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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카톡’으로 버틴 카카오, 올해는 ‘카톡+AI’로 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카오가 카카오톡(카톡) 기반 광고·커머스 매출에 힘입어 연 매출 8조원을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카오는 올해 카톡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15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한 8조1058억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연 매출이 8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9% 감소한 50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였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2조1711억원,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1892억원이었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이게 왜 중요해

SM엔터 수사 등이 진행돼 혼란을 겪었지만 매출 측면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성장을 견인한 건 4분기 5815억원을 기록한 톡비즈 부문이었다. 카톡 기반 커머스와 광고 관련 매출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개편 등 카톡의 진화를 토대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 수익성이 증가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1년 전체 실적을 놓고 보면 2022년 대비 내실이 나빠졌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줄어서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뭘로 돈 벌 건데

①AI앱 되는 카톡?: 카카오는 올해 카톡에 본격적으로 AI 기능을 결합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 유입을 늘리고, 나아가 광고와 커머스 매출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려 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경량화 언어모델 기반 ‘메시지 요약’, ‘말투 바꾸기 기능’을 출시했고 한 달 만에 150만 명이 이를 이용했다”며 “카카오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B2C(기업-소비자 거래)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AI 서비스가 전 국민 생활 속에 확산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카톡 기반 서비스 확대에도 힘을 준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오픈채팅에 구독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에서 바로 수익모델을 찾을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 상황과 연동해서 볼 것”이라고 했다. 지역 정보와 광고‧커머스를 결합한 로컬(지역) 서비스인 동네 소식도 확대한다.

②시동 건 뉴이니셔티브: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 지난 1일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한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대표 교체와 조직 개편을 거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앞으로는

다음 달 정식 취임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의 쇄신 작업과 신사업 전략이 올해 카카오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회사 위상에 맞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 필요성을 절감했다”며“‘준법과 신뢰위원회’와 개편된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전방위 쇄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CA협의체 산하 전략위원회의 위원장도 맡아 그룹 전반의 투자와 핵심성과지표(KPI)를 챙긴다.

AI 사업으로 매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카카오는 네이버에 비해 AI 사업 진행이 늦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카카오의 AI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코GPT 2.0’(가칭)을 공개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코GPT 2.0은 내부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기반) 모델과 글로벌 AI 모델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