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건설경기 낙관적

중앙일보

입력

경부고속철도 개통.대덕밸리 개발 등에 따라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전.충남 지역 건설경기가 앞으로는 상당히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충청본부는 28일 '대전.충남 지역 건설업 현황과 향후 발전 과제' 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펴냈다.

◇ 현황 =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건설업은 지역 내 총생산 (GRDP) 대비 비중이 1999년 말 현재 11.8%로 전국 평균 (9.2%) 보다 높은 데도 불구, 규모의 영세성 등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 7월 현재 토건 면허 기준으로 시공 능력이 전국에서 상위 5%이내에 드는 업체가 3.1%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현재 주택보급률이 대전 97%, 충남 1백25.1% 등으로 전국 평균 (93.3%) 보다 훨씬 높아 조만간 신규 민간 건설수요는 한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 전망 = 하지만 최근 급속히 산업화가 진행중인 천안.아산.서산.당진 등 서북부 4개 시.군 지역의 경우 건설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덕연구단지.정부청사 등이 있는 대전은 연구원.고급공무원등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주택.전원주택.교통시설등의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경부고속철도 개통 (2004년) 으로 수도권의 주거 기능이 천안.대전까지 확산되고, 2005년 준공 예정인 백제문화권 개발사업도 문화.관광 관련 건설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 과제 = 그러나 이같은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7가지 과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게 한국은행의 지적이다.

우선 금융기법 상 업체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 (프로젝트의 미래 수익성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것) 등을 활용해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기술개발및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합리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건설정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도 지적됐다.

대전 = 최준호 기자 choij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