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현대, 신세계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주전.비주전이 따로 없다. "

여자프로농구 현대 정덕화 감독의 주문이자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15일 청주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현대와 신세계의 경기 역시 이 공식은 예외없이 적용됐다.

말들도 많다. "믿을 만한 주전선수들이 없기 때문이다. " "선수층이 노령화해 체력적 열세를 보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

정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런 사실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날 그날의 실력만이 모든 걸 말해준다" 는 것이다. 현대팀이 소속선수들에게는 더없는 '기회의 땅' 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특히 전주원이 무릎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선수들의 자세는 더욱 달라졌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 선수들은 보라는 듯 1위 신세계를 67 - 66 한 점차로 꺾고 13승째를 올렸다. 신세계는 여름리그 들어 처음으로 2연패를 당했다.

현대는 변함없는 골밑지기 샌포드(16득점.12리바운드)와 강지숙(14득점)의 슛, 그리고 열명의 선수가 교대로 뛰며 전반을 36 - 34로 리드했다.

현대는 3쿼터에 신세계의 정선민(30득점.9리바운드)에게 골밑을 허용, 48 - 56으로 역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4쿼터에서 현대는 수비농구의 진수를 보이며 신세계의 공격을 10점으로 묶고 재역전에 성공, 소중한 1승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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