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참여 적극 유도 … 남북관계 개선 기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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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조충훈(58) 순천시장은 “20세기 화두가 산업화였다면 이제는 자연과 생태가 시대를 반영하는 가치가 됐다”며 “내년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생태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또 내년 박람회에 북한의 참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순천서 박람회를 치르게 된 배경은.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은 2003년 10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300만 명으로 30배 늘었다. 시대가 우리에게 바라는 정신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매년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이 늘다 보니 자연 훼손 문제가 새롭게 발생했다. 도심 팽창과 환경 훼손을 막고 순천만을 ‘에코 벨트’로 만들자는 전 시민의 뜻을 모아 정원박람회를 치르게 됐다.”

 - 박람회 이후 순천과 순천만의 모습은.

 “순천만은 인근의 송광사·선암사·낙안읍성 등과 더불어 미래 세대들을 위한 체험학습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또 순천을 비롯한 전남 동부권을 화훼와 조경, 뷰티산업의 요람으로 만드는 발판이 될 것이다.”

 - 참가를 약속한 나라는 모두 몇개국인가.

 “지금까지 30개국이 참가 신청을 했다. 보다 많은 나라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정원박람회의 인정기구인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 등 국제회의와 환경 관련 세미나 등을 통해 활발하게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 북한의 참가 가능성은.

 “ AIPH의 듀크 하버 회장이 지난달 15일 북한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네덜란드 벤노에서 열린 국제정원박람회에도 참여했다. 만약 북한이 박람회에 온다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한반도의 생태와 자연환경 보전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생기기 때문이다.”

순천=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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