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는…] 유기농 채소, 맛있는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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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당의 월남쌈 샤브샤브 중 월남쌈. 작은 사진은 스페셜 샤브샤브.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36세 골드미스 윤이나 씨. 차도 있고 집도 있고 자신감도 있지만 남자 하나만 없다. 하지만 그녀에게 그 건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남자라는 자리를 채워줄 요소들은 많기 때문.

 누군가의 와이프라는 명찰보다 외국계 기업의 팀장이라는 명함이, 나만 보는 자식들보다 나와 일하는 동료들이 더욱 가치 있다는 그녀는 어제 3차까지 이어진 회식으로 녹초 상태다. 머리칼을 헤집는 칼바람까지 마주하니 오늘만큼은 재빨리 퇴근해 몸을 뉘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오늘도 친구들과의 저녁 모임이 예정돼 있다. 이왕 가야하는 자리라면 전날의 숙취 해소와 영양 보충까지 챙기고 싶은 마음에 그녀는 퇴근 후 회사 근처의 한 샤브샤브 집으로 친구들을 불렀다.

 그녀가 선택한 메뉴는 샤브샤브와 월남쌈, 베트남 쌀국수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월남쌈 샤브샤브’. 월남쌈에는 새싹 채소와 숙주, 적채, 당근, 양파, 파인애플 등 23가지 식재료가 함께 나온다. 레몬수에 적신 라이스페이퍼를 샤브샤브 육수에 데친 쇠고기와 생채소를 싸먹으니 추위에 늘어졌던 몸이 기운을 차리는 것 같다. 여기에 숙주나물과 베트남 쌀국수까지 곁들이니 어제 마신 술이 해장되는 느낌이다. 칠리소스와 자체개발한 피시소스, 된장소스 등도 그녀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하기에 충분했다.

 혼자 사는 골드미스에게 채선당은 훌륭한 웰빙 식단이다. 끓는 물에 데쳐 기름기를 뺀 조리법에 친환경 채소까지 접할 수 있어 자주 찾는다. 따로 요리할 시간은 부족하고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그녀에게 신선한 채소와 고기를 동시에 섭취하는 샤브샤브는 균형적인 영양섭취가 가능한 보양식인 셈. 대표적인 슬로푸드라 할 수 있는 채선당은 윤씨가 선택한 월남쌈 샤브샤브 외에도 매운버섯 샤브샤브, 스페셜 샤브샤브, 해물 샤브샤브 등의 메뉴를 마련해놓고 있다.

 채선당 샤브샤브는 10여 가지의 친환경 채소와 천연재료를 사용한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육수와 소스, 각종 독소를 제거해주는 황동냄비 등도 고른 영양섭취가 절실한 현대인에게 한끼의 건강을 선물한다. 신선한 채소와 호주산 쇠고기, 샐러드, 삼색김치, 칼국수, 만두, 영양죽 등으로 구성된 푸짐한 풀코스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남양주에 위치한 직영농장을 포함해 전국의 6개 친환경 채소 농장으로부터 직거래 방식으로 채소를 공급받고 있어 값비싼 유기농 채소를 푸짐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브랜드 차별화를 이끄는 부분.

 “음식도 음식이지만 등받이 쿠션과 벽돌로 분리된 독립된 공간이 아늑하네. 풀코스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기에 참 좋다. 우리 다음에도 여기서 모일까? 호호” 윤 씨와 친구들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다음 모임을 약속했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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