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 종목 예언 등 현혹 유사 투자자문사 활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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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투자자문회사들이 쪽집게처럼 주가를 맞춘다고 현혹해 개미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30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유사 투자자문회사에 속아 큰 손실을 봤다는 피해신고 건수가 1천건을 넘어섰다.

현재 유사 투자자문회사는 전국에 약 5백여개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투자연구소.○○투자자문 등의 이름을 쓰면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폭락장세에도 예언이 그대로 적중했다" "수백%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며 초보 투자자들을 회원으로 끌어 들이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전국 순회 투자설명회에서 "하이닉스 반도체 주식을 사면 떼 돈을 벌 수 있다" 고 권유했다가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피해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보원에 접수된 피해사례에 따르면 김 모(36.경북 포항시)씨는 B투자자문사의 증권 투자 설명회에서 "대박 종목을 알려 주겠다" 는 말에 속아 신용카드로 6개월 회비 3백만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러나 김씨는 회원 가입 다음날 이 투자자문사가 추천한 주식을 샀다가 하루만에 5백만원을 날리는 등 지금까지 투자자문사 추천종목에 투자했다가 수천만원의 돈을 잃었다.

회사원 문 모(34)씨도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낭패를 본 뒤 "더 이상 증권정보 제공을 받지 않겠다" 며 회비 환불을 요구했으나 투자자문사는 "약관상 해약은 안된다" 고 거절했다.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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