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권 무너졌다지만 사제간 존중 부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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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이주호 교과부 장관(오른쪽 셋째)을 만난 앤드루 교장(오른쪽 둘째). [연합뉴스]

한국식 인사 예절, 한국어·태권도·봉산탈춤 등을 가르치는 미국 뉴욕시의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 교장과 학생 40명이 방한, 20일 교육과학기술부를 찾았다. 이 학교 세스 앤드루(32) 교장은 2001년 충남 천안 동성중학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로 활동하던 중 한국 교육에 깊은 인상을 받아 자신의 고향 뉴욕 할렘가에 2006년 이 학교를 설립했다(본지 10월 29일자 2면 보도). 다음은 앤드루 교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9일 입국했는데, 일정은.

 “내가 교사로 일했던 동성중학교, 그리고 경북 경주 선덕여고를 방문했다. 포스코 등 기업도 둘러봤다.”

 - 학생들 반응은 어땠나.

 “할렘가 출신이고 흑인·라틴계가 많아 한국 학생들이 우리 학생들을 꺼릴 줄 알았다. 그런데 뜨겁게 환대를 해줘 우리 학생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헤어질 때 서로 울면서 e-메일 주소를 주고 받더라.”

 - 학생들과 경험한 한국 교육 강점은.

 “교권이 추락했다고 하나 한국은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한다. 교사에 대한 존경이 교사와 학생 간, 학생 서로 간의 존중으로 이어진다. 그래야 좋은 교육이 가능하다.”

 - 방문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나.

 “ CJ 등 한국기업의 협찬을 받아 학생 20명만 데리고 올 계획이었다. 그런데 배우 이영애씨가 우리의 방문 소식을 신문에서 보고 연락을 해왔다. 이영애씨가 20명의 여행 비용을 대줘 40명이 올 수 있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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