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임금 낮추며 일자리 늘리는 '윈윈전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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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자동차회사인 폴크스바겐 노사가 최근 협상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다. 회사는 체코나 스페인에 지으려던 새 공장을 독일내에 설립, 3년간 5천명의 근로자를 늘리되 노조는 월급을 5천마르크로 묶기로 한 것이다.

회사는 인건비를 줄이는 식으로 구조조정 효과를 거두고, 노조는 해고된 동료들에게 일자리를 다시 찾아주는 동시에 고용불안에서도 벗어나는 명분을 챙겼다. 독일 언론들은 이를 임금을 낮춰서라도 일자리를 늘리는 독일식 노사관계가 이뤄낸 '윈윈협상' 이라고 평가했다.

연내 3백50만명으로 실업자를 줄이겠다고 공약했지만 높아만가는 실업률 때문에 고민하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즉각 논평을 내고 "독일 경제의 앞날을 밝혀주는 협상" 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협상에서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현재의 28.85시간보다 6시간 가량 늘리기로 했다. 월 5천마르크의 임금도 서독근로자 평균(월 5천4백96마르크)을 약 10% 밑도는 것이다. 해고된 동료들을 복직시키기 위해 '희생' 을 감수한 것이다.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jsy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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