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하이닉스' 추가 부담 우려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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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은행주가 하이닉스반도체라는 돌부리에 치여 휘청거리고 있다. 하이닉스는 채권단이 출자전환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출자전환 때 감자(減資)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23일 장 마감 무렵 한때 하한가로 곤두박질했다. 거래량도 무려 1억6천6백만주.

하이닉스 문제가 다시 떠오르자 추가 지원 부담을 안게될 은행주에도 일단 팔고보자는 주문이 몰려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2.2% 떨어진 130.21로 마감했다.

은행들이 하이닉스의 늪에 깊숙히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9.2%나 하락해 2천7백80원으로 주저앉았고, 조흥은행도 7.2% 떨어진 2천6백40원을 나타냈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정상적이라면 감자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3조원 정도의 출자전환으론 유동성 위기를 풀기에 부족하다는 우려도 가세하고 있다" 고 전했다.

증시에는 설사 감자없이 시가로 출자전환이 이뤄져도 주식수가 16억주 이상으로 늘어나 주가 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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