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휴대폰 '어? 잘 팔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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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올해말이나 내년초가 되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컬러 표시 휴대폰이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화면과 빠른 전송속도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용량이 많은 등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 얼마나 팔리나〓5월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컬러 휴대폰을 출시한 LG전자측은 6, 7월 두달간 꾸준히 판매가 늘어 8월에만 8만~9만대가 출하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판매된 이 회사 총 단말기의 30% 정도.

6월부터 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도 7월까지 두달 사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13%인 8만4천대를 팔았다. 8월에는 컬러 휴대폰의 판매비중이 15%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과 다르고 새로운 것을 찾는 신세대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 며 "올해말까지는 전체 판매량의 30~40% 수준에 이를 것 같다" 고 말했다.

SK텔레텍도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신제품을 이달초부터 팔 예정이다.

◇ 어떤 특징이 있나〓현재 나온 컬러 휴대폰들은 모두 CDMA2000-1x 방식으로 기본 성능은 비슷하다. 최대 1백44kbps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8~12줄의 넓은 표시 화면이 있어 무선 인터넷 사용에 적당한 것도 같다. 듀얼폴더형이며 전자수첩 등 개인정보관리 기능도 모두 뛰어나다.

반면 일반 흑백이나 4단계 흑백 제품에 비해 배터리 소모량이 많고 전원을 켠 뒤 초기 동작시간(부팅)이 길다는 것은 단점이다. 무게.크기도 흑백제품보다 다소 크고 무거운 데다 비슷한 기능의 흑백제품보다 10만원 이상 비싸다.

구체적인 장.단점은 업체.모델별로 조금씩 다르다.

LG전자 제품들은 12줄의 시원한 표시창이 최대의 강점이다. 표시되는 글자나 아이콘도 크고 시원하다. 또 ''아바타'' 작성 기능이 있어 머리모양.눈.코 등을 조합해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 주소록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벨소리는 단일음만 지원하는 것이 단점.

삼성전자 제품 중 SCH-X210.SPH-X2500은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크기.무게가 작고 가볍다. 또 2천4백여개의 방대한 주소록 등 개인 일정관리 기능이 돋보인다. 따로 데이터통신용 케이블을 구입하면 PC와 쉽게 연결된다.

하지만 표시창은 8줄로 3개 회사 제품 중 가장 적고 글자 크기도 작은 편. 벨소리는 SPH-X2500 기종은 16화음을 지원하지만 SCH-X210은 단일음만 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최고급 모델인 멀티미디어폰(SCH-X200)은 주문형비디오(VOD)기능과 자연스러운 컬러.16화음 벨소리 등 뛰어난 성능을 가졌으나 값이 비싸고 동영상 콘텐츠가 부족해 판매량은 적은 편이다.

SK텔레텍이 곧 출시할 신제품(IM-3100)은 다른 기종에 없는 빼어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모비캠이라는 소형 카메라가 있어 1만 화소(120x90)의 사진을 즉석에서 촬영.기록하고 다른 휴대폰이나 e - 메일로 보낼 수도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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