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대 간 박근혜 "브라우니가 저를 닮아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공릉동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열린 ‘걸투(Girl Two) 콘서트’에 참석해 ‘개그콘서트’에 등장하는 브라우니 인형을 끌고 나오고 있다. 걸투 콘서트는 청년·여대생과의 소통에 나선 박 후보가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과 펼치는 토크쇼다. [김형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세에 직접 나섰다. 그는 7일 선진통일당과 합당을 의결하기 위해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민생은 어려움에 신음하는데 정책 개발보다 이벤트 정치로 정권을 잡으려는 사람들에게 국민의 소중한 삶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열린 국책자문위 필승결의대회에서도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간 단일화 문제에 질문을 받아도 답을 하지 않던 박 후보는 이날 세 번이나 날 선 비판을 했다. 그는 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결과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는데 아직도 (야권의)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참 심각한 문제”라며 “어떤 당이, 어떤 형태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국민이 판단하고 검증할 기회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게 누구를 위한 단일화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의 안보관을 문제 삼는 동시에 단일화가 민생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우선 민주통합당을 겨냥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킬지조차 의심스러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의 안보는 또 어떻게 되겠느냐”며 “국민을 편 가르고 갈등을 선동하는 세력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도 없다 ” 고 했다. 이어 “세계 각국이 글로벌 경제위기에 긴장하는 마당에 국가 간 약속마저 뒤엎겠다는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우리의 수출 경제는 어떻게 되겠느냐. 우리 국민은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고 검증된 위기극복 능력으로 안정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가 ‘공격 모드’로 전환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지난 4월 총선 때 ‘정권심판론’을 내건 민주당을 향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말 바꾸기 세력’이라고 역공했던 것과 대응법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이날 경기 북부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예상했던 것인 만큼 동요할 필요 없다”며 “저쪽이 단일화하고 정치적으로 나갈수록 우리는 국민의 삶을 세세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다른 참석자가 “획기적인 단일화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시하자 박 후보는 “그런 쇼는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박 후보는 조만간 가계부채와 사교육비 경감 대책 등 민생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박 후보는 서울여대에서 진행한 ‘걸투 토크콘서트’에서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강아지 인형인 ‘브라우니’를 목줄로 끌고 무대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후보는 여대생들에게 “브라우니가 저를 닮아 과묵하다”는 농담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