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 뒷 이야기] 에디슨의 두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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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은 기발한 아이디어 발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사실은 비판 받을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에디슨은 무명실을 탄화시킨 필라멘트 전구와 함께 전기의 공급에 필요한 부품을 개발하였고, 여러 곳에 발전소들을 세워서 가정에 전류를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10V의 직류를 썼기 때문에 전압이 낮고, 전선의 저항으로 손실이 커서, 발전소에서 2-3마일 밖에는 제대로 송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업가 웨스팅하우스(George Westinghouse 1846-1914)가 손실이 큰 직류 송전 방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변압기를 통한 교류 송전 방식''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크로아티아 출신의 테슬라(Nicola Tesla)가 교류 방식에 매우 적합한 전동기를 발명하면서 웨스팅하우스 사는 이 전동기의 특허권을 구입하여 대도시에 알맞은 교류 전력망을 설계하여 교류 송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러자 송전 사업에 주도권을 가졌던 에디슨은 갈수록 위협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직류 송전 방식은 안전한 반면 교류 송전 방식은 위험한 것이라는 비방까지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연구소에 유명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개, 고양이들을 고압의 교류 전류로 태워 죽이는 끔찍한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뉴욕 주의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 방식으로 기존의 교수형대신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게 되자 고압의 교류를 쓰는 전기 의자를 발명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이것이 사형 방식으로 채택되도록 로비를 벌였습니다. 결국 전기 의자가 새로운 사형 집행방식으로 결정되었고 이후 대대적으로 교류의 위험성을 부각시켰습니다.

그러나 에디슨의 비방에도 불구하고 교류 송전 사업은 발전을 거듭하여, 에디슨 쪽을 제치고 여러 가지 유명한 사업 계획에 낙찰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송전 방식을 둘러싼 두 진영의 대결에서 교류방식이 승리하였고 현재에도 교류 송전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류의 송전 방식의 발전을 늦춘 것은 물론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하여 <전기의자>를 사형 집행에 사용하도록까지 한 것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자료제공 : 재밌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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