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쪽지] 이경자 한국화 개인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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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자 한국화 개인전

한국화가 이경자씨의 개인전이 5~11일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열린다. '한계령의 가을' '대청호 소나무' 등 전국을 누비며 사생한 결과를 토대로 한 풍경화들을 보여준다. 동양화에서 보기 힘든 노란 하늘색이나 화면 위의 여백을 회청색이나 적황색 등의 강렬한 단색조로 칠한 기법 등이 참신한 느낌을 준다. 02-723-7771-5.

*** '거대한 얼굴' 연작 전시

사진보다 더 사실적인 극사실주의 작가 강형구(47) 씨의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10일까지.02-580-1643) 과 조선일보 미술관(17일까지.02-724-6328) )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지난 9년간 제작한 '확대한 거대한 얼굴' 대작들로 2백호 크기 48점과 1백20호 크기 32점을 보여준다. 대상은 전현직 한미 대통령과 재벌 그룹 총수에서 숀 코넬리, 무하마드 알리, 슈퍼맨, 무명의 일반인을 포함한다.

가상 인물화가 특히 눈길을 끈다. 84세의 박정희, 케네디 전대통령, 76세된 마릴린 먼로의 얼굴 등 아주 늙어버린 자신의 자화상이 있는가 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얼굴을 갓 뽑아낸 사진처럼 그린 작품도 있다. 케네디에게 우주복을 착용시켰는가 하면, 전두환 전대통령을 베레모를 쓴 공수여단장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 김근원 유작전 13일까지

사진가 김근원(1922~2000) 유작전이 서울 가회동 서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13일까지) . 산악인 겸 산사진가였던 고인은 생전 15회의 개인전을 통해 산의 자태뿐만 아니라 영(靈) 까지 담아낸다는 평을 들었다. 출품작은 깎아놓은 듯한 돌절벽의 명암 대비가 강렬한 '설악산 천불동' , 능선과 구름이 수묵화처럼 어울린 '지리산 형제봉 능선' , 눈꽃과 벌판이 어우러진 한라산 설경 등 13점을 보여준다. 02-3675-8232.

*** 금산갤러리서 개인전

서울 소격동 금산갤러리에선 이지은씨의 개인전 '포도나무와 가지' 가 열리고 있다(12일까지) . 이화여대 동양화과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파리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한 작가의 5번째 개인전이다. 프랑스 유학파 답게 서구적 매체를 통해 동양화의 정신을 표현한 명상적 작품을 보여준다.

화면은 포도잎 문양의 기하학적 패턴을 각각 점과 선으로 겹쳐 그려 추상적 리듬감과 공명을 불러일으킨다. 바탕의 캔버스 천에는 유화물감을 여러 겹 엷게 발라 채색이 은은하게 배어나오도록 했다. 02-735-7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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