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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입 800만원 40대, 펀드 깨 연금 들었다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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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46)씨는 식재료 유통사업을 하고 있으며 아내는 전업주부다. 자녀는 2명으로 중학생과 초등학생이다. 보유 자산으론 거주 중인 아파트 한 채, 분양받은 상가와 은행예금 1억원 등 6억4000만원 정도다. 월평균 소득은 830만원, 연간소득은 1억원으로 적지 않지만 수입이 불규칙적이어서 지출 통제가 잘 안 되는 상황이다. 김씨는 개인사업자로서 돈 관리, 보험 리모델링, 부부의 노후 준비에 대한 조언을 구해 왔다.


A 개인사업자는 특성상 실제 소득에 비해 소득신고율이 낮아 국민연금 납입액이 급여생활자에 비해 적은 편이다. 게다가 퇴직금이 없다. 이 때문에 남들보다 더 많이 노후 준비를 하지 않으면 노후에 자금 부족으로 곤란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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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씨네는 배우자가 월 20만원씩 납입하고 있는 연금보험이 노후 준비의 전부다. 이걸로는 기초생활비조차 충당할 수 없다. 무계획적으로 들어 놓은 보험을 리모델링하고 생활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연금재원을 늘려야겠다. 무엇보다 국민연금 가입이 시급하다. 국민연금은 소득이 적을수록 연금 혜택이 많아지는 소득 대체효과를 맛볼 수 있고 민간연금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

 ◆보장성 보험부터 손봐야=김씨네가 매달 불입하는 보험료는 100만원으로 소득 대비 과하지 않지만 보장이 약해 개선의 여지가 있다. 가입 보험상품은 CI 보험, 실손보험, 운전자 상해보험, 어린이보험 등이다. 과거 병력이 있는 배우자는 아직 실손보험을 들지 않고 있다. 보험료는 CI 보험의 비중이 가장 크다. CI(Critical Illness) 보험은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 같은 치명적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종신보험상품으로 보험료가 일반 보험보다 비싸다. 보험 부분을 리모델링한다면 CI를 맨 먼저 손보는 게 순서다. CI를 해지하고 정기보험으로 대체하되 막내가 경제적으로 독립할 것으로 예상되는 28세(김씨 나이는 66세)가 될 때까지를 보장기간으로 설정하자. 보장금액도 현재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릴 것을 권한다. 배우자의 경우 난치병이 완치된 상태여서 진단서를 첨부하면 실손보험 가입이 가능할 수 있다. 보험료는 정기보험 20만원, 실손보험10만원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에 월 15만원 가입을=구체적인 노후 준비방안으로 먼저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소득공제형 연금보험에 35만원을 가입할 것을 제안한다. 소득공제형 연금보험은 저축 기능 외에 연말정산 때 400만원까지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또 별 의미 없이 매달 10만원씩 붓고 있는 적립식 펀드를 깨 배우자 이름으로 국민연금에 임의 가입하도록 하자. 월 가입액은 15만원이면 적당하다고 판단된다. 배우자는 65세부터 30만원 가까이 국민연금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은퇴시점에 노후자금이 부족할 경우 주택연금을 활용해 생활비로 쓸 수 있다.

 ◆생활비 5% 감축하라=김씨는 개인사업자라 현금 흐름이 불규칙적이다. 매달 꼬박꼬박 저축하는 게 잘 안 되는 이유다. 우선 연간 평균 수입을 계산하고 재무 목적별로 통장을 만들어 저축하면 효과적인 자산 관리가 가능하다. 월별로 수입이 남기도 하고 모자라는 경우가 생기는데, 수입이 남을 때 여유분을 CMA 통장에 넣고 부족할 때 인출하는 방법으로 조절하면 되겠다. 개인사업자는 급여생활자보다 재무계획을 더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허투루 새는 돈이 생긴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현 생활비의 5% 수준인 월 20만원은 감축할 수 있다.

 서울 창천동에 보유한 상가는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 현시세는 9000만원 선으로 분양가보다 3000만원가량 하락한 상태다. 입지여건상 앞으로 시세가 나아지리란 전망이 별로 안 보인다. 상가를 팔아 생기는 9000만원은 김씨가 안정적인 성향임을 감안할 때 보험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일시납 저축보험이 좋은 대안일 수 있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양재혁 외환은행 영업부 WM센터 팀장, 노철오 부자엄마리얼티 대표, 김창기 삼성화재 강남FP팀장,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

◆ 신문 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현황, 수입지출 내역, 상담 목표를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지면에 싣습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삼성생명·미래에셋증권·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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