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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석의 그린세상] LPGA 입성한 이정연

중앙일보

입력

이정연(23·한국타이어)이 퓨처스투어 상금랭킹 3위로 올시즌을 마감하며 꿈에 그리던 LPGA투어에 입문하게 됐다.

이정연은 99년 본국의 신세계 오픈과 SBS 프로 골프 최강전 챔피언에 올라 박세리와 김미현의 공백을 메울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타이어와 당시 본국에서 가장 비싼 몸값(10억)에 계약을 맺고 99년 10월 LPGA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 퀄리파잉스쿨 최종예선에 출전했었다.

LPGA투어의 본부가 있는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의 인터내셔널 골프코스에서 처음 만난 이정연은 175cm 키와 듬직한 체격에서 뿜어내는 250야드의 드라이빙샷 등 당시 출전선수중 가장 인상이 깊었다.

그러나 ‘호주 유학파’ 박희정이 2000년 풀시드를 따냈고 권오연, 장 정, 제니 박, 여민선 만이 조건부 시드를 받아 간신히 투어에 입성했다.

이정연은 서아람, 서지현, 이지은 등과 눈물을 흘리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던 것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런 이정연이 3수끝에 퓨처스투어 상금랭킹 3위로 2002년 LPGA투어에 입성하게 됐다.

퓨처스 투어가 3년전부터 LPGA투어로 향하는 ‘직행티킷 3장’을 주는 제도를 도입한 이래 99년 5승을 따내며 상금랭킹 1위로 LPGA투어에 입성한 박지은에 이은 두번째 쾌거다.

이정연은 내년 LPGA에서 올해 신인왕을 굳혀가고 있는 한희원에 이어 한인 2연속 신인왕에 도전할 각오다.

211달러 차이로 상금랭킹 4위로 밀려 아깝게 풀시드를 놓친 김주연과 시즌 1승을 거두고 후반 슬럼프로 상금랭킹 11위로 밀린 김 영 등도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김주연은 퀄리파잉스쿨 예선면제 자격으로 최종예선에서 다시 LPGA투어에 다시 도전할 기회를 갖고 있고, 김 영 등은 새마음으로 8월23일부터 열리는 퀄리파잉스쿨 예선전부터 다시 도전하면 된다.

그렇다고 퀄리파잉스쿨 최종예선이 만만한 것은 아니다. LPGA에서 상금랭킹 90위 밖으로 밀려 풀시드를 위해 다시 도전하는 골퍼들과 경쟁해, 14위안에 들어야 빅리그 투어 입문이 가능하다.

‘골프는 장갑 벗을때 까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할때 희망이 있는 것이다.

이정연도 지난 3년간 갖은 고생을 다했지만 LPGA투어 입성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고생길로 더욱 큰 결심으로 내년을 준비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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