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련 인터넷 설문조사 무용지물

중앙일보

입력

최근 경남지역에서 내년 지방자치 단체장선거와 관련한 인터넷 설문조사가 진행됐으나 특정인에 대한 몰표 등 운영상 어려움으로 잇따라 중단돼 `무용지물''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김해YMCA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내년 선거에서 김해시장으로 적합한인물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설문 시작 3일만인 지난 13일 오후 중단했다.

김해YMCA는 "설문조사에서 동일시간대 한개의 인터넷 고유주소(IP)로 적게는 2번, 많게는 1천509번을 집중적으로 특정인에게 중복응답했다"며 "특정인에게 유리한여론을 조성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기에 설문조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 7일부터 차기 도지사후보 관련 인터넷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D언론사도 설문시작 3일만에 중단했다.

D사는 "특정IP에서 집중적으로 중복투표한 사실이 발견됐다"며 "특정후보 지지자들의 의도적인 행위로 판단돼 설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D사는 이후 설문조사 프로그램을 수정한뒤 재설문조사를 벌이고 있으나이같은 중복응답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조만간 재설문조사도 중단 할방침이다.

D사 홈페이지 운영자는 "인터넷 설문조사는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IP가 다른 컴퓨터를 옮겨다니며 중복응답한다면 기술적으로 차단할 방법이 없다"며 "가벼운 흥미거리 이외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인터넷 설문조사가 부적절한 것같다"고 말했다.

또 김해YMCA 관계자도 "중복응답을 막기위해 한개의 IP에 투표권 하나씩을 인정하는 등 프로그램을 수정해도 해적ID로 설문조사에 응하면 막을 수 없고 수백명이하나의 IP를 사용하는 기관 등에는 적용하기 어려워 현재의 인터넷 설문조사 방식은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김해.창원=연합뉴스) 황봉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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