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이번엔 ‘부산 아울렛 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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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유통그룹 롯데와 신세계가 또 맞붙는다. 이번엔 부산 상권을 둘러싼 아울렛 경쟁이다.

 롯데백화점은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시랑리 일원에 조성 중인 ‘동부산 관광단지’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건립하기로 하고 부산도시공사와 16일 업무협정을 체결한다. 동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2015년 개점 예정으로 2014년 착공한다. 전체 면적이 총 13만2000㎡(약 3만9000평), 영업면적이 5만3000㎡(약 1만6000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아울렛이다.

 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 노윤철 이사는 “기존의 롯데 김해와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최근의 경기 침체에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어 아울렛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산 지역에 매년 50% 이상씩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는 등 관광벨트·쇼핑벨트화하고 있어 2008년 12월 개점한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에 더해 국내 최대 규모의 아울렛을 짓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렛이 들어서는 동부산 관광단지는 약 366만2700㎡(약 110만8000평)의 면적이며, 송정 해수욕장과 유명 사찰인 해동용궁사가 인근에 있고,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골프장·아쿠아리움·테마파크·호텔 같은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조성될 예정이다.

 롯데 동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신세계백화점 센텀점과, 내년 9월 기장군에 개장할 예정인 신세계사이먼(옛 신세계첼시)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의 중간에 있어 양측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해당 부지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점에서는 동쪽으로 8㎞, 신세계사이먼 부산 아울렛에서는 남쪽으로 14㎞ 떨어진 곳에 있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부산~울산 고속도로 장안나들목 부근 15만8100㎡(약 4만8000평)의 부지에 매장 면적 3만1380㎡(약 9500평) 규모로 짓고 있다. 신세계는 여기에 아르마니·코치 등 약 180개 브랜드를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와 신세계의 아울렛 격돌은 부산 지역이 처음이 아니다. 경기도 파주에 나란히 아울렛을 세우면서 맞붙은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파주시에 아울렛을 열기로 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와 협상 중이었는데, 신세계가 먼저 2009년 3월 해당 부지 매입계약을 맺고 지난해 3월 신세계사이먼(옛 신세계첼시) 파주점을 열었다. 결국 롯데는 신세계 파주 아울렛과 5.8㎞ 떨어진 곳에 2011년 12월 롯데 파주 아울렛을 개장했다.

 두 그룹은 경기도 남부 아울렛 상권을 놓고도 경쟁 중이다. 롯데는 내년 10월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22㎞ 떨어진 경기도 이천에 아울렛을 개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응해 신세계 여주 아울렛도 2014년까지 매장 면적을 현재의 2만5800㎡(약 7800평)에서 4만8900㎡(약 1만4800평), 브랜드는 현재 140여 개에서 250여 개로 늘린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렛 상권뿐만이 아니다. 두 그룹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영업 중인 종합터미널 부지를 지난 9월 롯데가 인천시로부터 사들인다고 밝히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신세계가 인천시를 상대로 인천지법에 부동산 매각절차 중단 및 속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 심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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