3m급 초고해상도로 상용위성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지상의 자동차가 소형차인지, 중형차인지까지 판별하고 사람과 나무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성에 달린 카메라 해상도는 숫자가 낮을수록 좋다. 0.3m 해상도는 0.3m 면적의 가로·세로 물체를 한 점으로 보여준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1m 해상도는 돼야 상업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한화 측은 향후 위성 개수를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군집 형태로 다수의 위성을 확보해야 우주로 발사하는 비용이 낮아지고, 지구 전역의 위성 사진들도 빠른 속도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40~50개 위성을 운용해야 유의미한 수익이 나올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 개수를 늘려 발사체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초기 수요를 만들어줘야 하는 측면도 있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부장은 “국내 발사체 시장은 아직 산업화 단계가 아니다. 스페이스X는 주 1회 이상 로켓을 쏘는데 우리는 연 0.75회에 불과하다”며 “아직 국내 수요가 미미하지만, 발사 성공 경험을 계속 쌓아야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더 알아야 할 것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는 세계 발사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다. 전문가들은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을 위해 정부의 초기 수요 창출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위성은 산업뿐 아니라 국방에서도 핵심 전력이다. 우주에 떠다니는 민간위성 상당수가 ‘정찰 임무’를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주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선점 효과가 중요하다며 산업 초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아직까지 우주산업 수요는 정부 예산에서 나오는 국방‧안보 비중이 상당하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마중물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2024.02.22 17:54

  • [팩플] 이번엔 W, 확전하는 ‘리니지’ 전쟁…엔씨, 카카오게임즈에 표절 소송

    [팩플] 이번엔 W, 확전하는 ‘리니지’ 전쟁…엔씨, 카카오게임즈에 표절 소송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 라이크(like·같은) 게임에 대해 또 다시 칼을 빼들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라는 ‘장르적 유사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핵심시스템을 모방한 게임에 대해선 법률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7일 출시를 앞둔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의 신작 '롬'(ROM). 사진 레드랩게임즈  ━  무슨 일이야   엔씨는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게임즈·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및 서비스 중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 밝혔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배급·유통)을 맡은 MMORPG ‘롬’이 엔씨의 게임 ‘리니지W’를 무단 도용했다는 판단에서다. 롬은 오는 27일 한국을 비롯한 대만·일본·태국 등 글로벌 10개 지역에서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는 롬에 대해 대만 지혜재산및상업법원에도 소장을 접수했다. 엔씨는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일반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롬은)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엔씨 '리니지W'(좌)와 카카오게임즈 '롬'(우)의 저작권 침해 사례. 사진 엔씨소프트  ━  이게 왜 중요해   엔씨의 리니지 라이크 게임 저작권 소송은 이번이 세번째다. 특정 게임 이름 뒤 붙이는 ‘라이크’는 하위 장르를 의미한다. 크게 인기를 끈 게임이 등장하고 이후 이 게임의 시스템, 문법을 따르는 게임이 이어질 때 붙인다. 2017년 엔씨의 리니지M 출시 이후 후속작인 리니지2M, 리니지W가 연이어 성공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선 리니지 라이크가 크게 늘었다. 이에 엔씨도 IP보호를 위한 실력행사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2021년 6월 웹젠의 ‘R2M’이 리니지M과 유사하다며 낸 소송이 처음이었다. 1심은 엔씨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8월 엔씨에 10억원을 배상하고, R2M 서비스를 중지할 것을 웹젠에 명했다. 웹젠이 항소해 현재는 2심 진행 중이다. 두번째 소송은 카카오게임즈였다. 지난해 4월 엔씨는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은 아직 변론기일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그런 가운데 또 다시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세번째 소송을 낸 것이다.   이번 소송에 대해 카카오게임즈는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의 행보를 두고 앞으로 출시될 ‘리니지라이크’ 게임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기업이 장기간 연구개발한 성과물과 각 게임의 고유 콘텐트는 무분별한 표절과 무단 도용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게임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IP분쟁이 빈발하고 있다. 넥슨도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와 저작권 침해소송을 진행 중이다. 넥슨 소속이었던 직원이 게임 소스코드 등을 외부로 유출하고, 다른 팀원들과 아이언메이스로 함께 이직한 뒤 넥슨에서 개발하던 게임과 유사한 다크앤다커를 선보이면서 발생한 법정 공방이다. 이 사건을 심리 중인 수원지법은 지난달 25일 넥슨이 다크앤다커 배포를 중단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2.22 17:46

  • 트위터 완전히 ‘X’ 됐다…머스크에 대들다 잘린 직원

    트위터 완전히 ‘X’ 됐다…머스크에 대들다 잘린 직원 유료 전용

    Today's Topic머스크가 바꿔놓은 X소셜미디어의 미래는 “이 앱은 빌어먹을 말이 하나도 안 된다(This app makes zero fucking sense).”   지난해 2월 일론 머스크 X(당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비상회의를 소집하면서 트위터 앱을 두고 쏟아낸 말입니다. 그날 아침 머스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식축구 수퍼볼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응원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팔로어 수가 수억 명 적은 바이든 대통령 트윗 조회수가 머스크 것보다 3배 더 많았다는 게 분노의 이유였죠. 추천 알고리즘 개선 회의가 열렸고 “구글 트렌드 등 지표를 봐도 당신의 인기가 떨어진다”고 직언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IT 전문매체 플랫포머의 조에 쉬퍼(Zoë Schiffer) 편집장이 지난 13일 출간한 책 『극도로 힘든: 일론 머스크 트위터의 내부(Extremely Hardcore: Inside Elon Musk’s Twitter)』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머스크의 경영 방식입니다.   트위터는 2022년 머스크 인수 후 격동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량해고가 이어졌고, 이름도 X로 바뀌었습니다. 기업가치가 인수 전 대비 72% 폭락했다는 평가도 있었죠. 안 그래도 틱톡, 유튜브로 이용자가 몰리며 “소셜미디어는 죽었다”(바이스)거나 “소셜미디어 시대가 저문다(디 애틀랜틱)”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머스크의 예측 불가한 기행까지 겹치면서 이제는 X가 된 트위터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X, 정말 괜찮은 걸까요? 민주주의의 보루라고까지 불렸던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미래, 어떻게 될까요.     ■ 💬목차 「 1. 머스크, 트위터를 죽이다2. 내리막길 걷는 소셜미디어3. 상황반전용 2가지 카드4. X 앞에 놓인 미래는 」  오혜정 디자이너  ━  1. 머스크, 트위터를 죽이다   2022년 10월, 일론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58조50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했습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트위터는 전혀 다른 회사가 됩니다. 이름만 X로 바뀐 게 아닙니다.    ① BM(비포 머스크) ◦ 일상 공유 플랫폼: 트위터는 2006년 만들어진 마이크로블로깅(micro-blogging) 플랫폼의 원조입니다. 초창기 이용자가 시시콜콜한 자기 일상을 공유해 인기를 끌었죠. 오랜 기간 트위터를 연구해 온 지지 파파차리시 일리노이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팩플 질의에 “트위터 초기에는 이용자가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게시 글을 올리는 것이 어색해 보였지만, 트위터로 인해 다른 미디어까지 일상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됐다”고 말했습니다.   ◦ 창업자의 방만 경영: 창업자인 잭 도시 CEO 등 기존 트위터 경영진은 기업을 제대로 경영할 줄 몰랐습니다. 2020년 트위터의 DAU(일간 활성이용자)는 1억9200만 명으로, 당시 페이스북(18억4000만 명)과 약 20배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매출도 페이스북의 5% 수준이었고요. 조에 쉬퍼 편집장은 책 『극도로 힘든: 일론 머스크 트위터의 내부』에서 “(트위터) 내부에선 실적 부진의 주범을 잭 도시로 꼽는다. 도시는 부동산을 임대해 주고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집주인 같았다(absentee landlord)”고 적었죠.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 CEO 등 기존 경영진은 기업을 제대로 경영할 줄 몰랐다. 2020년 트위터의 DAU(일간 활성이용자)는 1억9200만 명으로, 당시 페이스북(18억4000만 명)과 약 20배 차이가 났다고 한다. 매출도 페이스북의 5% 수준이었다. 로이터=연합뉴스   ② AM(애프터 머스크) ◦ 처참한 성적표: 머스크가 인수한 뒤 트위터는 이름을 X로 바꾸고, 대량해고를 한 뒤 수익모델을 도입했습니다. 그럼에도 경영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DAU는 경쟁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모두 상승할 동안 홀로 16% 감소했고요. 기업가치는 72%(피델리티) 폭락했습니다. 이용자들이 머스크 개인이나 X의 소셜미디어 정책에 반감을 가지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 돈만 내면 인증: 이용자들이 반감을 가진 대표적인 정책은 ‘검열 포기’입니다. 머스크는 유해 콘텐트 검열 인력을 대량해고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9·11 테러 음모론자 등의 계정 정지를 풀었습니다. 또 유명인 사칭을 막기 위해 인증 계정에 무료로 달아주던 ‘블루체크’(파란색 체크 표시) 기능도 유료화했습니다. 월 구독료 8달러만 내면 누구나 인증 가능해진 거죠. 가짜뉴스 검열 기능을 줄이고, 그  자리에 수익모델을 채워넣은 겁니다.     ■ 🤷‍♂️머스크, 트위터를 인수한 까닭? 「 일론 머스크는 대외적으로 트위터 인수 이유를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 보장을 위해서”라고 밝힙니다. 하지만, 진짜 배경엔 젊은 시절 경험이 녹아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머스크는 1999년 두번째 회사인 ‘엑스닷컴(X.com)’을 창업합니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엑스닷컴은 개인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였는데 머스크는 엑스닷컴을 향후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온라인 은행’으로 키울 계획이었죠. 이후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던 페이팔(운영사 컨피니티)과 합병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이름부터 정책까지 갈등을 빚으며 쫓겨났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지난해 7월 서비스명을 X로 바꾸고, 소셜미디어와 핀테크 등 생활 서비스를 대거 결합한 ‘애브리띵앱(Everything App)’으로 만들려는 것은 20여년 전 못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  2. 내리막길 걷는 소셜미디어   물론 X의 하향세를 온전히 머스크 탓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글의 형태로 일상을 공유하거나 개인의 의견을 표출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거든요.   ◦ 텍스트의 몰락: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의 영상과 사진, 틱톡의 숏폼(1분 이내의 짧은 영상) 콘텐트가 인기를 얻으며, 글을 읽으려는 이용자가 줄었습니다. 소셜미디어 산업 전문가인 강정수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텍스트 중심의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던 밀레니얼 세대가 늙어버린 탓에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미 소수의 이용자만 남아 있는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전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 강해지는 규제: 이용자는 줄었는데, 규제는 늘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딥페이크는 명예를 훼손하고 가짜뉴스를 유포한다”며 AI 기술의 개발을 정부가 통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요. 유럽연합(EU)도 지난해 8월부터 가짜뉴스와 허위 콘텐트 유포의 책임을 플랫폼에 묻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시행했습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의 영상과 사진, 틱톡의 숏폼(1분 이내의 짧은 영상) 콘텐트가 인기를 얻으며, 글을 읽으려는 이용자가 줄면서 텍스트 중심의 소셜미디어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  3. 상황 반전용 2가지 카드   풍랑이 거세다고 이대로 가라앉을 순 없겠죠. X는, 그리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험한 가시밭길을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을까요.   ① 가짜뉴스 차단 전쟁: 가짜뉴스 확산 방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최우선 과제가 됐습니다. 전 세계 50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올해 X를 제외한 페이스북, 틱톡 등은 가짜뉴스 검열 기능을 강화하고, 최근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관련 공동협약을 맺을 예정이라는 소식까지 나왔죠. 다만 이 정책이 실효성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학과 교수는 “플랫폼에 쏟아지는 허위 콘텐트가 워낙 많은데다 기업에 가짜뉴스 검열을 자율규제로 맡겨 놓으면 열심히 할 유인이 발생하는 한계가 발생한다”며 “산업에 큰 피해가 나오지 않는 선에서 허위 콘텐트을 유통시키는 플랫폼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② 캐시카우 발굴 전쟁 소셜미디어는 살길을 찾아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 페이스북: 메타는 소셜미디어와 결합할 잠재적 캐시카우를 AI로 정했습니다. 그간 AI 연구에 꾸준히 자원을 투입했고, 지난해에는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2(LLaMA2)를 출시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1일 콘퍼런스콜에서 “자사 제품 내의 차별화된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는 것이 차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 게시물의 AI 학습을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AI와 결합한 소셜미디어로 어떤 비즈니스를 만들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 인스타그램: 메타는 또 인스타그램 쇼핑을 통해 이커머스도 키워가고 있습니다. 플랫폼 내 인플루언서로부터 물건을 구입하고, 수수료를 벌어들일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려는 것이죠. 경쟁사인 틱톡도 이에 질세라 ‘틱톡샵’을 열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인스타그램과 맞붙으려는 상황. 틱톡이 올해 북미 시장에서만 목표로 하는 매출 규모가 무려 175억 달러(약 23조4000억원)라고 합니다.   ◦ X: 새로운 소셜미디어 캐시카우를 가장 적극적으로 찾는 건 X일 겁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소유인 AI 기업 xAI가 출시한 챗봇 서비스인 그록(Grok)을 X와 결합했습니다. 지난달엔 X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음성, 영상 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놨죠. 심지어 머스크는 “전화번호를 없앤 뒤 X로만 통화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X에 주식과 암호화폐 등 금융 서비스와, 스포츠·쇼핑 서비스를 탑재할 가능성 제기되면서 머스크가 원한 ‘에브리싱 앱’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김영희 디자이너  ━  4. X 앞에 놓인 미래는   다시 X의 사업으로 돌아와 보죠. 머스크가 이끄는 앞으로의 X를 보는 관전 포인트는 3가지로 정리됩니다.   ◦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머스크: 일론 머스크의 기행은 X의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논란에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인데,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해 11월 유대인을 차별하는 X 게시 글에 동의 댓글을 단 이후 각종 기업이 X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X에서 빠져나간 광고주가 링크트인으로 몰린 덕에 광고비가 오르는 사태까지 발생했죠. 이 밖에도 테슬라의 전·현직 이사진들과 모여서 마약을 복용했다는 보도,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연방 증권거래법을 위반한 정황 등도 포착됐습니다. 미래를 만드는 것도 머스크이지만, 앞길을 막아서는 것도 머스크인 셈입니다.   ◦ 니치마켓? 광고 플랫폼?: 머스크의 기행이 아니더라도 140자로 제한된 단문을 올리는 X의 사업에 미래가 있는지도 관건입니다. 강정수 전 센터장은 “정치인이나 기성 언론매체의 대중 소통 창구이자, 사회적 재난 시 정보를 확산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의 기능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에 X를 외면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며 소셜미디어의 기능을 잃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파파차리시 교수는 팩플의 질의에 “트위터는 대중성 있는 서비스의 측면에서는 미래가 없다”며 “점차 마케팅 용도의 광고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 가짜뉴스 통제 어떻게: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가짜뉴스 검열을 등한시하는 머스크의 기조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미 선거 등을 앞두고 가짜뉴스 검열에 손을 놓은 X를 백악관과 언론이 질타하는 상황입니다. 지난달엔 테일러 스위프트를 음란물에 합성한 AI 딥페이크 사진이 X를 통해 퍼지면서 부랴부랴 머스크가 직접 콘텐트 검열 부서를 신설하고 충원하겠다는 대책까지 발표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머스크가 가짜뉴스를 검열하는 방향으로 X의 기조를 완전히 바꿀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2024.02.22 15:39

  • SKT,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GPU 클라우드 회사 ‘람다’와 손 잡았다

    SKT,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GPU 클라우드 회사 ‘람다’와 손 잡았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필수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DC)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SKT는 이를 위한 첫 글로벌 행보로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Lambda)에 투자했다고 21일 밝혔다.     ━  왜 중요해   SK텔레콤은 AI DC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한 첫 번째 글로벌 행보로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글로벌 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Lambda)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월 람다의 미국 산호세 본사에서 만난 SKT 유영상 사장(왼쪽)과 람다 창업자 겸 CEO 스티븐 발라반. 사진 SKT SKT는 지난해 8월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생성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1300억원)를 투자하고 AI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람다 투자 역시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장선이다. SKT는 AI DC라는 새로운 글로벌 먹거리를 개척하면서, 람다를 통해 엔비디아의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T 유영상 사장은 “회사의 AI 역량과 안정적인 GPU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기존 데이터센터가 데이터의 안정적인 저장을 위한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는 반면, AI DC 사업은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GPU 서버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  람다는 어떤 회사     람다 홈페이지 캡쳐 2012년 AI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 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AI 관련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을 때 GPU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람다의 문을 두드려 주목받기도 했다. 설립 초기에는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지만, 머신러닝 분야로 확장한 뒤 클라우드 AI 컴퓨팅 기업으로 성장했다. 람다의 AI 클라우드는 제조·의료·금융 분야의 기업들과 미국 정부기관 등 5000개 이상 고객사가 이용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람다는 SKT가 참여한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통해 3억2000만달러(약 4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토마스 툴의 US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가 주도한 이번 투자에서 람다의 기업 가치는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로 평가받았다. SKT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  SKT가 그리는 그림은    지난 1월 람다의 미국 산호세 본사에서 SKT 유영상 사장과 람다 창업자 겸 CEO 스티븐 발라반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구체적인 협력 방안 논의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 SKT 제공 이번 투자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 만큼 SKT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한 AI DC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피온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등 SK그룹 ICT 계열사 역량을 AI DC 사업에 결집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내에는 람다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국내외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T 관계자는 “첫 번째 AI DC 진출 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오는 26일 개막하는 MWC에서 동남아 지역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보유한 사업자와 협력 성과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AI 클라우드 시장이 떠오르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는 경쟁 통신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하는 KT클라우드는 지난해 10월 AI 추론에 특화된 고성능 GPU 인프라를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AI SERV’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AI DC 사업과 관련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2.21 18:03

  • [팩플] "한국 간호사 윤리강령으로 옳은 것은?" 한국판 AI 시험 만든 네이버

    [팩플] "한국 간호사 윤리강령으로 옳은 것은?" 한국판 AI 시험 만든 네이버

    네이버가 한국판 인공지능(AI) 시험을 만들었다.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을 잘 평가할 수 있는 맞춤형 시험이다. 로이터=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X팀은 ‘K-MMLU’를 지난 18일 공개했다. 오픈소스 언어모델(LM) 연구팀인 ‘해례’와 같이 만들었다. MMLU(다중작업언어이해)는 수학·물리학·역사 등 57개 주제에서 AI 모델의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오픈AI의 GPT-4,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모델은 MMLU 결과를 근거로 자사 모델의 우수성을 설명한다. 지난 8일 구글은 제미나이 울트라를 공개하며 “MMLU에서 90%의 정답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MMLU를 본따 개발된 K-MMLU는 한국어 AI 모델에 특화된 시험으로, 한국에 특화된 지식도 평가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만든 LLM인 하이퍼클로바X는 K-MMLU 평가 항목 중 한국 특화 지식에서 제미나이 프로(42.94), GPT-4(54.89)보다 55.21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문화나 법‧제도를 묻는 질문에 있어선 하이퍼클로바X가 GPT-4보다 더 답을 잘 맞춘다는 뜻이다. 가령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하에서 금융자산으로 분류되지 않는 것은?’ ‘한국 간호사 윤리강령의 항목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과 같은 질문에도 답할 수 있는 것.   네이버에서 만든 LLM인 하이퍼클로바X는 K-MMLU 평가 항목 중 한국 특화 지식에서 제미나이 프로(42.94), GPT-4(54.89)보다 55.21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이게 왜 중요해   뛰어난 AI 모델을 개발하는 일만큼 그 AI 모델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테스트하는 일도 중요하다. 제대로 된 성능 평가를 할 수 있어야 LLM 연구자, 개발자들이 모델의 약점을 알고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AI 시험은 한국어 LLM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센터장 겸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기존 MMLU는 미국, 영어에 특화된 모델이기에 한국에 특화된 지식을 묻기는 어려웠다”며 “K-MMLU는 한국의 사회문제, 역사문제 등 ‘한국형’ 지식 추론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어 특화 LLM의 순위를 매기는 플랫폼도 있다. ‘오픈 Ko-LLM 리더보드’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함께 구축한 한국어 LLM 평가 플랫폼이다.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의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  더 알면 좋은 것   네이버는 올 상반기 ‘하이퍼클로바 X’ 기반의 생성 AI 서비스 ‘큐’의 영역을 확대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큐 서비스를 모바일로 확대하고, 멀티모달(텍스트 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추가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새로운 검색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2.21 16:15

  • “K스타트업, 블핑처럼 만들자” 손정의 동생, 손태장의 ‘장담’

    “K스타트업, 블핑처럼 만들자” 손정의 동생, 손태장의 ‘장담’ 유료 전용

    Today’s Interview “세계로 가자” 외친 손정의 동생,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본 VC의 미래   손태장(52·일본명 손 다이조) 미슬토 회장. 그에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손정의(67) 소프트뱅크 회장의 막냇동생이라는 것. 손태장 회장이 초등학생 시절, 15세 위인 형 손정의 회장은 이미 억만장자였다.   손 회장은 그 자체로도 성공한 글로벌 창업가·투자자다. 1995년 23세 나이로 야후재팬 설립에 참여하며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8년 게임사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를 창업했고 2005년 일본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2013년부턴 미슬토를 설립해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10여 년간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스타트업만 270여 개. 투자 규모는 1조원에 이른다.   그런 그가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현 SBVA)를 인수했다. SBVA는 운용자산 규모(AUM)가 2조5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3위 VC다. 형이 한국의 대표 벤처캐피털(VC)로 성장시킨 회사를 이어받은 것. VC업계에선 매각 배경을 두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실적이 부진해서 동생에게 넘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다.   지난 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손태장 회장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전날 방한한 손 회장은 30분 단위로 짜인 촘촘한 업무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에게 SBVA 인수 이유와 한국 VC를 통해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물었다. 인터뷰는 1시간30분간 일본어로 진행됐다.     ■ 💬목차 「 1. SBVA 인수 진짜 이유는 2. AI, 심사역을 프로듀서로 만든다 3. K스타트업 “블랙핑크가 돼야한다” 4. 비전펀드 부진 손정의, 근황은? 」  오혜정 디자이너  ━  1. SBVA 인수 진짜 이유는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는 이달 1일부터 SBVA로 사명을 바꿨다. SBVA의 인수 주체는 디에지오브(The Edgeof)로, 손태장 회장과 이준표 SBVA 대표, 다이라 아쓰시 미슬토 경영책임자가 공동 창업했다.   소프트뱅크가 SBVA를 매각한 진짜 이유는. 우선 비전펀드의 부진과 연결하는 소문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   그럼 왜 매각하게 된 건가. 소프트뱅크 그룹의 비전펀드는 원래 프리IPO(상장 전 자금유치) 단계 투자에 주력했다. 그런데 투자 영역을 얼리 스테이지(초기 단계) 스타트업까지 확장하면서 SBVA와 사업 영역 일부가 겹치게 됐다. 그룹에선 이해 상충 문제를 우려했다. 예컨대 비전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을 SBVA가 투자하지 않았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금을 대준 출자자(LP) 입장에선 크게 성공했는데 투자를 안 했다면 불이익을 당했다고 느낄 수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룹에선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큰 이슈라고 생각했다.   그럼 왜 인수했나. 개인적으로는 엔젤 투자자(초기 스타트업 투자자)로서 한계에 부딪혔다. 스타트업을 더 지원하고 싶은데, 개인 자금만으로는 추가 투자에 한계가 있었다. VC를 새로 만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그러던 차에 우연히 그룹의 고민을 알게 됐다. 이후 SBVA 인수 관련 경쟁에서 이겨 인수할 수 있었다. 형인 손정의 회장에게 ‘제게 주세요’해서 인수한 게 전혀 아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SBVA는 어떻게 바뀌나. SBVA는 인공지능(AI) 투자 플랫폼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을 전 세계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AI가 벤처 투자 방식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VC는 LP로부터 펀드 기금을 확보한 다음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하고 거기서 오는 수익을 돌려주는 형태로 운영됐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까진 인맥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 시스템만으론 투자자도, 창업자도 정보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다. SBVA의 인수 주체인 디에지오브는 이런 전통적 투자 생태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AI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    ━  2. AI, 심사역을 프로듀서로 만든다   손 회장이 언급한 AI 투자 플랫폼은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다. 미국과 유럽 VC에선 AI를 활용해 초기 성장 기업을 찾는 시도가 일부가 있었지만, 여전히 인적 네트워크가 투자 성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숫자만으론 성장 가능성을 전부 파악하기 어려워서다. 인간 심사역들의 뜻밖의 ‘촉’이 성공적인 투자 결과를 만들어 낸 사례도 적지 않다. 손 회장에게 구체적으로 AI가 산업과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자신의 맥북을 꺼내 오래된 뉴욕 번화가의 사진을 보여줬다.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우상조 기자   1900년대 뉴욕 번화가의 사진이다. 길에는 대부분 마차가 있고 자동차는 한 대뿐이다. 그런데 13년 뒤 같은 장소 사진을 보면 대부분 자동차이고, 마차가 오히려 한 대밖에 없다. 10여 년 만에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100년 주기로 한 번씩 일어날 수 있다. 단순히 자동차만 많이 팔린다고 되는 게 아니고, 도로 정비와 신호 체계, 도로교통법과 주유소 등 그에 수반되는 인프라가 모두 한꺼번에 바뀌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변화다. 나는 AI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5년 안에 도시의 풍경과 우리 생활 방식을 모두 바꾸게 될 거다. 생각보다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갖고 있는 상식을 모두 버려야 한다.   AI는 VC 투자를 어떻게 바꿀까. 스타트업 투자자 입장에서 100개 후보군과 1만 개 후보군 중 어느 쪽에서 골라 투자하는 게 나을까. 당연히 1만 개 중에 찾는 게 성공확률이 높다. 인간이 AI보다 1만 개 회사를 더 빨리 보고 분석할 수는 없다. 인간이 굉장히 노력해 그 1만 개를 분석한다고 해도 시시각각 달라지는 스타트업의 상황을 바로 따라잡을 순 없다. AI가 필요한 이유다. 창업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맞게 회사를 함께 성장시켜줄 투자자를 찾는 게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 주변의 좁은 인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AI는 투자자에겐 최적의 투자 대상을, 창업자에겐 전 세계에서 가장 적합한 투자자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아직 공개할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개념적으로 그렇다. AI 플랫폼 개발이 마무리되면 향후 오픈소스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너무 먼 얘기 아닌가. 3년 후, 5년 후가 될 얘기는 아니다. 생각보다 빨리, 이르면 올해 안에 공개할 수 있는 형태가 나올 것이다. 그때 공식적으로 알리겠다.    스타트업 버전 ‘링크트인’ 아닌가. 유사하지만 링크트인보다 훨씬 더 활용도가 높은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실리콘밸리 등 해외에선 이런 비슷한 플랫폼이 있지만, 실리콘밸리라는 좁은 지역에서만 기능한다. 아시아만 해도 실리콘밸리보다 훨씬 넓다. 플레이어들이 그 안에서 본인 정보를 넣고 업데이트하고 공유하고 투자하는 건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AI를 적용해 최적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VC 심사역도 AI가 대체할 수 있나. 심사역 역할이 달라질 것이다. 전문성이 더 필요해진다. 앞으로 단순 심사는 AI가 대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심사역은 한 회사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의제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기업을 묶어서 성장시키고 조율하는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이다. 지금까지는 심사역이 신약 개발 회사에 투자하고 투자금을 회수해 왔다면, 앞으론 특정 난치병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양질의 스타트업을 AI로 찾고 이를 연결해야 한다. 즉 심사역이 신약 개발 회사,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회사 등을 동시에 투자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프로듀싱해야 한다.   한국의 어떤 업종과 기업에 관심이 있나. 특정 업종 또는 특정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는 건 이미 낡은 생각 같다. ‘사람이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어서다. AI 투자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가 모이면 거기서 우리 수요에 맞는 스타트업이 걸러질 거고, 그중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결정할 것이다.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우상조 기자    ━  3. K스타트업 “블랙핑크가 돼야”   손 회장은 지난해 일본에서 발간해 10만 부 이상 판매된 『모험의 서(冒険の書)』에서 ‘AI시대에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답을 ‘주도성’이라고 했다. AI 시대엔 우리가 지금까지 노력했던 일이 무의미해질 수 있어 우리가 좋아하는 걸 찾아 몰두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 창업자들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AI 시대, K스타트업은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그에게 한국 스타트업이 가야 할 길에 대해 물었다. 손 회장은 미소를 띠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한국어로 힘줘 말했다. “세계로 가자!”    한국 스타트업에 특별히 전달하고 싶은 강한 메시지가 있다. 세계로 가야 한다. 각국 정부는 이유가 있으니까 규제를 한다. 한국 안에서만 살아남고자 하는 기업들은 그 규제가 문제겠지만, 세계 시장에 나가려는 기업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의 규제는 한국 안에만 있다. 작은 한국 시장에 매달리지 말고 해외로 나가려는 의지를 갖춰야 한다. 우리가 도우려 한다. SBVA 구성원들은 글로벌 투자와 창업 경험까지도 있다. 실질적인 도움과 조언을 줄 수 있다. K팝의 인기가 대단하지 않나. K스타트업도 블랙핑크 같은 글로벌 빅스타(big Star)로 만들어보고 싶다.   AI시대, K스타트업의 생존 전략은. 세계인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세계에 본질적으로 가치가 있는, 즉 좋은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AI 기술을 이용해 사업화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단기간 시장에서 잘 팔릴 것 같은 상품과 서비스에 집중하는 건 앞으로 통하지 않는다. SBVA가 투자한 기업 중 ‘루닛’이란 회사가 있다. CT 영상 이미지 등을 AI로 분석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합한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다. 세계에서 보기 드문 훌륭한 AI를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활용도가 높을 거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루닛처럼 좁은 시장에 갇히지 않고 범용성이 있는 가치를 찾아내는 목표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   올해 펀드 결성 목표는. SBVA가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알파코리아 펀드와 별개로 새로운 글로벌 AI 펀드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결성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나 숫자를 말하기 어렵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수천억원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이번 방한 중 만난 예비 LP들도 매우 관심이 있고 적극적이어서 목표를 키워야 할지도 고민하고 있다. 2003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온라인게임 포털 BB게임즈 오픈 기념 행사에서 나란히 찍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왼쪽)과 손태장 미슬토 회장. 일본 BB와치    ━  4. 비전펀드 부진 손정의, 근황은?   블룸버그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지난해 11억 달러(약 1조4284억원)의 자산을 잃었다. 소프트뱅크가 거액을 투자한 공유 오피스업체 위워크가 파산한 여파다. 하지만 그는 닷컴 붕괴로 수백억 달러의 손실을 본 뒤에도 재기에 성공한 저력이 있다. 최근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고, 이와 별개로 AI 반도체 투자를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약 133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의 주가도 상장 이후 100% 넘게 올랐다.   손정의 회장 근황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웃음) 우울해 하거나 그런 것 없이 지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건강하다. 너무들 걱정하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성공한 적도 있고, 실패한 적도 있었다. 물론 비전펀드에 대한 일정 부분 실패도 당연히 인정하고 있고, 거기서 배운 점도 많이 있다고 한다. 여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고 새롭게 꿈꾸고 있는 일들도 많아서 신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당신의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 사실 인생의 목표가 성공보다는 성장하는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계속 성장하고 싶다. 그래서 요즘 스스로 던지는 질문은 ‘내가 정말 이 세상에 무엇을 공헌하고 있는지’ ‘무엇을 남기고자 하는지’ ‘그것을 남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다. 결국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가려는 것이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세상을 바꿔가려는 창업가들에게 계속 투자하고 있다.   2014년 포브스에서 개인 자산을 21억 달러(약 2조8000억원)로 추산했다. 지금은 어떤가. 사실 한 번도 개인 자산을 공개한 적이 없다.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렇게 작성됐는지 모르겠다. 아마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지분을 가지고 추정한 숫자 같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서 객관적인 자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024.02.21 15:02

  • "모바일 퍼스트? 이젠 아니다"…'알파고 아버지'도 찾는 MWC 2024 [팩플]

    "모바일 퍼스트? 이젠 아니다"…'알파고 아버지'도 찾는 MWC 2024 [팩플]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4’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5세대(5G)·6세대(6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의 신기술 경쟁과 우리 일상·산업의 미래상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4의 SK텔레콤 전시관 조감도. SK텔레콤  ━  왜 중요해     MWC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소비자가전쇼(CES), 독일 베를린의 국제전파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꼽힌다. 지난해 키워드가 ‘속도(Velocity)’였다면 올해는 ‘미래(Future first)’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라라 디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MWC는 더는 ‘모바일 퍼스트’ 행사가 아니다. 미래가 먼저다”라며 “이번 행사는 미래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여러 산업·기술·공동체를 한데 모으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165개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24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김영옥 기자    ━  관전 포인트 셋   MWC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무선통신 산업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행사다. 하지만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AI와 사물인터넷(IoT), 제조업 디지털 혁신 등으로 전시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①인간화된 AI: MWC2024의 6개 테마 중 단연 눈에 띄는 테마는 ‘인간화된 AI’. AI 관련 연사들이 생성 AI가 바꿀 우리 일상과 산업 현장을 조망한다. 관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특히 ‘알파고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첫날 기조연설에서 AI가 인류 진보를 가속화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다. 아비브 샤피라 엑스텐드(Xtend) 창업자는 생성AI에 로봇 기술을 결합하면 작업자의 근로 환경이 어떻게 혁신적으로 바뀔지 소개한다. 메타는 기존의 기계적인 번역 도구에서 벗어나 AI로 화자의 대화 스타일과 감정적인 톤까지 포착해 전달하는 ‘심리스 익스프레스’(SeamlessExpress) 모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과 마이클 델 델 회장은 두 ‘거물급’ 기업이 어떻게 새로운 기술 발전의 시대를 이끌어 갈지 설명한다.   삼성전자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4' 를 앞두고,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서 갤럭시S24 시리즈 체험 공간인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②한·중 스마트폰 대전: 한국과 중국 업체 간 치열한 AI 스마트폰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널리 알린다. 온디바이스AI는 AI를 자체 내장해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이용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올해 초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미국에서 열린 CES2024에 불참한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IT업체들은 MWC에 화력을 집중한다. 전시회 첫 번째 홀에 최대 규모(9000㎡)의 부스를 차리는 화웨이는 음성 인식 AI ‘링시 AI 알고리즘’을 탑재한 메이트60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메이트60 시리즈는 지난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스마트폰으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부활을 알린 모델이다. 샤오미도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생성 AI가 적용된 ‘샤오미14’를 전시한다. 애플은 이번 전시회에 불참한다.   ③글로벌 통신사 '합종연횡': 빅테크 기업에 AI 주도권을 뺏긴 글로벌 통신사들은 ‘동맹’ 전략으로 맞선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GTAA는 SK텔레콤이 도이치텔레콤·싱텔·e& 등 전 세계 주요 통신사와 통신 사업에 특화한 AI 서비스와 이를 위한 LLM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출범했다. KT는 태국의 자스민 그룹과 태국어 LLM 구축 협력을 추진한다. 유럽 등 주요국 통신사들은 ‘자신들이 제공한 통신 환경으로 메타·틱톡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성장했지만, 정작 통신사들은 그 영향력에 걸맞은 재정적 보상을 얻지 못했다’는 공감대를 공유하며 이에 대한 해법도 논의한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2.20 17:50

  • [팩플] ‘컨트롤 타워 책임 강화’…카카오, 쪼개기·먹튀 비판 딛고 쇄신 가능할까

    [팩플] ‘컨트롤 타워 책임 강화’…카카오, 쪼개기·먹튀 비판 딛고 쇄신 가능할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의 모습. 뉴스1 카카오의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가 출범 2개월 만에 그룹사의 개선 방안을 담은 권고문을 마련했다. 쪼개기 상장과 임원들의 스톡옵션 ‘먹튀’, 시세 조종 혐의 등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기업 신뢰를 잃어온 카카오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무슨 일이야   20일 카카오 준신위는 그룹 6개사(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개선 방안을 권고했다. 이번 권고안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준신위가 경영진·노조 등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내놓은 결과물이다.   준신위가 설정한 카카오 그룹의 주요 의제는 ▲책임 경영▲윤리적 리더십▲사회적 신뢰 회복이다. 준신위는 권고문에서 “카카오 그룹이 규모의 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했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한 결과, 위기를 맞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의제로 ‘책임 경영’을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준신위는 카카오 본사가 그룹의 대주주로서 적법한 권한을 행사하고, 카카오 그룹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줄 것을 주문했다. 또 김범수 CA 협의체 의장에게 창업자·대주주로서 그룹 거버넌스 체계 개선을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권고했다. 그동안 고수해 온 계열사 별 '자율 경영'에서 카카오 그룹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 체제로 계열사 통제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  이게 왜 중요해   지난해 11월 김범수 카카오 창립자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논란의 카카오, 쇄신 성공할까 : 카카오는 그간 ‘쪼개기 상장’‘주식 먹튀’‘시세조종’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러한 논란들은 기업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고 시장에서 카카오가 저평가 받는 대표적인 원인이었다. 특히 카카오는 2020년 카카오게임즈, 2021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1년여 만에 계열사 세 곳을 상장시키는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들의 비판에 직면했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을 빼내며 오히려 그룹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2021년에는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수백 억원의 스톡옵션을 대량 매각해 투자자들의 공분을 산 일도 있었다. 카카오 경영진을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아 현재 주요 경영진이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속속 교체하며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의 신뢰가 하락한 주된 책임이 경영진에 있다고 판단했다. 권고안에는 윤리적인 리더십 확립을 위해 ‘경영진 행동 준칙’을 제정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계열사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시 그룹 차원에서 주주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  앞으로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열린 첫 회의에 참석한 김소영 준법과 신뢰위원회 김소영 위원장. 뉴스1 카카오 본사 및 계열사는 세부 이행 계획을 수립해 3개월 후 준신위에 보고해야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계열사들도 권고문에 담긴 내용에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각 계열사가 이행 과정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중간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가 사회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올바른 항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위원회의 권고 내용을 반영한 이행 계획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권고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3개월 안에 거대한 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은 현실성이 낮아 보인다”며 “보여주기 식 쇄신에 그치지 않으려면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2024.02.20 17:49

  • [팩플] “EU, 애플에 7200억 과징금 부과”…빅테크 독점 규제 본격화

    [팩플] “EU, 애플에 7200억 과징금 부과”…빅테크 독점 규제 본격화

    현지시간 1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EU집행위원회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70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애플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7000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할 전망이다. 애플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시작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한 EU의 규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무슨 일이야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집행위원회(EC)가 다음 달 초 애플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과징금 5억 유로(약 7200억 원)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강력한 지위를 남용해 경쟁사에게 반경쟁적인 거래 관행을 강요한 ‘불공정 거래’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모바일 시장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경쟁사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의미다.   EU가 애플의 반독점 행위를 조사하게 된 건 2019년부터다. 스웨덴의 음악 스트리밍앱 스포티파이가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며 EU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자사 앱스토어를 통한 결제를 강요하면서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구독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이 내야 할 구독료 부담이 커지다 보니 애플의 자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과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는 게 스포티파이 측 입장이다.    애플 기기에서 사용하는 앱은 모두 앱스토어에서만 다운받을 수 있는데, 애플은 그동안 앱 내에서 이뤄지는 결제 금액의 최대 30% 가량을 수수료로 징수해왔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이용자들에게 앱스토어 외부에서 구독료가 더 저렴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같은 스포티파이의 주장을 상당 부분 인정했다.     ━  이게 왜 중요해    EU집행위원회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EU, 애플에 첫 과징금 : EC의 결정이 현실화 되면 애플이 반독점법 위반으로 EU에 과징금을 내는 첫 사례가 된다. 앞서 애플은 2020년 프랑스에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과징금 11억 유로(약 1조5800억 원)를 부과 받았지만, 항소해 과징금을 3억 7200만 유로(약 5300억원)로 낮췄다. 애플은 이번 EU의 결정에도 항소할 수 있다. 애플은 FT 보도 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 규제 본격화 예고 : EU의 조치는 다음 달 ‘디지털 시장법(DMA)’ 시행을 앞두고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DMA는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을 특별 규제하는 법이다. 빅테크 기업이 유럽에서 자사 서비스에 불공정한 특혜를 줘 경쟁사의 이익을 침해할 경우 연간 총 매출의 10%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  앞으로는    애플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시작으로 EU와 미국 빅테크 간 갈등은 거세질 전망이다. FT는 “빅테크들은 경쟁을 개방하고 작은 기술업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이면서 새로운 규칙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애플에 대한 EU의 조치는 EU와 거대 기업 간 전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DMA 시행을 앞두고 빅테크들은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지난달 애플은 유럽시장 내 지배력을 낮추기 위한 개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개편안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EU 국가 내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의 앱 스토어가 아닌 다른 앱마켓에서도 앱을 다운받을 수 있고, 앱 개발자들은 아이폰의 인앱결제가 아닌 다른 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탈애플'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올해 유럽에서 아이폰용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도 이용자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찾은 앱을 페이스북 앱 등 SNS 앱에서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2024.02.19 18:08

  • 하늘에서 1335조 쏟아진다, 별도 달도 따주는 우주산업

    하늘에서 1335조 쏟아진다, 별도 달도 따주는 우주산업 유료 전용

    Today's Topic1335조원 시장 열린무한한 공간 저 너머   대항해 시대? 골드러시? 그때는 신대륙·금을 쫓는 모험이었다면 지금은 달이다. 연초부터 각국은 지구에서 38만㎞ 떨어진 달을 겨냥해 앞다퉈 착륙선을 쏘아올리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를 발사. 무사히 달에 도착한다면 민간 최초 달 착륙선이 된다. 미국·중국·일본·유럽·러시아·인도…그리고 한국까지. 모두가 달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잠깐. 달보다 가까운 저궤도(약 1000㎞) 우주, 더 붐빈다. 이미 치열한 산업 현장이 된 이곳의 주류는 민간 우주기업. ‘밤하늘에 별도, 달도 다 따 줄게’라는 말 이제 쉽게 하지 말기. 국가와 민간이 협업하고 경쟁하며 벌이는 우주 비즈니스 전쟁은 이미 현실이다. 2040년까지 전 세계 우주 시장은 1조 달러(약 1335조원·모건스탠리) 이상 규모로 성장할 전망. 무한한 공간 저 너머(to Infinity and beyond)에 꿀단지라도 숨겨져 있는 걸까. 우주 비즈니스 개척자들은 어떤 기회를 만들고 있으며, 한국 우주 스타트업의 자리는 그중 어디쯤일까.     ■ 💬목차  「 1. 달🌝의 왕좌, 누가 먼저 앉나 2. 달까지 안가도, 비즈니스는 꽃핀다 3. 한국 우주 스타트업, 현재 고도는? 4. 우주산업 미래, 지켜봐야할 셋 」  오혜정 디자이너  ━  1. 달🌝의 왕좌 누가 먼저 앉나   아무나 달의 주인이 될 순 없는 노릇. 우주 강국들이 월행(月行) 로켓을 줄줄이 쏘아올리고 있지만 성공률은 희박하다. 50여 년 전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달 착륙에 한 번이라도 성공한 국가는 5개국(미국·러시아·중국·일본·인도)뿐. 이쯤 되면 수지타산이 안 맞아 포기할 법한데, 그럼에도 도전은 계속된다. 도대체 왜?   ① 달, 어디다 쓰나 ◦ 노다지를 찾아서: 달은 희토류·헬륨-3 등 지구에선 찾기 어려운 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핵융합 발전에 필요한 헬륨-3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청정에너지원. 약 1g으로 석유 14t과 동일한 에너지를 낸다. 지구에선 원자력 발전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지만 달 표면에는 헬륨-3가 100만t 넘게 널려 있다. 미국·일본 등이 자국 기업이 우주 자원을 채굴할 경우 소유권을 보장해 주는 법안을 속속 통과시키는 이유.   ◦ 달 찍고, 화성 간다: 미국이 주도하는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는 달 궤도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하는 장기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 정거장은 달 탐사뿐 아니라 화성 및 심우주 탐사를 위한 중간 거점 역할도 할 예정. 지금 기술론 지구에서 화성까지는 편도 9개월(평균 거리 약 2억2500만㎞) 거리. 화성 가기 전 달에 들러 물자도 바꾸고, 휴식을 취하는 일종의 휴게소가 될 수 있다.   ◦ 국방력의 상징: 우주 기술은 그 자체로 국방력과 직결. 발사체 윗단에 위성을 실으면 우주 발사체지만, 미사일을 실으면 선전포고다. 달에 간다는 건 그만큼 국방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2022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 오리온이 포착한 달 사진. 사진 나사   ■ 🌒55년 전에 갔는데, 아직도 어려워? 「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1969년. 미국과 소련이 체제 경쟁에 사활을 걸던 때다. 1966년 소련의 루나 9호가 최초로 무인 달 착륙에 성공하자 자존심을 구긴 미국은 온갖 자본을 쏟아부어 3년 만에 로켓에 사람을 태워 달로 보냈다. 당시 우주 투입 예산이 미국 전체 예산의 20%였던 적도 있다고 하니, 이성적인 예산 집행은 아니었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그때는 ‘달에 착륙하는 것 자체’가 목표였다면 지금은 훨씬 작은 예산으로, 착륙하고 나서도 탐사·연구·자원 채취 등 ‘달착륙 + α(알파)’의 일을 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훨씬 중요해졌고 기술 난도도 올라갔다. 」  ② 누가 달에 갈 관상인가 ◦ 미국 ‘아르테미스로 다 모여’: 미국은 장기 거주 인간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추진 중. 한국 포함 30개국 이상이 참여 중인 미국 주도의 국제협력이다. 2026년 이후 달에 지속가능한 유인 기지를 세우는 게 목표다. 원래 올해 말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달 궤도에 사람을 태워 보낼 예정이었지만, 내년으로 미뤄졌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해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문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 중국의 우주굴기: 미·중 패권 경쟁은 우주에서도 이어진다. 중국은 2045년 우주 최강국에 오르겠다는 목표로 민간 기업들의 상업용 로켓 발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달 탐사선 창어 6호, 통신 지원 위성 췌차오 2호를 발사한다. 국제 유인 달 연구기지(ILRS)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러시아·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이 참여한다. 달을 두고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와 중국 주도의 ILRS로 양분되는 모양새다.   정근영 디자이너  ━  2. 달까지 안 가도, 비즈니스는 꽃핀다   그런데 달 탐사, 돈은 벌 수 있나. 아직은 아니다. 그럼 달에 갈 때까지 돈만 쓰나? 그것도 아니다. 달 탐사에 이르는 길 곳곳에 거대한 비즈니스가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지구와 좀 더 가까운 저궤도에는 이미 돈 되는 아이템들이 수두룩.   ①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 업·다운 스트림 넘나든다: 우주 산업은 업스트림(up-stream)과 다운스트림(down-stream)으로 구분. 업스트림은 인공위성과 발사체 제작 등 주로 우주에 올려 보내는 장비·부품 관련 산업군이다. 다운스트림은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지상에서 통신·지구관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이상철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하면 다들 로켓만 떠올리는데 인공위성 데이터로 실생활을 변화시키고 큰 부가가치를 내고 있는 건 다운스트림 분야”라고 말했다.   ◦ 우주 주인공, 빅테크와 스타트업: 국가가 우주 개척에 앞장섰던 올드스페이스(old space) 시대가 가고, 이제는 민간이 주인공인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을 매각한 돈으로 2002년 ‘스페이스X’를 만들었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2000년 설립한 ‘블루오리진’에 계속 돈을 넣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여러 우주 스타트업이 파산한 와중에도 흑자전환에 성공.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지난해 매출 90억 달러(약 12조원), 영업이익 30억 달러(약 4조원)를 기록했고 올해 매출은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 우주에서도 파괴적 혁신   돈을 벌려면 비용을 줄여야 한다. 정부는 못했지만 민간이 해낸 가장 중요한 혁신은 비용 효율화다. 뉴스페이스는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 일론 머스크의 결정적 한 방: 스페이스X는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송두리째 바꿨다. 이전까지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원가가산 방식 계약시스템을 썼다. 정부가 발주한 로켓·엔진·인공위성을 보잉 같은 민간 회사가 만들 때 원가와 보장수익을 더해서 지급하는 방식.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머스크는 2004년 미 상원위원회에서 “(원가가산 방식대로라면) 비용 절감 동기가 없기 때문에 정부는 영원히 (기업에) 피만 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는 이후 정부의 탑재체를 자사의 로켓에 얹어 발사하되 성과를 내면 고정된 돈을 받는 대안을 개척했다. 비용을 줄일수록 기업 이익은 늘어나는 시스템. 민간 우주기업의 비용 효율화 경쟁에 불이 붙었다.   로켓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인 스페이스X의 팔콘 로켓. 사진 스페이스X ◦ 발사체의 재사용: 그간 우주 저궤도에 위성을 올려놓는 비용은 ‘kg당 2만 달러(약 267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재사용 가능한 우주 발사체 팰컨9을 개발하면서 이 비용은 ‘kg당 5000달러(약 670만원)’까지 떨어졌다.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탄 발사체도 팰컨9이었다. 이상철 교수는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랩터 엔진은 kg당 비용을 100달러까지 내리는 게 목표”라며 “이 정도면 지구의 둥근 윤곽을 구경하는 우주여행이 보편화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가 2021년 발간한 ‘우주산업 가치사슬 변화에 따른 주요 트렌드와 시사점’에 따르면 발사체를 한 번 발사할 때 발생하는 영업이익률은 18.5%. 발사체를 10회 재사용하면 이 수치가 59%까지 뛴다. 저비용으로 우주 발사체 시장 독점 체제를 갖춘 스페이스X는 슬그머니 가격표를 올리는 중.   ◦ 북적이는 저궤도: 발사 비용이 내려가자 지구 저궤도에는 한 번에 수십, 수백 개 소형 위성(500㎏ 이하)이 발사됐다.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가 이를 활용한 대표적 서비스. 스타링크는 사막·극지 등 인구밀도가 낮거나 전쟁으로 통신이 끊긴 곳에 인터넷을 연결해 준다. 지난해 9월 기준 60개국, 가입자 200만 명을 모았다. 스타링크는 현재까지 5000개 넘는 위성을 우주로 보냈다. 아마존은 우주 인터넷망 ‘카이퍼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3000개가 넘는 저궤도 위성을 쏘아올릴 예정. 미국의 참여 과학자 모임 USC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미국에서 쏘아 올려 활동 중인 위성 수는 총 5184기. 고장나거나 수명이 다한 위성과 작년에 보내진 위성 수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기업들이 앞 다퉈 소형 위성을 보내는 상황이라 이 수치는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도 2027년까지 약 1만3000개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중국판 스타링크 ‘궈왕 프로젝트’를 구축한다.     김경진 기자   ■ 🌠수명 다한 위성들, 어떻게 처리하지 「 소형 위성이 저궤도에 몰리면서 고장나거나 수명을 다해 우주에 떠 다니는 위성·발사체 잔해 ‘우주 쓰레기’의 위험성도 커졌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이 쓰레기들이 지상으로 추락할 위험도 존재. 유럽우주국(ESA) 추산에 따르면 저궤도 내 우주 쓰레기는 약 3만4000개 이상이다. 특히 소형 위성은 수명이 5년 이하로 짧은 편이라 앞으로가 더 문제다. 책 『우주 쓰레기가 온다』의 저자 최은정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연구실장은 “수명이 다한 위성을 대기권에 진입시켜 태워버리거나, 그물·로봇 등으로 수거하는 기술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  3. 한국 우주 스타트업, 현재 고도는?   K팝만 인기인가. K스페이스도 있다. 때마침 정부는 올해 5월 우주항공청을 열고, 2033년까지 달 착륙선 개발에 착수할 계획. 내공을 축적해 온 한국의 우주스타트업도 함께 뛰고 있다.   ◦ “발사체 부족 해결”: 한번에 위성 수백 개를 저궤도에 보내는 시대.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25년까지 최대 1만1700t 규모 위성이 발사체가 없어 발사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발사체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이 지점을 파고든 회사. 무게 1㎏ 안팎의 초소형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발사체 ‘블루웨일’을 개발하고 있다. 심수연 부사장은 “탄소 복합체로 더 가벼운 발사체를 만들고, 메탄 엔진을 활용한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나서는 등 주어진 제약을 돌파하며 경쟁력을 갖춰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형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고체와 액체 연료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 지난해 12월 재사용 발사체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위성 하나를 발사하려면 2년 이상 걸릴 정도로 우주 발사 서비스 수요가 많다”며 “하이브리드 엔진 로켓을 바탕으로 한 ‘저비용 신속 발사’ 서비스가 목표”라고 말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과학로켓인 블루웨일 0.1이 2022년 제주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 방파제에서 발사를 앞두고 있다. 사진 KAIST ◦ 위성 데이터 분석: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들이 1999년 세운 쎄트렉아이는 위성 제조부터 데이터 분석·판매까지 하는 회사. 자회사 SIA가 개발한 기상기후 예측 인공지능(AI) 솔루션은 지난해 ‘유네스코 전기통신연합(UN ITU)’이 주최한 솔루션 챌린지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컨텍은 위성 데이터를 가공·분석해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나로호 발사 업무 등을 담당했던 이성희 대표가 2015년 설립했다. 한국·미국·스웨덴 등 12개 지역에 지상국을 구축해 위성 데이터를 받고 있다. 데이터를 분석해 해양 오염을 측정하거나 스마트 시티 내 실시간 교통 상황, 특정 국가의 군사적 움직임 유무 등을 판단한다. 컨텍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 상대로 월평균 수천 건 이상의 위성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민간 시너지 내려면: 쑥쑥 자라고 있지만, 한국이 우주산업 후발주자인 것은 분명한 사실. 전문가들은 후발주자일수록 민관 협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정부는 기초연구 등 심우주 탐사에 주력하고, 민간은 돈 되는 산업을 해야 한다”며 “나사의 전·현직 직원이 대거 합류해 급성장한 스페이스X처럼 공공섹터에 있는 연구자들이 민간으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  4. 우주산업 미래, 지켜봐야 할 셋   ◦ 독자 기술 必: 권세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산업만큼은 미국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미국이 아르테미스로 국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지만 협력의 진정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 이상철 교수는 “스페이스X가 하는 ‘돈 되는 사업’은 미국이 같이 하자고 하면 절대 안 한다”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독자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주=안보: 국방·안보 영역에서 우주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찍힌 위성사진 대부분은 저궤도 소형 위성들이 촬영한 것이었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위성의 ‘눈’은 영상만 보는 게 아니라 온도·습도·화학 조성 등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을 보고 감시한다”고 말했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개발한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지난 16일 우주로 향하던 중 보내온 사진. 사진 인튜이티브 머신스 X ◦ 규칙은 누가 만들어?: 우주에는 주인이 없다. 경쟁은 시작됐고 주인 없는 공유지는 황폐화되기 마련. 2019년 유엔은 각국의 우주 데이터 공유·감독 역할을 강조한 ‘우주 활동 장기지속가능성(LTS)’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문제는 법적 구속력도, 구체적인 기준도 없다는 점. 우주에서의 나라 간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창진 교수는 “자칫하면 엄청난 격차가 앞으로 더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 우주 규범을 만들 때 우리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2.19 16:27

  • [팩플] MWC2024 키워드는 ‘AI’...빅테크·통신사가 선보이는 미래 기술은

    [팩플] MWC2024 키워드는 ‘AI’...빅테크·통신사가 선보이는 미래 기술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약 200개국 24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5세대(5G)·6세대(6G) 이동통신, IoT(사물인터넷), 로봇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이동통신과 네트워크 기술 변화를 전세계에 가장 먼저 선보이는 이 행사의 올해 키워드는 단연 AI(인공지능)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엔비디아 등이 올해 MWC에 참가하는 가운데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는 18일 현장에서 선보일 AI 기반 기술들을 공개했다.        김영옥 기자  ━  무슨 의미야     MWC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독일 베를린서 진행하는 국제전파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행사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란 주제로 열린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행사의 주요 테마로 ▶5G와 그 너머 ▶모든 것을 연결하기 ▶AI의 인간화 ▶제조업 디지털 전환 ▶게임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를 선정했다.    지난해 MWC의 키워드는 ‘속도’였다. 5G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을 고도화하는 논의가 이뤄졌었다. 올해는 5G 이후의 기술과 AI를 결합한 산업, 서비스의 변화가 논의될 전망이다. 올해 기조연설자 명단에는 글로벌 통신 기업의 최고위급 인사 외에도 ‘알파고’ 제작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와 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이 포함됐다.        ━  SKT, 키워드는 통신 특화 LLM   SK텔레콤이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여는 'MWC 2024(Mobile World Congress 2024)'에서 다양한 통신 서비스와 네트워크 인프라, 실생활 영역 등 AI 혁신을 바탕으로 한 미래 기술을 전 세계에 소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MWC24 SKT 전시관 조감도. 사진 SK텔레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약300평) 규모의 전시관을 여는 SKT는 ‘텔코 LLM’(거대언어모델)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통신특화 LLM의 적용 사례를 선보인다.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가상 비서), AI 기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AI콜센터(AICC)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텔코 LLM을 활용한 AI 기반 실내외 유동인구 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리트머스 플러스’, 로봇과 보안, 의료 분야 등에 적용되는 ‘AI 퀀텀 카메라’ 기능 강화를 위한 청사진도 공개한다.     SKT는 미디어와 의료 등 생활 속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AI 기술 공개도 예고했다.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미디어 가공 및 콘텐트 품질향상 플랫폼인 ‘AI 미디어 스튜디오’, 비전 AI를 활용한 바이오 현미경 ‘인텔리전스 비전’ 등을 전시관에서 직접 볼 수 있게 구성한다. 관람객들이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실물 크기의 UAM(도심항공교통)도 현장에 마련한다. SKT 유영상 사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  KT ‘넥스트5G와 AI’   KT가 오는 26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파트너 KT'를 주제로 전시관을 연다고 밝혔다. 사진 KT KT는 ‘넥스트 5G’와 ‘AI 라이프’ 2개의 테마로 전시관을 꾸렸다. 넥스트 5G 존에서는 항공망에 특화된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UAM 체험 공간과 AI로 안전하게 UAM 교통을 관리하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을 전시한다. 아울러 ‘개방형 네트워크 API’ 기술과 클라우드 HPC(고성능컴퓨티) 환경에서 해석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지니어링 플랫폼’, 유·무선 네트워크 해킹 방지 기술인 ‘양자암호 통신’ 등도 선보인다. AI 라이프존에서는 LLM이 적용된 AI 반도체, 소버린(sovereign, 독립적인) AI 사례 등 초거대 AI 협력 모델을 소개한다.   각종 체험 공간도 만들었다. ‘온디바이스 AIoT’ 코너에서는 공유 킥보드와 전기차 충전기, 스마트 사니이지(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온디바이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 도로명 주소를 학습할 수 있는 ‘지니버스 인 스쿨’ 코너도 있다.   LG유플러스는 따로 전시관은 없지만, 황현식 대표 등 C레벨 임원들을 포함한 참관단을 파견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해외 통신사 등 파트너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2.18 18:01

  • [팩플] "엔비디아 잡아라" 손정의, AI 반도체에 133조원 투자한다

    [팩플] "엔비디아 잡아라" 손정의, AI 반도체에 133조원 투자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한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에 이어 손 회장도 AI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시장의 7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 독주 체제가 무너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중앙포토  ━  무슨 일이야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엔비디아와 겨룰 AI 반도체 회사를 키우기 위해 최대 1000억달러(약 133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코드명은 일본 창조신의 이름을 딴 ‘이자나기(Izanagi)’다. 영문명 끝에 ‘AGI(일반인공지능‧인간 이상의 지능을 지닌 AI)’의 이니셜이 들어가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금 1000억달러 가운데 300억달러는 소프트뱅크가 출자하고, 나머지 700억달러는 중동에서 조달하는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함께 결성한 기술기업 투자펀드 ‘비전펀드’의 자금 1000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투자는 샘 올트먼의 AI 반도체 투자 구상과는 별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샘 올트먼은 AI 반도체 생산을 위해 최대 7조 달러(최대 약 9300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트먼은 대만 TSMC,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업 G42 등과 투자 모금을 논의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에는 방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와도 만났다.    ━  이게 왜 중요해   AI 반도체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올트먼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AI 반도체 프로젝트를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트먼은 최근 미국 정부와 만나 사업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AI 칩’ 밀수 통로가 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중동 기업들과의 협업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충돌할 수 있고, 투자금으로 오픈AI가 독점적으로 사용할 반도체 칩을 만들려고 할 경우 반독점 문제와도 부딪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가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고려해 미국 정부에 계속해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옥 기자   새로운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엔비디아가 쥐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이 흔들릴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생성 AI의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독점하고 있다. AGI를 목표로 하고 있는 오픈AI 등 AI 기업들로서는 대량의 반도체가 필수적. 엔비디아에만 의지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AI 반도체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지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2024년 283억7000만달러(약 37조원)에서 2032년 2274억8000만달러(약 30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선두에서 달리고 있는 엔비디아는 경쟁자들의 도전에 응수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등을 위한 맞춤형 칩 설계에 초점을 둔 새로운 사업부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픈AI와는 이들 기업을 위한 맞춤형 칩 제작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  AI, 소프트뱅크의 미래?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의 다음 투자처는 AI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등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손 회장은 AI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그룹 연례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은 “AI가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AI 혁명이 일어난다”며 AI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손 회장이 그리는 ‘AI 빅픽처’의 시작은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ARM이다. 지난해 9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ARM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AI 반도체 그레이스호퍼 슈퍼칩이 ARM과 협력하고 있는 만큼 ARM은 손 회장이 향후 투자할 AI 반도체 기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2.18 17:23

  • "치마 입고 걸어라" 명령에 영상 '뚝딱'…오픈AI 뜨거운 야심작 [팩플]

    "치마 입고 걸어라" 명령에 영상 '뚝딱'…오픈AI 뜨거운 야심작 [팩플]

    오픈AI는 15일(현지시간) 영상 생성AI인 '소라'를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오픈AI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라가 제작한 영상. 사진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오픈AI가 15일(현지시간) 이용자의 명령어로 동영상을 제작하는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소라(Sora)’를 공개했다. 텍스트, 이미지에 이어 동영상까지 AI가 만들어주는 시대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  무슨 일이야   오픈AI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이용자의 명령어에 맞게 시각적 품질을 유지하면서, 약 1분 분량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며 소라를 공개했다. 예컨대, ‘멋지게 차려입은 여성이 네온사인 가득한 일본 도쿄의 길을 걷는다’는 명령어를 넣으면 관련 영상을 AI가 만드는 식이다. 다만 오픈AI는 “물리적으로 지나치게 복잡한 풍경에 대한 명령어를 넣으면 해석을 못할 수 있고, 쿠키를 베어먹었는데 그 자리에 쿠키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있는 등 아직 기능적인 한계는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오늘부터 ‘레드 팀(기능이나 보안의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는 팀)’을 만들고, 일부 창작자에 한해 소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왜 중요해   영상 생성 AI 기술은 일반인공지능(AGI·인간 이상의 지능을 보유한 AI)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오픈AI는 이날 블로그에서 “소라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모사하는 능력을 가진 것은, AGI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생성 AI 모델 개발을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앞서 메타도 지난해 9월 영상 생성AI 모델 ‘메이크 어 비디오(Make-A-Video)’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고, 구글도 지난해 말 명령어로 짧은 동영상을 만드는 생성AI 모델 ‘비디오 포엣(Video Poet)’을 발표했다. 두 AI 모델은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되지는 않았다.   메타는 지난해 9월 영상 생성AI '메이크어비디오(Make-A-Video)'의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사진 메타 홈페이지  ━  이걸 알아야 해   기술 발전에 따라, 영상 제작 AI 기술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지난달 미국의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을 AI 기술로 음란물과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이 X를 통해 유통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일론 머스크 X 최고경영자(CEO)는 콘텐트를 상시 검열할 인력 100명을 충원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 오픈AI,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딥페이크 악용을 방지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한 공동협약을 맺기로 했다. 앞서 지난 7일 메타는 생성AI 콘텐트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에 게시되면 이를 식별할 수 있는 기능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구글은 이날 자사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능을 향상한 ‘제미나이 1.5 프로’를 공개했다. 한 번에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오픈AI의 LLM인 ‘GPT-4 터보’의 정보처리량이 12만8000 토큰(token)이지만, 제미나이 1.5프로는 최대 100만 토큰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1시간 분량의 영상, 11시간 분량의 음성 파일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4.02.16 16:37

  • 구글에 광고수입 200조원 안겨준 '웹검색'…오픈AI의 도전장 [팩플]

    구글에 광고수입 200조원 안겨준 '웹검색'…오픈AI의 도전장 [팩플]

    디인포메이션은 14일(현지시간) "오픈ai가 웹 검색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오픈AI가 웹 검색 시장에 도전할 전망이다. 구글이 장악한 검색 시장에서 오픈AI가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무슨 일이야   미국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4일(현지시간) “오픈AI가 구글과 직접 경쟁하게 할 웹 검색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빙’에서 일부 구동될 수 있다. 챗GPT보다 빠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게 목표.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개발 중인 검색 서비스는 더 빠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며 “25년 전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비결도 바로 속도”라고 보도했다.    ━  왜 중요해   챗GPT 등장 이후 시장에서는 “생성 AI가 검색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번거로운 검색 과정 없이 질문 한 번에 맞는 답을 찾아주는 편의성 때문이다. 하지만 간단한 질문의 경우 직접 찾는 게 빠르고, 언어모델(LLM)의 고질병인 할루시네이션(환각)이 해결되지 않아 검색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진 못했다. 실제 MS는 검색엔진 빙에 AI를 접목했지만 아직까지 영향력은 미미하다.  웹 활동 추적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92.9%, 빙은 3.03%였다. 올해 1월은 각각 91.47%, 3.43%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  AI챗봇, 검색이 필요한 이유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92%를 넘어선다. AP=연합뉴스   오픈AI가 검색엔진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광고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구글, 네이버와 같이 검색 엔진을 가진 기업들의 주 수입원은 배너 광고와 검색 광고다. 검색 결과에 광고를 결합하기 편해서다. 반면 챗GPT와 같은 생성AI 챗봇은 1개의 답을 내기 때문에 광고를 결합하기 어렵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오픈AI의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 660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개인소비자(B2C)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월 20달러)와 기업(B2B)용 AI 챗봇 ‘챗GPT 엔터프라이즈’ 등을 내놓으며 수입원을 마련한 덕. 하지만 AI 모델 학습 등에 드는 인프라 비용을 고려하면 광고 수입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구글의 광고 수입은 1500억 달러(약 199조 9500억원) 수준.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검색 광고 시장에서 빙의 점유율이 1%포인트 늘어날 때마다 20억 달러의 추가 수익이 생긴다”고 언급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2.16 06:00

  • [팩플] ‘카톡’으로 버틴 카카오, 올해는 ‘카톡+AI’로 간다

    [팩플] ‘카톡’으로 버틴 카카오, 올해는 ‘카톡+AI’로 간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카톡) 기반 광고·커머스 매출에 힘입어 연 매출 8조원을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카오는 올해 카톡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15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한 8조1058억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연 매출이 8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9% 감소한 50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였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2조1711억원,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1892억원이었다.   김주원 기자  ━  이게 왜 중요해   SM엔터 수사 등이 진행돼 혼란을 겪었지만 매출 측면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성장을 견인한 건 4분기 5815억원을 기록한 톡비즈 부문이었다. 카톡 기반 커머스와 광고 관련 매출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개편 등 카톡의 진화를 토대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 수익성이 증가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1년 전체 실적을 놓고 보면 2022년 대비 내실이 나빠졌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줄어서다. 김주원 기자    ━  뭘로 돈 벌 건데   ①AI앱 되는 카톡?: 카카오는 올해 카톡에 본격적으로 AI 기능을 결합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 유입을 늘리고, 나아가 광고와 커머스 매출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려 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경량화 언어모델 기반 ‘메시지 요약’, ‘말투 바꾸기 기능’을 출시했고 한 달 만에 150만 명이 이를 이용했다”며 “카카오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B2C(기업-소비자 거래)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AI 서비스가 전 국민 생활 속에 확산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카톡 기반 서비스 확대에도 힘을 준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오픈채팅에 구독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에서 바로 수익모델을 찾을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 상황과 연동해서 볼 것”이라고 했다. 지역 정보와 광고‧커머스를 결합한 로컬(지역) 서비스인 동네 소식도 확대한다.   ②시동 건 뉴이니셔티브: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 지난 1일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한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대표 교체와 조직 개편을 거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  앞으로는   다음 달 정식 취임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의 쇄신 작업과 신사업 전략이 올해 카카오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회사 위상에 맞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 필요성을 절감했다”며“‘준법과 신뢰위원회’와 개편된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전방위 쇄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CA협의체 산하 전략위원회의 위원장도 맡아 그룹 전반의 투자와 핵심성과지표(KPI)를 챙긴다.   AI 사업으로 매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카카오는 네이버에 비해 AI 사업 진행이 늦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카카오의 AI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코GPT 2.0’(가칭)을 공개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코GPT 2.0은 내부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기반) 모델과 글로벌 AI 모델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2.15 18:06

  • 구조조정 땐 ‘전직지원’ 하라…韓스타트업 굴욕 성적표 깐 이유

    구조조정 땐 ‘전직지원’ 하라…韓스타트업 굴욕 성적표 깐 이유 유료 전용

    Today’s Topic, 실리콘밸리식 ‘좋은 이별’ 한국에서도 잘할 수 있을까   10여 개 기업 50명 이상이 참여했지만 채용 성사는 단 두 건, 성공률은 약 4%입니다. HR플랫폼 원티드가 야심하게 내놓은 ‘전직 지원 프로그램’ 얘기입니다. 스타트업계의 구조조정 찬바람이 불던 2022년 말 원티드는 스타트업을 위한 아웃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 퇴사 직원에 대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출시했습니다.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 기업들처럼 직원과 회사 간 ‘좋은 이별’을 돕기 위해서죠.   원티드는 1년3개월째 운영 중인 전직 지원 서비스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감추고 싶었을 텐데, 공개한 이유가 뭘까요. 원티드는 “‘실리콘밸리식 이별’이 원티드만 서비스를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았다”며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국내 노동시장과 인사제도에서 아직 낯선 전직 지원이 왜 필요한지 기업과 사회가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실리콘밸리식 이별, 한국에선 불가능할까요. 원티드의 운영 경험과 전문가 조언을 통해 회사와 직원 간 ‘좋은 이별’의 성공 조건을 살펴봤습니다.     ■ 💬목차 「 1. 실리콘밸리식 ‘이별 공식’ 2. 2명만 채용 성공, 왜? 3. ‘좋은 이별’ 위해 필요한 건 」  오혜정 디자이너  ━  1. 실리콘밸리식 ‘이별 공식’     2022년 말 시작된 빅테크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발(發)’ 해고까지 더해졌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고용 사이트 레이오프 수치를 인용하며 올해 정리해고를 진행한 미국 테크 기업은 138곳(약 3만4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 테크기업 구조조정 과정에 반드시 포함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웃플레이스먼트입니다. 중앙포토 ◦ 아웃플레이스먼트란?: 자발적·비자발적 퇴사자를 위해 기업이 전직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노동시장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미국에서 발달했습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이 퇴사 이후를 대비할 수 있게 회사가 금전적, 제도적으로 지원해 구조조정 충격을 줄이고 노사 갈등을 완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 실제 어떻게 적용되나: 구글, MS,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퇴사 직원에게 퇴직 위로 명목의 기본급, 건강보험료와 의료비 등과 함께 아웃플레이스먼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1만 명(전체 직원의 약 5%) 감축 계획을 발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퇴직 위로금 외에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 해고 60일 전 통보 등 요건을 명시했습니다. 지난해 초까지 1만8000명을 해고한 아마존도 퇴사 직원의 ‘외부 취업 알선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2022년 말 683명(전체 직원의 13%) 감원을 발표한 차량공유기업 리프트(Lyft)도 직원 이력서 작성과 인터뷰를 돕고, 코칭 세션 등을 통해 전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 메타, 구글, 아마존 로고. 사진 AP   ◦ 아웃플레이스먼트 필수인 이유: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은 한국과 달리 해고가 쉽고 빅테크 기업들은 이직률이 높은 편”이라며 “해고 직원 불만을 최소화하고, 기업의 보안과 평판을 지키면서 리스크는 최소화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아웃플레이스먼트를 지원하는 게 최근 트렌드”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의 패트릭 콜리슨 CEO는 2022년 11월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훌륭한 전직 스트라이프 직원들의 고용에 관심이 있다면 연락해 달라”는 메시지를 올려 업계로부터 책임감 있는 CEO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트라이프 CEO 패트릭 콜리슨이 ″훌륭한 전직 스트라이프 직원 채용에 관심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며 올린 트윗. 트위터 캡처   ◦ 국내에선: 좋은 이별을 위해 이를 벤치마킹하는 국내 스타트업들도 있습니다. 구조조정을 하면서 퇴사 직원들의 일자리를 회사가 적극적으로 알아봐 주는 식입니다. 국내의 경우 스타트업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노무사·변호사를 선임하고 노동청 등을 오가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블라인드 등 직장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회사의 평판이 손상되기도 합니다. 퇴사 직원의 전직을 지원한다면 회사는 이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2. 2명만 채용 성공, 왜?   원티드는 불가피하게 조직개편을 앞둔 기업과 이직 시장에 나온 직원들의 새로운 시작을 돕기 위해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1년3개월 운영한 결과 단 2건만 채용이 성사됐습니다. 원인을 따져봤습니다. ① 전직 지원, 어떻게 했나  일단 전직 지원 프로그램 신청 회사 직원에게 기업 인사담당자가 먼저 면접을 제안하는 역채용 서비스 ‘매치업’을 운영했습니다. 인사담당자가 구직자를 검색할 때 신청 회사 직원 이력서를 먼저 볼 수 있게 구직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 원티드의 ‘AI 매칭’ 기술로 맞춤형 기업 채용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했습니다. 원티드 AI 매칭은 2만6000개 기업의 실시간 매칭 결과 데이터 700만 건을 분석해 채용에 적극적인 기업을 우선으로 추천하는 서비스입니다. 일반 지원보다 더 빨리, 확률 높은 채용이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서류 통과율(4배 이상 상승), 채용까지 평균 소요 시간(90일→27일)도 짧아집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했듯, 전직 지원 프로그램에선 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HR플랫폼 원티드랩의 기업 대상 전직지원 서비스 화면. 사진 원티드랩 ② 저조한 이유, 따져보니 ◦ 부족한 경험: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담당한 원티드 이원희 매니저는 “직원 전직을 도우려면 해당 직원을 외부에 추천하거나 추천서를 써주는 등 적극적 지원이 중요한데, 각 회사들이 경험이 없다 보니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방관하는 기업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 계속되는 갈등: 원티드에 따르면 전직 지원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퇴사 통보 과정, 불투명한 의사소통을 이유로 회사와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경우 회사가 주선한 프로그램 참여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원티드를 통해 커피 챗(coffee chat·면접 이전 지원자와 정보 공유하는 미팅)이나 면접 제안을 받았을 때, 답변하지 않거나 개별적인 구직 활동을 우선해 아예 면접을 보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일부 기업들은 원티드가 지원자와 관련한 정보와 자료 등을 요청했을 때, 회사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왜 이들을 챙겨줘야 하냐’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 해고자=저성과자 낙인: 국내에선 희망퇴직 대상자, 구조조정 대상자라는 인식이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해고 사실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구직하는 미국과는 다른 점입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고용안정성이 높은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구조조정에 대한 수용성이 낮고, 당사자 충격도 훨씬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원희 매니저는 “스타트업계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자는 곧 저성과자라는 인식이 강해 전형 막바지 단계에서 구조조정 진행 사실을 알고 회사가 마음을 바꿔 채용이 성사되지 않은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3. ‘좋은 이별’ 위해 필요한 건   실리콘밸리식 이별은 노동시장 문화와 제도가 다른 한국에서는 어려운 걸까요.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고 퇴사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참 좋은 동행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 회사가 나서야: ‘좋은 이별’을 위해선 리더의 적극적 지원과 회사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원티드 전직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대표가 직접 나섰습니다. 퇴사가 확정된 직원 19명의 추천서를 일일이 작성했습니다. 아울러 퇴사 예정일을 1~2개월 뒤로 정해 이들이 회사에 적을 두고 구직활동을 하도록 배려했습니다. 일부 기업이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회사의 구조조정 진행 사실을 알게 된 뒤 태도가 바뀌는 등 변수가 생겼지만, 대부분 면접 기회를 얻었고 2명이 원티드를 통한 전직에 성공했습니다. 또 일부는 개별 구직활동을 통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 “자책보단, 할 수 있는 것에 집중”: 기업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인 최영미 이화여대 특임교수는 “전직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 기업의 퇴사자는 회사의 지원과 소개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재취업 의사가 있다면 회사를 원망하기보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회사로부터 희망퇴직 대상자 통보를 받은 뒤 재취업에 성공한 30대 김모씨는 “회사 상황, 사업 조정 여부와 무관하게 저성과자가 된 기분이 참담했다”면서도 “자책하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구직 활동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 업계와 시장은: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는 선제적으로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비싸게 영입한 인재들을 상황에 따라 시장에 내보내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이 덕에 유능한 인재를 수혈해 혁신의 기회로 삼는다”면서 “희망퇴직 인재들을 위한 기업 간 연결망이 갖춰지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티드 이원희 매니저는 “노동 시장이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작동하는 스타트업계에서라도 실리콘밸리처럼 구조조정 대상자를 저성과자로만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2024.02.15 15:26

  • KT, 올해 최대 1000명 채용…"AI인재 확보"

    KT, 올해 최대 1000명 채용…"AI인재 확보"

    KT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 분야 전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사원급부터 임원급까지 전 직급 대상 공개채용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KT 광화문 사옥. 연합뉴스   이번 채용 규모는 500명 안팎이며, 올해 수시 채용을 계속해 최대 1000명 규모까지 채용할 계획이다. KT뿐 아니라 계열사인 KT DS, KT클라우드, KT스튜디오지니, 알티미디어 등에서도 인재 확보에 나선다. 특히 경력 3년 이상 혹은 박사학위 보유자·취득예정자 등 경력 사원 비중을 높여 현업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경력 사원 비중을 높인건 김영섭 KT 대표의 인재관과 연결돼 있다. 김 대표는 내부적으로 “나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역량이 있다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는 말을 수시로 했다고 한다. 이번 채용에서도 전문성이 있는 AI 인재는 즉시 임원급으로 채용하기로 하는 등 숨은 ‘고수’ 찾기에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KT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의 AI 인재 확보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AI와 반도체 등 사실상 전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대거 채용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업부별로 수시로 인재를 영입해왔지만, 거의 모든 직군에서 동시에 경력 채용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KT의 이번 채용 모집 기간은 이달 1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이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2.15 10:38

  • "당신 딸, 해파리 좋아하지" 나보다 내 과거 잘 아는 비서 등장 [팩플]

    "당신 딸, 해파리 좋아하지" 나보다 내 과거 잘 아는 비서 등장 [팩플]

    챗GPT에 ‘기억력’이 생긴다. 이용자가 했던 이야기들을 기억해 맞춤형 답변을 생성할 수 있게 진화한 것. 내 취향을 나보다 잘 아는 ‘AI 에이전트(AI 비서)’ 시대로 진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13일(현지시간) 오픈AI는 챗GPT에 과거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메모리(memory)’ 기능을 시험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한 대화 안에서 맥락만 기억했지만, 이제는 과거 나눴던 대화 정보를 장기 기억해 새로운 정보 입력 없이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챗GPT에 딸이 해파리를 좋아한다고 얘기한 경우, 나중에 사용자가 “딸을 위한 생일 카드를 만들어 줘”라고 요청하면 별도 대화 없이도 해파리가 그려진 카드를 만들어 주는 식이다.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교사라면 평소 50분짜리 수업을 준비하는 점을 챗GPT에 알리면 향후 수업 계획을 짜는데 이를 기억하고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우선 유료·무료 이용자 가운데 일부를 대상으로 이 기능을 시범 적용한 뒤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향후 기업용 서비스인 ‘챗GPT 엔터프라이즈’, ‘챗GPT 팀’, 개발 지식 없이 챗봇을 만들 수 있는 도구 ‘GPTs’에도 메모리 기능을 적용한다. 오픈AI는 13일(현지시간) 챗GPT에 '메모리'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오픈AI 캡처    ━  기억력 생긴 챗GPT, 오픈AI의 빅픽처는   오픈AI는 범용적으로 쓰이는 AI 챗봇을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시키려 한다. 이용자 입장에선 반복해서 얘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도와주는 AI비서가 생기는 셈. 뉴욕타임스(NTY)는 “오픈AI는 챗GPT를 애플의 시리나 아마존의 알렉사와 같은 기존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디지털 비서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오픈AI는 AI 에이전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 7일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인터넷상의 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기능을 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챗GPT에 메모리 기능을 적용한 것도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박경민 기자    ━  다른 기업들은 어때   구글도 멀티모달 AI 모델(텍스트 외 이미지, 음성 등으로 입출력 가능)인 ‘제미나이’ 기반으로 작동하는 개인화된 챗봇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은 ‘프로젝트 엘만’이라는 이름으로 이용자의 사진, 검색 이력 등을 학습해 개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도 오래전에 대화했던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저장해두고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을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에 지난 2월 적용했다.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직업, 취미, MBTI 유형, 애완동물 등의 정보가 장기기억 대상이다.    ━  나보다 날 더 잘 아는 AI, 괜찮을까   내 개인정보를 편리함과 맞바꾸게 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챗봇이 사용자 대화 내용을 저장하게 된다면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챗GPT는 대화 이력을 타인에게 고스란히 노출하는 오류를 냈다. NYT는 “챗봇이 대화에서 불러올 수 있는 개인 기억의 목록을 별도로 만들어 저장하면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 측은 챗GPT의 메모리 기능이 일반적인 검색엔진과 브라우저가 사용자의 인터넷 기록을 저장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픈AI는 챗GPT에 개인 정보를 저장하지 않게 설정하는 기능, 이미 저장된 정보 중 일부를 삭제할 수도 있는 컨트롤 기능을 추가했다고 공개했다. 또 대화 내용을 기억하지 않는 ‘임시 채팅’ 기능도 내놓았다. 관련기사 “KTX” 말하면 표도 끊어준다, 시리 밀어낼 ‘찐 AI 비서’ 온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2.15 06:00

  • "미국선 공짜래" 역차별 논란 부른 갤S24의 진실 [팩플]

    "미국선 공짜래" 역차별 논란 부른 갤S24의 진실 [팩플]

    미국 이동통신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 중 일부를 무료로 판매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내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0원 단말기’는 국내에서 팔지 않는 모델인데다 까다로운 조건이 달려 있는 ‘미끼상품’이라는 평가다. 조건에 따라 국내 구입이 더 저렴한 경우도 많다.    지난달 31일 한 소비자가 갤럭시S24 시리즈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14일 미국 주요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는 홈페이지에서 갤럭시S24와 갤럭시S24+128GB 모델을 0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의 경우 공시지원금을 최근 최대 50만원까지 올렸지만, 미국 통신사처럼 단말기를 무료로 구매할 순 없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경우 가장 비싼 요금제(12만5000원)를 사용하더라도 갤럭시 S24(256GB)의 실구매가는 59만2650원이다. 출고가 115만5000원에서 통신사 공시지원금(48만9000원)과 유통업체 추가 지원금(7만3350원)을 제한 금액이다.    ━  왜 중요해   고물가 시대 통신비 상승은 가계에 부담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계통신비는 13만원을 기록했다. 역차별 논란에 국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가 이른바 ‘단통법’(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폐지를 추진하고, 통신사들에 협조를 당부한 것도 통신비 부담이 크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  한미 가격 비교해보니   하지만 실제 자세한 조건을 따져보면 국내 구입이 유리한 경우도 많다.   ◦ 갤럭시 S24 '0원'에 사기 위한 조건: AT&T는 신규 가입 시 최소 월 75.99달러(10만2600원, 달러당 1350원 기준)의 요금제를 36개월간 유지해야 한다. 국내 통신사 약정 기간(24개월)과 비교하면 1년이 더 길다. 요금제를 해지하면 할인 혜택도 종료되고 남은 기기 값을 지불해야 한다. 0원 구매를 위해선 기존에 사용하던 중고폰도 반납(트레이드인·trade-in)’ 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국내에선 판매되지 않는 128GB의 저용량 모델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에서도 36개월 동안 약정 할인을 받고 중고폰 보상까지 받으면 해당 단말기 출고가에 준하는 할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 홈페이지에 갤럭시S24+ 구매 가격이 0원으로 표시돼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중고폰 반납과 고가 요금제 유지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다. AT&T홈페이지 캡처   ◦ 단말기만 살 때도 한국이 싸: 단말기만 살 때도 한국이 더 싸다. 갤럭시S24(256GB) 모델 한국 삼성닷컴의 출고가는 115만5000원이다. 미국 삼성닷컴은 127만7085원(945.99달러)이다. 국내에선 삼성닷컴 구매 시 최대 7만100원의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실구매가는 108만원대로 내려온다.    중고 보상을 이용하더라도 결과는 같다. 보유하고 있던 갤럭시Z 플립4(512GB)를 반납할 경우 한국에선 42만원, 미국에선 27만원(200달러)을 보상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중고 보상을 받으면 한국 구매가 32만원가량 더 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급제폰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이 대체로 더 싸다”며 “프로모션 기간에 따라서 미국이 일부 싼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오해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 단통법이 가격 경쟁 제한: 미국 통신사의 구매 조건이 까다롭다고 해도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은 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단통법이 통신사 간 경쟁을 제한해 미국과 같은 파격적인 마케팅 정책이 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권영선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는 “단통법 시행 이전에는 국내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단말기 지원금을 늘렸다”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격 경쟁을 제한한 단통법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2.14 17:03

  • “킥라니? 따릉이 비교해 봐라” 119억 따낸 그가 내민 통계

    “킥라니? 따릉이 비교해 봐라” 119억 따낸 그가 내민 통계 유료 전용

    Today’s Interview  공유 킥보드 투자 빙하기 뚫은 지바이크 윤종수 대표   “활기찼던 퍼스널모빌리티(PM)가 사라지고 있다.” 기업가치 25억 달러로 한때 유니콘이었던 미국 PM 플랫폼 ‘버드(Bird)’가 지난해 말 파산 보호 신청했을 때 뉴욕타임스(NYT)가 내린 평가다. 수년 전 이동의 미래를 혁신한다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전동킥보드 등 PM은 잦은 사고, 보행자 반발, 정부 규제 등에 밀려 성장세가 꺾였다. 국내에서도 도로 위 ‘애물단지’ ‘킥라니’로 불리며 눈총 받는 신세. 2019년 한국에 진출한 전 세계 PM 점유율 1위 ‘라임(Lime)’은 2022년 6월 철수했다.   국내 PM 스타트업 ‘지바이크’(지쿠 운영사)는 이런 상황에서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지난해 말 119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 창업 후 누적 투자 유치액은 271억원. 모빌리티 업계에선 한때의 유행 정도로 여겨졌던 PM이 사회적 편견과 저항을 뚫고 보편적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윤종수(42) 지바이크 대표를 만나 PM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인류의 새로운 발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 💬목차 「 1. ‘군용트럭’ 만들 듯 킥보드 제작 2. 민원 19만 건, 사회적 저항 뚫을 방법은 3. LA에 진출한 K킥보드   4. PM, 미래가 있나 」  오혜정 디자이너  ━  1. ‘군용트럭’ 만들 듯 킥보드 제작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윤종수 대표는 졸업 후 미국 시카고에서 금융 플랫폼 개발자로 일했다. 2016년 귀국해 영상 공유 플랫폼 업체를 창업했으나 실패했다. 두 번째 창업 아이템은 공유 자전거. 중국 선전시에서 시장조사를 하던 중 공유 자전거를 봤고, 교통 체증이 심한 국내에서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 2017년 8월 지바이크 설립 후 공유 자전거·킥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 초창기엔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용자 수가 늘면서 정상 궤도에 올랐다. 내부 집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69만 명이었던 이용자는 지난해 364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633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이다.    원조 공유 플랫폼 버드도 파산할 정도다. 지바이크는 뭐가 다른가. 우리는 전동킥보드와 자전거를 자체 생산한다. 우리만의 노하우를 킥보드와 자전거에 담고 있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공유 전동킥보드는 총 23만 대 정도인데, 대부분 중국산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중국 공장에 주문 제작한 것이다. 요즘엔 중국산도 질이 좋아서 문제는 없다. 다만 중국 공장에 우리만의 특별한 성능을 넣어달라고 주문하면 몇 개월 후 다른 PM 업체도 똑같은 기능을 넣은 킥보드를 선보이는 일이 반복됐다. 같은 공장에 주문하다 보니 생기는 일이었다. 그래서 자체 생산하기로 했다. 지난해 경기도 안산에 공장을 세워 전동킥보드 ‘K2’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킥보드 제작에 필요한 나사 하나까지 세심히 선별해 제조하고 있다. 지바이크 윤종수 대표가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지바이크 사무실 앞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자체 생산하면 비용이 더 들지 않나. 단기적으로 보면 그렇다. 하지만 군용 트럭도 한번 제대로 만들면 50년 쓰지 않나. 킥보드도 군용 트럭 만들 듯이 튼튼하게 잘 만들어 오래 사용하면 오히려 이익이다. 애플이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같이 만들어 성공한 것처럼 우리도 둘 다 개발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    sw와 hw를 같이 만들 때 장점은 뭔가. 최근 자전거 전면에 카메라를 달아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카메라가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거나 정차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테스트 중이다. 자전거를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Artificial Intelligence of Things) 디바이스, 일종의 전자기기처럼 생각해 만들어낸 기능이다. 또 이용자들의 사용 경험 데이터를 활용해 연령대·성별에 따라 맞춤형 자전거와 킥보드도 만들 계획이다. 제조업 직원과 개발자들이 함께 협업하면 시너지가 크다.     ━  2. 민원 19만 건, 사회적 저항 뚫을 방법은   PM 플랫폼 성장의 관건은 사회적 수용성이다. 지난 2년간 서울시에 접수된 킥보드 관련 민원은 약 19만 건에 달한다. 킥보드 관련 사건사고 소식도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다.    전동킥보드, 위험하지 않나.  바퀴가 달린 이동 수단 중 사고를 모두 피할 수 있는 건 없다. 대표인 나 역시 전동킥보드가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전동킥보드의 위험성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새로운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한 번 사고가 나면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다른 이동 수단보다 더 위험한 건 아니다.   근거를 말해 달라. 경찰청 발표, 우리 자체 통계를 종합해보면 지난 5년간 전통 킥보드 사고 건수는 약 5배 늘었다. 그런데 탑승 건수도 같은 기간 10배 늘었다. 탑승 건수 대비 사고는 줄었다는 의미다. 서울시의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의 사고 발생률은 0.00216%이고, 전동킥보드의 사고발생률은 0.00215%로 비슷한 수준이다. 치상률은 자전거가 1.69%, 전동킥보드는 1.09%로 오히려 전동킥보드가 더 낮다. 전동킥보드는 최고 속도가 시속 25㎞로 제한돼 있어 안전 수칙만 잘 지킨다면 큰 사고는 피할 수 있다. 물론 오토바이 ‘폭주족’처럼 전동킥보드도 2명이 같이 타는 등 위험하게 운전하는 이용자들이 있다 보니 대형 사고가 나기도 한다.   보행자 안전 위협하는 주차, 위험한 주행 줄이려면  PM 면허제도가 필요하다. 우리도 이용자 대상으로 안전 교육이나 캠페인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에선 안전한 킥보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PM 운전면허증을 따로 발급하고 있다. 한국에선 일반 운전면허가 있으면 PM을 탈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전통킥보드에 대한 교육은 이뤄지지 않는다. PM 면허가 별도로 있으면 이용자 교육도 훨씬 수월해지고 안전한 PM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생각한다.   신재민 기자  ━  3. LA에 진출한 K킥보드    거리에 지바이크 전동스쿠터들이 주차돼 있는 모습. 사진 지바이크 지바이크는 지난해 7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를 시작으로 LA·괌 등에 진출했다. 미국 시장에만 2300여 대를 운영하고 있다. 연내 8000대 이상 공급이 목표다.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해 약 2000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이유는. LA는 세계에서 가장 큰 PM 시장이다. 국내에서도 운영을 잘했으니 미국에서도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미국 현지 PM 업체와 다른 지바이크의 차별점은. 우리 자전거와 킥보드가 가장 최신형이고 관리가 잘 되고 있다. 미국엔 라임·스핀·비오 등 업체가 있는데, 생각보다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다. 게다가 미국은 한국보다 환경이 ‘야생’ 같아서 험하게 타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 보니 기기가 빨리 상한다. 우리는 해외법인 지바이크USA를 통해 현지 직원들을 채용했고, 이들이 킥보드 수거와 수리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어 수거가 더 어려울 것 같지만 전동킥보드로 이동하는 구간은 정해져 있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hw 관리뿐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선 미국에 없는 환승 할인제(12시간 내 이용 시 요금할인)를 시범 운영하면서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은. 태국은 워낙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나라라서 젊은 세대가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더운 나라다 보니 대학 캠퍼스 내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캠퍼스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1월 말엔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이제 막 현지 반응을 살피는 중이다.    ━  4. PM, 미래가 있나   지바이크 윤종수 대표가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지바이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PM은 자동차와 달리 춥거나 더운 날 타지 못한다. 보편적 이동수단이 되기는 어렵지 않나. 날씨는 우리가 어떻게 막지 못한다. 실제 한파나 폭염이 있는 날엔 이용률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킥보드에 장갑을 달아두거나 비닐로 된 보호 장갑을 설치했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 오히려 한파엔 ‘어차피 걸어가도 추우니까 그럴 바에 빠르게 이동하자’는 심정으로 PM을 이용하는 젊은 사람도 많다.   젊은 층의 전유물 아닌가. 지금은 20~30대 남성이 이용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40대 이용자도 늘고 있다. 그리고 PM은 이동을 쉽고 편리하게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50대 이상 중장년 층에게 더 유용할 수 있다. 중장년을 위한 세발자전거나 네발 달린 킥보드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 무게 중심을 어떻게 바꾸면 이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탈 수 있을지도 연구 중이다. 모든 연령대가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보행자는 PM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 거부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우리 부모 세대만 해도 가정마다 자동차가 없었다. 모두가 자가용을 소유하는 게 말이 안 됐다. 그런데 지금은 ‘1인 1자동차’가 보편화된 시대다. 자동차처럼 이용자들이 편리함을 느끼고 필요성을 느끼면 PM에 대한 이용량도 늘어날 것이고 사회 기반 시설도 바뀔 것이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PM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면서 편의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본다. PM이 미래엔 굉장히 보편적인 근거리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24.02.14 15:43

  • [팩플] 카카오 컨트롤타워에 5개 위원회 신설…계열사 통제 강화

    [팩플] 카카오 컨트롤타워에 5개 위원회 신설…계열사 통제 강화

    카카오가 그룹 전반을 통솔하는 컨트롤타워를 강화한다. 계열사 투자 집행 절차를 보다 면밀히 관리하고, 브랜드커뮤니케이션 관련 조직을 신설해 이미지를 제고한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는 김범수, 정신아 공동의장과 13개 협약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협의회를 열었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전반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통제하는 컨트롤타워다.   CA협의체는 이날 신규 투자 집행과 유치, 지분 매각, 거버넌스(지배구조) 변경 등에 대한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협약 계열사는 최종 의사결정 전에 CA협의체 각 위원회의 리스크 검토를 받고 준법과신뢰위원회 보고를 거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사회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을 하기 위해 기존 보다 안팎의 검증과 통제 체제를 강화한 것이다.   이와 함께 CA협의체 아래 기존 경영쇄신위원회 외에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필요에 따라 특수 목적의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해 유연성 있게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  이게 왜 중요해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CA협의체 산하에 세부 분야 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역할이 더 강화됐다. 각 위원회는 담당 분야에 대한 그룹 차원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진다. 경영쇄신위원회는 기존과 동일하게 김범수 의장이 위원장을 맡아 카카오 그룹 전체의 쇄신을 주도한다. 전략위원회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맡는다. 그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현안과 핵심성과지표(KPI), 투자 등을 검토한다.   카카오는 또 그룹의 브랜드와 메시지 전략 강화를 위해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를 신설한다. 위원장에는 이나리 전 컬리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그룹 제일기획 상무,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초대 센터장,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카카오 그룹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와 협업하는 ESG위원회는 권대열 위원장이 맡는다. 정기 감사와 컴플라이언스, 윤리, 법무 이슈를 다루는 책임경영위원회는 권대열 위원장이 당분간 겸임한다.    ━  앞으로는   SM엔터 관련 수사와 골목상권 독점 논란 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카카오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위원회는 그룹 전체 홍보뿐만 아니라 마케팅까지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게될 예정이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2.13 18:36

  • 경영진 직접 직원 찾아갔다, 이 기업이 칼바람 이겨낸 법

    경영진 직접 직원 찾아갔다, 이 기업이 칼바람 이겨낸 법 유료 전용

    Today’s Topic바닥 찍고 올라왔다스타트업, 구조조정 그후   성장은 사치, 일단은 생존이다. 고금리·경기침체로 인한 투자혹한기, 생사 기로에 선 숱한 스타트업들 상황이 그렇다. 투자금은 말라가고 시장은 고꾸라지니 남은 런웨이(스타트업이 현 보유 자금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는 고작 몇 달. 긴축과 비용 절감 압박 속에 경영진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폐업하거나, 몸집을 줄이거나. 모두의 손을 잡고선 데스밸리(death valley·죽음의 계곡)를 건너긴 어렵다.    그럼에도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이들은 어떻게 ‘고난의 행군’을 견뎠을까. 피할 수 없었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팩플이 바닥을 찍고 반전을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 로앤컴퍼니(이하 로톡), 클래스101, 왓챠, 정육각(가나다순)에 물었다. 생존을 위한 스타트업 리빌딩(팀·회사를 다시 만드는 과정), 무엇이 필요할까. 어떤 회사가 살아남을 회사일까.   ■ 💬목차 「 1. 불어온 칼바람, 어려운 결심   2. 피할 수 없었던 리빌딩, 해 보니   3. 리빌딩, 그 후 4. 위기 대응 잘하는 법 」  오혜정 디자이너  ━  1. 불어온 칼바람, 어려운 결심     저금리 호황기 때는 버틸 만했다. 적자는 J 커브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로 여겨졌다. 하지만 스타트업 호시절은 갔다.   ◦ 판교‧테헤란밸리에 분 칼바람: 판교 테크노밸리부터 강남 테헤란밸리(테헤란로 중심 스타트업 생태계)까지 차가운 감원 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시장 상황과 경영 실패를 이유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왓챠(OTT), 직방(프롭테크), 정육각(푸드테크), 패스트파이브(공유오피스), 샌드박스(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클래스101(에듀테크), 로톡(리걸테크) 등이 몸집을 줄였다. 회원 80만 명을 모은 수산물 커머스 업체 ‘오늘회’, 식품정보 확인 플랫폼 ‘엄선’ 등은 아예 문을 닫았다. 김경진 기자   ◦ 칼바람 만든 건, 시장: 스타트업 고난의 행군을 촉발한 가장 큰 원인은 외부 변수인 시장 상황 변화다. 2022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에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신중해졌다. 정육각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이후 국내 스타트업을 둘러싼 투자 상황이 급변했다”며 “‘긴축 경영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빠르고 민감하게 대응해야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 경기 침체도 시작됐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빠르게 경색되고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보여 부득이하게 조직 개편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왓챠도 “상장 전 투자(pre IPO)를 준비 중이었으나, 거시경제 변화 영향으로 투차 유치가 지연됐다”고 했다.   ◦ 갈 길이 막힌 경우도: 특수 케이스도 있다. 로톡은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의 갈등이 구조조정의 불씨가 됐다. 변호사의 로톡 이용을 금지한 변협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매출 감소 등 금전적 피해가 쌓였다. 회사 관계자는 “사람이 전부인 스타트업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인력을 할애해야 했다”며 “사업에 문제없다는 판단을 받았지만, 그 사이 기업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자구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이사가 서울 강남구 로앤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로톡 변호사 123인 전원 징계 취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스1  ━  2. 피할 수 없었던 리빌딩, 해 보니   회사와 구성원 모두 뼈를 깎는 고통을 겪는 리빌딩, 스타트업은 무엇을 신경써야 하나.   ① 리빌딩, 준비는  ◦ 소통은 투명하게: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직원들은 “어떤 설명을 들어도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반면에 회사는 “어디까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한다. 정육각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계획안을 공지하기 전에 팀원 개개인을 경영진이 직접 찾아갔다. 위기 상황을 가감없이 설명하기 위해서다. 사전 개별면담을 통해 정육각은 구성원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최대한 답한 이후 공식적인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정육각 관계자는 “구성원의 혼란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로톡 김본환 대표는 “미안함과 자책감이 컸다”며 “회사 상황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모든 구성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 투자자와 솔직하게: 투자자(사)들에게 솔직하게 상황을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육각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우리 성장을 위해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용기 있는 결정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로톡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힘든 과정이지만, 장기적으로 경영 효율화·수익성 개선을 위한 시간이라 생각하고 조직 재정비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정육각의 제품들. 장진영 기자   ◦ 보안은 철저하게: 외부에서 회사 구조조정 소식을 듣게 되거나, 개인정보 관리 부실 등의 이유로 사내에 희망퇴직 신청 명단이 유출될 때 구성원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인재=자산인 스타트업은 직원과 잘 헤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정육각 관계자는 “나가게 되는 팀원이 채용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대외적으로 구조조정을 최대한 늦게 알리고자 했고 그들의 재취업을 위해 추천, 상담 지원 등을 적극 제공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② 리빌딩, 방법은 ◦ 선택과 집중: 리빌딩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 구성원을 절반으로 줄인 로톡은 핵심 서비스인 로톡(변호사 광고)과 빅케이스(판결문 데이터 검색)만 남겼다. 로톡비즈(기업-로펌 연결 B2B), 모든 변호사(변호사 커리어 정보) 서비스는 중단. 다만 미래 먹거리인 AI 서비스는 키우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왓챠도 핵심 사업인 OTT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추진하던 웹툰 사업은 줄이고, 음원 사업은 중단했다. 지난해 음원 스트리밍 유통을 하던 자회사 ‘블렌딩’도 매각했다.   ◦ 조직 구성은 에자일(agile): 에자일한(민첩한) 대응을 위해 조직 구성도 바꿨다. 클래스101은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예전엔 콘텐트팀과 서비스 개발 조직 간 칸막이가 있었다면, 지금은 크리에이터와 수강생 대상 조직으로 바꿔 다양한 직군이 함께 콘텐트, 서비스 등을 만들도록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로톡도 직무별 팀 구성에서 벗어나 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했다. 개발자·기획자·마케터 등 다양한 직무 담당자가 함께 일하는 ‘스쿼드’(목적을 위해 다양한 직군이 협업하는 팀) 체제다.    셔터스톡 ◦ 남은 이들 업무는 조정: 옆자리 동료가 사라지면 업무 부담이 커진다. 적절한 조정이 필수. 로톡은 “우선순위를 정한 뒤 일부 서비스는 과감하게 힘을 뺐다”고 밝혔다. 클래스101도 “불필요한 업무를 빼고 운영 자동화‧ 효율화에 우선순위를 뒀다”고 말했다.   ③ 아쉬운 점은 ◦ 한 발 늦었던 대응: 일부 기업들은 판단과 대응이 늦어졌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시장을 냉철하게 읽고 구조조정까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일찍 준비했다면 구조조정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육각은 “2022년 3월 친환경 유기농 전문업체 초록마을 인수를 확정한 직후, 금리 인상 등 미국 금융시장 변화가 감지됐는데 국내에 미칠 영향력, 전파 속도 등을 가늠하기 어려웠다”며 대응이 늦었던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  3. 리빌딩, 그 후   2020년 8월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임현동 기자   혹독한 성장통을 겪은 기업들. 리빌딩 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선택과 집중, 에자일 조직으로의 변화, 그 이후는.   ◦ 숫자는 개선: 몸집을 줄이자 재무상황이 달라졌다. 왓챠는 “자회사(블렌딩) 매각을 포함해 경영 효율화,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한 결과 올해부터 영업손실 개선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희망퇴직을 진행한 클래스101은 구독 사업에 집중해 4개월 뒤인 9월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11월엔 160억원 규모 시리즈B 브릿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정육각은 지난해 초 스마트팩토리 가동일을 주 5일에서 7일로 확대했다. 정육각 관계자는 “외부 고객 마케팅을 중단한 지 20개월이 지났지만 충성 고객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며 “월 영업손실은 구조조정 직전 3개월 평균과 비교할 때 85%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흑자 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핵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추후엔 중단했던 신사업도 다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사업은 성장: 핵심 사업에 집중하니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로톡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사업·조직 체질 개선을 진행한 덕분에 법무부의 변호사 징계 취소 결정 이후 빠르게 성장 모드로 돌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로톡 변호사 회원 수는 약 2500명이다. 지난해 9월 법무부의 변호사 징계 취소 결정 후 3개월간 변호사 회원 300여 명이 가입했다. 변협과 갈등이 본격화된 2022년 10월부터 1년간 월평균 변호사 가입자 수가 18명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또 지난해 10월 구독형 유료 판례 검색 서비스(빅케이스 플러스)를 출시하며 수익화,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올 상반기엔 변호사를 위한 AI 법률 비서 ‘슈퍼로이어’도 출시할 예정. 클래스101의 경우 조직개편 이후인 지난 1월 온라인 강의 플랫폼 ‘스튜디오바이블’을 인수합병하며 다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 사람이 돌아온다: 로톡은 희망퇴직 당시 100명 규모였던 직원이 지난해 3분기 40명대로 줄었다. 이후 신규채용을 통해 현재는 약 60명 수준이다. 소수이긴 하지만 희망퇴직을 했다가 재입사한 개발자, 기획자도 있다. 정육각 또한 회사 상황이 나아지면서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나갔던 일부 팀원들이 다시 합류했다.    ━  4. 위기 대응 잘하는 법   김경진 기자 위기를 미리 대비할 방법은 없나. 피할 수 없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 우리 회사, 몇 년 남았어?: 평소에 수시로 기업 내부 자금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생각보다 자금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런웨이를 꾸준히 점검하는 스타트업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재무제표에 경고등이 켜지면 그때서야 다급히 인력 감축에 나서는데 이는 가장 게으른 방식”이라며 “임금피크제, 마케팅 비용 절감 등 여러 가지 선택지를 가정해 재무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기업의 중장기 플랜을 세워야 최후의 수단인 구조조정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 재무제표, 이대로 괜찮아?: 평소 재무제표를 잘 관리해야 효과적인 리빌딩을 할 수 있다.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한 스타트업은 재무제표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재무제표가 엉망인 경우가 있다. 마케팅비가 접대비에 들어가 있는 식이다. 강래경 브릿지파트너스 대표 회계사는 “재무제표상 숫자를 보고 어떤 부서 수익성이 나쁜지 판단해야 하는데, 명확한 근거자료가 없어 어느 사업군의 인원을 줄여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엉뚱한 부서의 인원을 줄인다면 효과적인 리빌딩이 어렵다.   ◦ 핵심 인재, 잡아두려면?: 인력 재조정 과정에서 ‘핵심 인력’이 유출될 수도 있다. 분위기가 뒤숭숭해 주력 부서 핵심 인재도 다른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떠난다는 것. 조상욱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희망퇴직 대상을 선정하는 재량은 기업이 갖고 있지만, 법적인 제약이 없더라도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사유와 원칙을 공유해야 내부 동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퇴직금은 보통 업계에서 형성된 금액대를 따르는 관행이 있는데, 회사보다 직원들이 업계 현황을 잘 안다”며 “노사협의체 등을 통해 적정한 퇴직금 수준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라: 풍파가 지나간 뒤 중요한 건 뭘까. 기업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으로 『구조조정-지금 우리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출간한 최영미 작가는 “바닥에 떨어진 사기를 올리기 위해선 경영진이 새로운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기업 규모만 줄이고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하기보다는 제2의 도약을 위해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2.12 15:45

  • 위메프보다 알리서 더 산다…‘싸구려 중국산’ 무서운 침공 [팩플 오리지널]

    위메프보다 알리서 더 산다…‘싸구려 중국산’ 무서운 침공 [팩플 오리지널]

    오혜정 디자이너   알리·테무·쉬인으로 불리는 차이나커머스가 궁금하다면. AI가 몰고 올 미래를 미리 보고 싶다면. 더중앙플러스 ‘팩플 오리지널’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IT 이슈의 맥락을 짚고, 미래 산업을 조망하고 있습니다.    ━  1. 차이나 커머스의 침공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쇼핑앱 ‘알리 익스프레스’를 필두로 테무·쉬인 등 차이나 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알리에서 휴대전화 케이스 등 불량이어도 크게 상관 없는 제품들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각종 생필품, 심지어 고가의 전자제품까지 구매합니다. 어차피 국내 이커머스 앱에서 사도 원산지가 중국이라면 반의 반도 안되는 가격에 중국 앱에서 직접 사는 게 이득이라는거죠.    배우 마동석씨를 모델로 내세운 알리 익스프레스. 사진 알리 익스프레스   그런데, 차이나 커머스의 침공, 단순 판매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소비자 뿐 아니라 국내 판매자(셀러)들에게까지 손을 뻗치기 시작한겁니다. 지난 7일 알리 익스프레스는 “한국 상품 판매 채널인 ‘케이베뉴(K-venue)’ 입점 셀러를 모집한다”고 밝혔는데요. 당분간 한국 셀러 모두에게 입점·판매 수수료를 모두 면제한다고 합니다. 알리가 한국 셀러를 공개 모집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합니다. 차이나 커머스 침공 이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팩플's pick 위메프보다 알리서 더 산다…‘싸구려 중국산’ 무서운 침공 알리, 마동석까지 데려왔다…쿠팡은 안녕하십니까  ━  2. AI, 친구냐 적이냐   간단히 명령만 하면 과정에 대해서는 일일이 묻지 않고 알아서 결과물을 척 내놓는 직원, 어떠신가요? 전문가들은 이를 ‘AI 에이전트’라고 부릅니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픈AI가 지난 1년간 AI 에이전트를 개발했고,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성공한다면, 생성 AI라는 금광을 연 오픈AI는 또 한번 구글과 같은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선두를 굳힐 수 있을겁니다. 물론 국내 기업들도 AI 에이전트를 주요 승부처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정말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가 현실화 되는 것일까요.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AI 에이전트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AI에도 그늘이 있습니다. 전 산업 분야에 확산하며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건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 몇년 후 미래를 ‘미리보기’ 해주는 CES2024에서는 인간의 창의적 업무까지 넘보는 AI가 대거 등장했다고 합니다.   📌 팩플's Pick “KTX” 말하면 표도 끊어준다, 시리 밀어낼 ‘찐 AI 비서’ 온다 15초 만에 3명 실업자 됐다…CES서 목격한 ‘두려운 AI’  ━  3. 전문직도 AI가?   AI 영상 진단 기업 뷰노의 '뷰노메드 딥브레인' 운영 화면 예시. 사진 뷰노   보건복지부가 지난 6일 “내년 대학입시부터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린다”고 발표해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의료 현장에서는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요. 이미 영상 진단 AI는 의료 현장에서 의사의 보조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AI는 ‘3분 진료’의 벽을 없애줄까요? AI를 활용한 병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전문가 집단 중 가장 보수적인 곳으로 꼽히는 법조계에도 AI가 고군분투 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인용과 검증 기능을 도입해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줄인 생성 AI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선 여기에 더해 이혼, 선거법, 학폭 등에 특화된 AI가 나오고 있고요. 법률 AI가 인간 변호사를 보조하는 패러리걸(paralegal·법률보조원)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더중앙플러스에서 팩플 오리지널을 만나보세요. 📌팩플's pick AI 의사의 ‘3초’ 암 선고…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챗GPT, 넌 윤석열도 모르지? 법률AI는 최신 판례까지 안다  ■ 팩플 오리지널 시리즈는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위메프보다 알리서 더 산다…‘싸구려 중국산’ 무서운 침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5667   알리, 마동석까지 데려왔다…쿠팡은 안녕하십니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6617   “KTX” 말하면 표도 끊어준다, 시리 밀어낼 ‘찐 AI 비서’ 온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5358   15초 만에 3명 실업자 됐다…CES서 목격한 ‘두려운 AI’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1295   AI 의사의 ‘3초’ 암 선고…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7340   챗GPT, 넌 윤석열도 모르지? 법률AI는 최신 판례까지 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0426  」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2.1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