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날린 독수리 하루 340㎞ 날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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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봄이 오면 북쪽 지방으로 떠났다가 추워지면 다시 한반도를 찾아오는 겨울철새 독수리. 독수리는 어디를 떠돌다 귀환하는 것일까.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천연기념물 독수리의 국내외 이동과 서식지 연구를 위해 지난 3월 경기도 파주에 있는 ‘다친 새들의 쉼터’에서 치료를 받은 독수리 다섯 마리에 위치추적장치(GCT-B2)를 부착해 방사했다. 그중 한 마리의 독수리가 1일 우리나라로 돌아왔다고 15일 밝혔다.

 위치추적장치 3281번을 부착한 이 독수리는 8개월여의 여행을 거쳐 파주로 귀환했다. 이동 경로 분석 결과 이 독수리는 직선 거리로 1700㎞, 하루 최고 340㎞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한국생태연구소(소장 이한수) 연구진이 개발한 위치추적장치를 이용했다. GPS와 이동통신 시스템을 통해 공간 정보 데이터를 일정한 간격으로 수집했다. 문화재청 임병천 사무관은 “막연하게 추측만 하던 독수리의 이동 경로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한국에 찾아오는 독수리 2000여 마리의 행동 특성을 규명하고, 번식지와 서식지 관리 방안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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