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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에세이] 중국으로 가는 길 '환상과 실상'

중앙일보

입력

이런 때에 일천한 지식과 안일함 그리고 무지함으로 중국을 접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지금은 중국을 올바르게 보는 눈이 필요한 때다.

중국은 우리보다 기술이 한 수 아래이며, 인건비 부담이 적어 진출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환상이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전략으로 경제도약을 이루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 예를 들면 포천5백대 기업이 아니면 중국 진출이 힘들 것이라고 중국 경제인들은 공공연히 얘기한다. 더 이상 중국이 중국만의 시장이 아닌 월등한 기술과 경쟁력만을 취급하는 세계경제의 각축장이 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은 틈새시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기술집적 및 고부가가치 사업을 전개, 중국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등에 진출하면 중국의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중국 전역에 진입할 수 있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지방정부별로 경제정책을 추진한다. 또한 중국의 성과 도시마다 소비성향이 다르다.

그러므로 중국시장 진입을 위한 고유전략과 유통망 구축이 지역별.사업별로 이뤄져야 한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사업 개시 전에 중국어와 중국의 정치문화를 확실히 이해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중국의 정부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은 투자정보 및 분석능력이 떨어지고 마케팅 능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법률 전문가 등을 통한 적절한 중재도 미흡하다고 꼬집는다. 중국 진출은 세계 시장을 지향하는 우리 기업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세계 최고의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이 아프리카나 미주대륙에 있지 않음을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이 우리에게 어떤 기회와 도전이 되며 그 실익은 무엇인지를 보는 올바른 눈을 가져야 할 때다.

김성수 벤처경영자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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