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대출 기준금리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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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행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대출 기준금리(프라임레이트)를 내린다.

그동안 은행들은 신규 대출금리는 몇차례 내렸지만 기존 대출고객에 적용되는 프라임레이트는 손대지 않아 이미 대출을 받은 고객은 저금리 혜택을 받지 못해 왔다.

은행들은 시중금리가 낮아지자 예금금리는 계속 내리면서 1998년 이후 프라임레이트를 내리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을 사왔다.

주택은행은 10일부터 주택자금대출에 대한 프라임레이트를 현 9.5%에서 8.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금리인하의 혜택을 받는 기존 대출금은 10조원 규모로 고객들은 연 1천억원의 이자를 덜 내게 될 것이라고 주택은행측은 설명했다.

인하 대상은 민영주택자금대출, 파워주택자금대출, 부동산담보 중장기 가계자금대출, 다주택구입자금대출, 정기상환주택자금대출 등 다섯 종류의 주택자금대출이다.

이에 따라 이들 대출의 실제 금리는 연 9.95~10.5%에서 연 8.95~9.5%로 낮아진다.

이번 주택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는 지난번 예금금리 인하처럼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택은행과 합병할 국민은행도 곧 프라임레이트를 인하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프라임레이트 인하는 물론 대출금리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서울은행은 14일부터 가계대출의 프라임레이트를 연 9.75%에서 9%로 0.75%포인트 내린다. 한빛.외환은행은 프라임레이트에 실세금리를 반영하도록 대출금리 체계를 바꿀 계획이다.

◇ 프라임레이트=대출 기준금리로 은행들은 조달금리와 비용을 감안해 계산한 뒤 여기에 대출기간과 신용도에 따른 가산금리를 붙여 실제 대출금리를 물린다. 은행들은 총 대출의 50~70% 정도에 프라임레이트를 적용하고 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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