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적수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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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마치 스윙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 같았다. 샷을 할 때마다 공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핀 주위로 날아들었다. 3라운드까지 5타차로 앞서 있었지만 그는 이 정도론 만족할 수 없다는 듯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추가했다. LPGA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 소렌스탐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합계 15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가 세운 연승 기록과 타이. 소렌스탐은 또 올 들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승률 100%를 기록했다. 2001년과 2002년에 이 대회를 석권했던 그는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다 우승 기록(3회)도 세웠다. 메이저 8승째이자 통산 59승. 우승상금 27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추가해 상금 랭킹 1위(66만 달러) 자리도 굳게 지켰다.

최종 4라운드는 싱겁게 끝났다. 소렌스탐은 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인 데 이어 11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3라운드에 이어 최종 4라운드에서도 보기는 한 개도 없는 완벽한 플레이였다. 소렌스탐은 "오늘의 기쁨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제 거의 정상에 다 도달한 느낌"이라며 "그랜드슬램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지 존스(미국)가 7언더파로 2위를 차지했고, 김미현(KTF)과 지난해 챔피언 박지은(나이키골프)은 합계 4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박지은은 마지막 날 5언더파를 몰아쳤지만, 김미현은 이븐파에 그쳤다. 2003년 공동 9위, 지난해 단독 4위에 올랐던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는 공동 14위(합계 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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