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요!] 사찰에 둥지 튼 뮤지컬 극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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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뮤지컬컴퍼니가 일산에 뮤지컬 전용 소극장 '일산 신시씨어터' 를 열고 첫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공연장은 일산의 정발산 중앙공원 근처에 있다. 전철을 이용할 경우 정발산역에서 내려 일산구청을 지나 가다보면 여래사 건물이 나온다. 이 건물 지하에 공연장이 있다. 좌석은 2백14석.

신시뮤지컬컴퍼니는 옛 극단 신시 시절부터 강남 구룡사의 정우스님으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사무실과 연습실을 공짜로 쓴다. 여래사는 구룡사의 일산 포교당으로, 이번 극장 오픈도 이곳의 전적인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종교단체의 문화지원 사업 가운데 모범 사례로 꼽힌다.

개관 기념작은 1960년대 말 미국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85년 리바이벌됨) 돼 인기를 모은 '럭키 루비' (원제 Dames at Sea) 다. 지난 25일 막이 올라 9월 9일까지 공연한다. 조지 하임손.로빈 밀러 원작, 존 와이즈 작곡.

스타가 되고 싶은 열망 하나로 시골서 상경한 '촌뜨기 처녀' 루비가 뮤지컬 코러스걸에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는 이야기다. 미국 뮤지컬의 흔한 소재인 '스타탄생' 신화로 '42번가' 를 많이 닮았다. 그러나 초연시기는 '럭키 루비' 가 12년이나 앞선다.

개성있는 연기와 가창력을 자랑하는 황현정을 비롯해 올 뮤지컬 대상 남녀 신인상을 탄 이건명.김영수, '키스 미, 케이트' 에서 주목받은 성기윤 등이 출연한다. 라이브 연주에 맞춘 현란한 탭댄스가 볼거리. 박근형 연출.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5시, 월 쉼.
02-577-1987,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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