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은행권 각종 수수료 인상 잇따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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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각종 수수료 인상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내달부터 수수료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은행별로 기존 수수료 인상은 물론 새로운 수수료원을 찾고 있으며 국고수납 유료화 등에 대한 공동대응도 추진중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지난 3월 수수료 현실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은행 업무 전반에 걸친 원가계산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위한 시안을 최근 마련해 막바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태스크포스팀은 총괄적인 원가계산 자료를 가지고 업무형태별 원가를 다시 산정해 수수료의 신설이나 인상수준을 정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비롯한 시장조사까지 마쳤다.

주택은행은 이 시안에 대해 합병 파트너인 국민은행[23130]과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중 일부 수수료의 인상과 직불카드 재발급 수수료를 비롯한 신설된 수수료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빛은행도 지난 99년 결산자료를 바탕으로 한 원가분석 자료를 지난해말 결산자료를 토대로 수정했고 외환은행, 조흥은행 등은 원가계산을 통해 수수료 인상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일부 은행은 부분적인 인상을 단행했다.

한빛은행은 다음달부터 가계 당좌 계좌를 개설할 때 5만원, 어음.수표의 결제연장에 1장당 2천원∼5만원의 수수료를 각각 받고 직불카드 재발급 수수료를 1천원에서 2천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제일은행도 당좌예금 개설에 필요한 은행거래기간을 기존 1∼3개월에서 3∼6개월로 확대.강화하며 다음달부터 교환결제 마감시간인 오후 2시30분을 넘겨 어음결제를 할 경우에는 1장당 1천원씩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은행들은 또 그동안 무료나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대행해주던 국고수납 업무나 지방세 체납자에 대한 금융거래 정보 제공에 대해서도 은행연합회를 통해 원가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개별 은행들의 영업환경과 비용 등을 감안한 원가를 다시 산정해 수수료 수준을 결정해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대부분 원가계산을 통해 수수료 인상에 대한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고객 반응과 은행간의 경쟁 등을 고려해 선뜻 나서지않고 있지만 수개월내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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