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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예측 가능한 4년 … 한국경제엔 일단 호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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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장은 변화를 싫어한다.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은 한국 경제의 불안요인을 확대시키지는 않을 전망이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소폭(0.49%) 오르며 이런 기대를 반영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오바마여서가 아니라 ‘재선’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재선이기 때문에 기존의 대외무역 정책이 지속될 것이고, 이에 따라 한국 경제의 예측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로 마련된 경제·사회·문화 협력의 틀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OTRA는 정보기술(IT), 신재생에너지, 철강·기계류 산업을 오바마 재선으로 수혜를 볼 업종으로 꼽았다. 오바마가 투자 확대를 강조해 왔거나 미국의 주택업 활성화 정책에 따라 기회가 커진 분야들이다. 양국 현안인 이란 제재 문제에서도 한국이 계속 예외를 인정(이란 석유 수입 지속)받을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이란 제재에 대해선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오바마보다 강성이었다.

 그러나 오바마의 재선이 모든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돈(달러)을 푸는 정책(양적완화)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져 원화 강세가 불가피하다. 이날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5.3원 오른 달러당 1085.4원을 기록해 1090원 선이 허물어졌다 . 급격한 긴축으로 경제에 충격을 주는 ‘재정절벽’ 문제의 해결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과 오바마 정부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생기는 불안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보호무역주의가 지금보다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KOTRA는 “ 전자기기와 섬유류의 수출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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