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노트북의 자존심. 도시바 리브레또 L1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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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성

국내에서는 외산 노트북, 특히 미니 노트북을 저렴한 가격에 새 제품으로 구입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완벽히 박스 포장된 새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에 비해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거나 박스 포장되어 있다 하더라도 리퍼비쉬드(새 것 같은 중고 제품을 재 포장한) 제품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노트북 구입은 믿을만한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아무튼 pcBee가 입수한 새 제품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Libretto L1/060TNMM 노트북
    -. 표준형 배터리 팩
    -. 프리볼트 어댑터
    -. RGB 외부 모니터 출력용 케이블
    -. 퀵 가이드, 상세 매뉴얼, FAQ 모음집 등 다양한 매뉴얼
    -. 복원 CD 4장
    -. 일본어 윈도 Me 정품
    -. 구성물 일람과 추가 정보를 담은 자그만 종이들
    -. 기타 아큐 포인터 캡 여분 2개와 일본어 응용 프로그램
구성물 중 주목할만한 것은 외부 모니터와 연결해 프리젠테이션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케이블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옵션으로 별매해도 상관없는 케이블을 애써 기본 제공한 것은 L1이 비즈니스 사용자를 판매 타깃으로 잡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정갈한 디자인과 다소 커진 외형


정갈한 디자인의 리브레또 L1

L1은 외부 도장 색상에 따라 샴페인 골드와 밝은 실버로 구분되는 두 종류 제품이 있지만, 두 제품 모두 특징이 되는 색깔과 내부의 검정색이 잘 조화되어 튀지 않는 정갈한 이미지를 풍긴다. 이 점 역시 사무용으로 사용할 목적에 잘 부합할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단, 디스플레이 부를 포함한 제품 상판이 다소 약해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을 경우 충격이나 휘어짐에 의한 고장 발생 가능성이 염려된다.


인디케이터는 덮개를 닫아도 볼 수 있다


좌측면

제품 전면 하단에는 어댑터 접속 여부, 전원, 배터리 충전 상태, 하드디스크 상태를 나타내주는 LED 인디케이터와 헤드폰, 마이크 연결 단자, 그리고 아날로그 볼륨 조절 다이얼이 존재한다. 덮개를 닫은 상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는 칭찬할 만하지만 볼륨 조절 단자에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한 것은 불만족스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좌측면에는 외부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와 Type II Cardbus 대응의 PCMCIA 슬롯 1개, i-Link(IEEE1394) 포트, 통풍구가 존재한다.

통풍구가 좌측면에 존재하는 이유는 발열의 원인이 되는 주요 부품들이 제품 내부의 좌측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통풍구 안쪽에 부착된 쿨링팬은 PC 카드 형태로 판매되는 ‘저스트 쿨러’ 류와 같이 발열 정도에 따라 팬이 동작과 유휴 상태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한편 i-Link 포트는 고속 전송 속도를 요구하는 영상, 데이터 장비들과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IEEE1394 포트를 이용하는 장치들의 보급률을 생각할 때 당분간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무용지물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L2에서는 i-Link 포트가 삭제되었다)


우측면


MicroDIMM 타입의 메모리를 증설할 수 있다

제품 우측면에는 USB 포트 2개와 V. 90 56Kbps 모뎀 포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어댑터 연결 단자도 위치해 있다. 미니 노트북이면서도 USB 포트를 기본으로 2개나 제공하는 것은 장점으로 꼽을만하나, 모뎀 포트 옆에 랜 포트도 기본으로 제공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L2는 i-Link 포트를 삭제한 대신 랜 포트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제품 하단에는 각종 제품 정보를 담은 스티커와 내장 스피커,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위한 Micro-DIMM 소켓 1개가 마련되어 있다. 참고로 내장 스피커의 성능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니어서 사운드 출력을 높이면 파열음이 발생하기도 한다.

본체의 크기와 무게는 직전 모델인 ff1100v(221x132x29.8/980g)에 비해 다소 커지고 무거워 졌다. 하지만 여전히 서브 노트북과 비교하면 확실히 작은 크기이며, 본체의 크기가 조금 커진 덕분에 키보드의 키 피치를 좀 더 확보할 수 있어(18mm) 오히려 키보드 사용 편의성은 높아졌다. 또한 디스플레이 패널 우측 하단에 위치하던 리브레또 특유의 포인터(리브 포인트)의 기능을 키보드 중앙에 위치한 아큐 포인트 II가 대신함으로써 디스플레이 영역도 더 넓어질 수 있었다. 이것은 1280x600(SXGA)의 고해상도 표시가 가능한 L1의 10인치 저온 폴리 실리콘 TFT-LCD 채용을 가능케 하는데 주요했다고 볼 수 있다.

넓어진 키보드. 새 포인터 ‘아큐포인트 II''


키 피치가 더 넓어졌다

이번 리뷰에 사용된 일본 내수용의 L1은 당연히 일본어 자판이 새겨져 있으며, 때문에 운영체제에 따라서 일부 특수 기호가 자판에 새겨진 것과 다르게 입력되는 문제가 있다. 국내 한 수입업체에서는 레이저를 이용해 일본어 자판에 한국어를 새겨주는 서비스를 4만원에 제공하기도 하는데, 자판을 외우고 있는 사용자라면 특별히 이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까지는 없다.

키보드의 감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넓은 키 피치와 키 크기 덕분에 리브레또 ff1100v나 HP 조나다 680(핸드 핼드 PC)의 키보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더 편리하다. 단, 키보드 구성에 있어 ‘대괄호 닫음’ 키가 엔터 바로 왼쪽에 위치함으로써 키보드 기본자리와 엔터, 백스페이스 키간 거리가 다소 길다는 문제가 있으며 오른쪽 시프트 키가 상당히 작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기본자리와 특정 키간 거리가 긴 문제는 L1의 키보드가 풀 사이즈 키보드에 버금가는 편리함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무시 못 할 적응 기간을 필요로 하는 꼴이므로 단점으로 지적할 만 하다.


아큐 포인트 II

한편 포인터로는 아큐 포인트 II가 탑재되어 있는데, 키보드와는 달리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을 거친 후에도 원활하게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L1은 1280x600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포인터를 이동시켜야 하는 대상의 크기가 저해상도보다 상대적으로 작아졌다. 당연히 빨리 원하는 위치로 포인터를 이동시키기 힘들다. 물론 스크롤 바를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2개의 버튼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 포인터 자체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별도의 소형 마우스를 휴대할 수 있다면 아큐 포인트 II 보다는 마우스 사용을 권장한다.

이동준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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