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축소 수술로 45㎏ 빼고 배역 땄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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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 데버러 보이트의 수술 전 모습(왼쪽)과 최근 모습(오른쪽).

유명 소프라노 데버러 보이트(44)가 위장관 우회 수술로 45㎏을 감량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풍부한 음색의 드라마틱 소프라노로 이름 높은 그는 지난해 봄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오페라 '낙소스섬의 아드리아네' 공연 때 주인공 역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배역에 어울리지 않게 뚱뚱하다는 이유로 탈락해 세간에 화제가 됐었다. 당시 그는 "통상 오페라의 힘은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동떨어진 데서 나온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그는 그때 이미 수술받기로 결심한 상태였다. 그는 "수술이 오페라 가수에게 치명적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도리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수년간 온갖 다이어트를 해봤지만 모두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지난해 6월 위의 크기를 줄이는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7주 만에 무대에 섰다. 우려와 달리 이후 공연 평이 좋아 수술한 사실을 '고백'할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현재 그의 사이즈는 14(허리둘레 기준으로 약 32인치). 가장 컸을 때는 30이었다. 목표인 12에 도달하려면 14㎏쯤 더 감량해야 한다. 그는 "지금도 스스로 몸집이 큰 여자라고 생각한다. 단시간 내 이뤄진 변화여서 그런지 마음이 몸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는 말도 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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