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vs 아베 … 중·일관계 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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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베 신조

시진핑(59)의 중국 개막과 함께 일본의 정권 교체가 임박해짐에 따라 중·일 관계도 변혁기에 접어들었다.

 12월 16일 치러질 일본 총선에선 자민당의 승리가 예상됨에 따라 시진핑의 카운터파트가 될 일본 총리는 극우 성향의 아베 신조(安倍晋三·58) 자민당 총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센카쿠 열도(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갈등으로 안 그래도 격앙된 양국 관계가 한층 더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아베 총재는 지난 9월 말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영토와 국민을 지키는 강력한 일본”을 내걸어 당선됐다. 그는 지난달 도쿄를 방문한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에서 “우리는 센카쿠 문제에 대해 단 1㎜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영유권 문제를 포함해 일본 측을 좀 더 지지해 주면 좋겠다”고 요청해 중국을 들끓게 했다. 그가 추진 중인 평화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그 자체가 동아시아의 안정을 뒤흔들 위협요소다. 또 “과거 총리 시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게 천추의 한”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기 때문에 그는 총리가 된다면 야스쿠니 참배를 결행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아베가 천명하고 있는 일방적인 친미 노선이 중국을 가장 자극할 걸로 보인다. 미·일 동맹을 바로 세우고 호주·인도와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게 아베 외교의 골자다. 그의 주변에선 “아시아의 리더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어야 한다는 게 아베 외교의 출발점”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시진핑-아베’ 구도에 일본 언론들도 15일 우려를 표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시진핑이 기본적으론 후진타오의 노선을 답습하겠지만 일본의 대응에 따라선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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