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라니? 따릉이 비교해 봐라” 119억 따낸 그가 내민 통계

  • 카드 발행 일시2024.02.15

Today’s Interview
공유 킥보드 투자 빙하기 뚫은 지바이크 윤종수 대표

“활기찼던 퍼스널모빌리티(PM)가 사라지고 있다.”
기업가치 25억 달러로 한때 유니콘이었던 미국 PM 플랫폼 ‘버드(Bird)’가 지난해 말 파산 보호 신청했을 때 뉴욕타임스(NYT)가 내린 평가다. 수년 전 이동의 미래를 혁신한다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전동킥보드 등 PM은 잦은 사고, 보행자 반발, 정부 규제 등에 밀려 성장세가 꺾였다. 국내에서도 도로 위 ‘애물단지’ ‘킥라니’로 불리며 눈총 받는 신세. 2019년 한국에 진출한 전 세계 PM 점유율 1위 ‘라임(Lime)’은 2022년 6월 철수했다.

국내 PM 스타트업 ‘지바이크’(지쿠 운영사)는 이런 상황에서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지난해 말 119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 창업 후 누적 투자 유치액은 271억원. 모빌리티 업계에선 한때의 유행 정도로 여겨졌던 PM이 사회적 편견과 저항을 뚫고 보편적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윤종수(42) 지바이크 대표를 만나 PM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인류의 새로운 발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목차

1. ‘군용트럭’ 만들 듯 킥보드 제작
2. 민원 19만 건, 사회적 저항 뚫을 방법은
3. LA에 진출한 K킥보드
4. PM, 미래가 있나

오혜정 디자이너

오혜정 디자이너

1. ‘군용트럭’ 만들 듯 킥보드 제작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윤종수 대표는 졸업 후 미국 시카고에서 금융 플랫폼 개발자로 일했다. 2016년 귀국해 영상 공유 플랫폼 업체를 창업했으나 실패했다. 두 번째 창업 아이템은 공유 자전거. 중국 선전시에서 시장조사를 하던 중 공유 자전거를 봤고, 교통 체증이 심한 국내에서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 2017년 8월 지바이크 설립 후 공유 자전거·킥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 초창기엔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용자 수가 늘면서 정상 궤도에 올랐다. 내부 집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69만 명이었던 이용자는 지난해 364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633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