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저희 노래들이 대부분 따라부르기 어려웠잖아요. 이번엔 누구나 쉽게 듣고 따라하고 춤출 수 있는 그런 노래들을 하고 싶었어요. " (비키)
3인조 여성 댄스 그룹 디바가 새 앨범 '더 디바 5' 를 발표했다. 1997년 '그래' 를 대표곡으로 한 데뷔 앨범을 내놓은 후 벌써 다섯번째 앨범이다. 채리나.지니.비키로 출발했던 디바는, 지금은 3집부터 참여한 민경을 포함해 비키.지니.민경 등 세명으로 구성돼 있다.
디바는 97년 데뷔 앨범에 이어 이듬해 2집 수록곡 '왜불러' 로 인기 정상에 올랐다. 이후 99년 '고리' 를 대표곡으로 한 3집, 지난해 '업 앤드 다운' 을 내세운 4집이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댄스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부침(浮沈) 이 심한 가요계에서 이처럼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우리의 색깔이 독특하다는 말을 많이 듣지요. 핑클.S.E.S같은 소녀 취향의 여성 그룹과는 달리 랩과 힙합을 구사하는 힘있는 여성 그룹은 거의 없으니까요. " (지니)
디바는 이번 앨범에서 랩을 선호하던 4집까지의 색깔에서 완전히 벗어나 연령층을 불문하고 듣기 편한 댄스 음악으로 돌아섰다.
대표곡 '딱이야' 는 낯익은 펑키 디스코 리듬에 경쾌한 보컬을 얹은 노래로, 듣는 이에 따라 '어, 이거 디바 노래야?' 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춤도 많은 사람이 부담없이 보고 따라할 수 있는 것으로 구성했어요.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시대별로 유행한 춤의 유형을 분석해서 조합했죠. " (민경)
의상과 액세서리 등 스타일도 완전히 바꿨다. 장신구를 많이 달고 복잡했던 지금까지의 스타일을 버리고 단순미를 내세웠다. 리더 비키는 선머슴처럼 머리카락를 짧게 자르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택했다.
'딱이야' 외에 탱고 리듬의 '블랙 마리아' , 트로트풍에 전자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중독' , 밝고 경쾌한 멜로디의 '소문' 등 대부분의 곡이 말그대로 쉽고 편한 노래들이다.
디바 멤버들은 "하고 싶은 노래를 하고, 활동하고 싶은 대로 활동한다. 다음 앨범은 방송이 전혀 안돼도 상관하지 않고 완전히 힙합으로만 채울 것" 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