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9일 위성 로켓발사 실험

중앙일보

입력

로켓 및 인공위성 발사국 대열에 합류하려애쓰고 있는 일본이 계속된 실패에도 불구, 또다시 인공위성 로켓 발사실험을 시도한다고 워싱턴포스트지(紙)가 26일 보도했다.

포스트은 일본 우주개발사업단(NASDA)이 엔진밸브 이상으로 발사를 연기한 H-2A로켓을 오는 29일 가고시마(鹿兒)현 다네가시마(種子島)에서 쏘아올릴 예정이라면서 이번이 마지막 발사실험이 될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NASDA 관리들은 로켓 발사가 또다시 실패할 것을 우려해 매우 신중히 준비해 왔고 탑재될 모조 인공위성의 무게도 크게 줄였다고 밝히며 "또다시 실패할 경우 NASDA는 완전히 신뢰를 잃게되고 로켓개발 사업 자체도 백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DA는 지난 98년 2월 3천600만달러를 투입해 H-2 로켓을 발사했으나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실패하는 등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로켓발사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번에 발사되는 H-2A 로켓은 H-2의 개량형이다.

일본이 이처럼 로켓 발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첩보위성 발사 등 자체 위성발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보다 장기적으로는 상업용 위성 발사 시장에진입하고 나아가 우주 이용 및 개발에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일본의 노력에 대해 미 항공우주국(NASA)의 로켓 전문가 개셈 R. 애스라는 "로켓 발사는 실패 확률이 매우 높은 사업"이라면서 "연속된 발사 실패는 일본만의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 로켓발사에 성공한 모든 국가들이 앞서 지나간 정상적인과정"이라고 말했다.

포스트는 그러나 또 한번의 로켓 발사 실패는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전자 부문 등에서의 기술적 우위 상실, 최근의 원자력발전소 사고 등으로 풀이 죽은 일본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로켓 전문가들은 "로켓 발사 및 인공위성 개발 경쟁에서 일본은 이미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차라리 미국제 인공위성을 구입해 다른 국가의 도움을 받아 궤도에 올리는 것이 더 쉽고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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