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기침부작용, 철분먹어야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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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및 심장병 치료제(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인 마른 기침의 원인과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져 세계적으로 공인받았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심혈관센터 홍경표.박승우 교수팀의 연구 결과다.

이들은 최근 미국 심장학회지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고혈압 및 심장병 치료제의 마른 기침은 산화 질소가 기관지를 자극해 일어나며 철분 제제를 먹으면 기침 증상이 사라진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로이터통신.CBS.BBC 등 해외 주요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연구팀이 고혈압 및 심장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80㎎의 철분 복용만으로 기침 부작용이 현저히 줄었다. 철분이 산화 질소 발생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80㎎ 빈혈 치료에 사용하는 철분의 하루 복용량인 1백20~1백80mg보다 적은 양이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는 효능이 뛰어나 가장 널리 쓰이는 고혈압 및 심장병 치료제지만 복용 환자의 5~39%가 마른 기침 때문에 약물복용을 중단해 왔다.

洪교수는 "철분제 복용만으로 마른 기침없이 안심하고 고혈압과 심장병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홍혜걸 기자.의사<es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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