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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관련 케네디ㆍNASA 국장 대화 테이프 첫 공개

중앙일보

입력

고(故)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월면(月面) 탐사경쟁에서 소련을 이기는 것이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최우선 과제임을 나사 국장에게 설득하기위한 노력을 편 것으로 22일 공개된 백악관 녹음테이프에 의해 밝혀졌다.

존 F 케네디 도서관이 이날 공개한 73분짜리 녹음테이프에 따르면, 케네디 전대통령은 제임스 웹 나사 국장과 지난 1962년 11월 이 문제에 관해 여러차례 의견을 교환하면서 우주경쟁에서의 승리가 던져주는 냉전시대의 정치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웹 국장에게 인간의 달 착륙을 NASA의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웹 국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것이 최우선 계획들 가운데 하나라고만 생각합니다"고 답변했다.

이에 케네디 전 대통령은 "이 문제는 정치적 이유, 국제 정치적 이유로 중요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이것은 치열한 경쟁입니다"라고 말했다.

웹국장은 무중력 상태하에서의 인간의 생존여부 등 미지의 여러 문제들을 열거하면서 비단 월면 착륙 뿐아니라 전반적 우주경쟁에서의 우위 확보를 위해 과학적연구작업을 더 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웹 국장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미국이 우주개발 계획에 쏟아부어온 돈이 엄청나다고 지적, NASA의 기술이 소련보다 월등할지 모른다면서 미국이 인간을 월면에 먼저 착륙시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두 사람의 대화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혀주는 아무런 내용도 담고 있지 않지만, 드문 자료일 뿐만아니라 대화내용의 솔직함이 듣는 사람들을 매료시킨다고 존 F 케네디 도서관의 문서담당관 마우라 포터가 설명했다.

이 두 사람간의 대화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인간을 사상 처음으로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한지 18개월후에 나온 것이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지난 1961년 5월 25일 의회연설을 통해 "1960년대가 가기전에 미국이 달에 사람을 착륙시킨뒤 다시 지구로 무사히 귀환시키는 목표를 달성시키겠다고 다짐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보스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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