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동열-한대화, 우정의 대결

중앙일보

입력

한국프로야구가 배출한 불세출의 스타 선동열(38)과 한대화(41)가 현역 유니폼을 입고 6년만에 우정의 대결을 펼쳤다.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과 한대화 동국대 감독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기아전에 앞서 투.타 대결을 벌였다.

이날 대결 방식은 선동열 위원이 직구로만 10개의 공을 던져 한대화 감독이 단1개라도 홈런을 치느냐는 것. 2년만에 마운드에 오른 선동열위원은 이날 직구스피드가 최고 121㎞에 그쳤지만허리에 군살이 붙은 한대화 감독은 끝내 홈런을 기록하지 못해 선 위원이 승리했다.

처음 5번은 나무방망이, 나머지 5번은 알루미늄 배트를 갖고 타석에 나선 한 감독은 몇 차례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파워가 제대로 실리지 않은 타구는 넓디 넓은 잠실구장 외야로 날아가다 담 앞에 떨어지고 말았다.

당초 선동열과 한대화는 지난 7월16일 올스타전 전야제때 대결을 벌이기로 했으나 당시 한감독이 속한 동국대학의 경기가 늦게 끝나 무산됐었다.

이날 선동열 위원이 받은 상금 100만원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될 예정이다.

투.타대결에 앞서 한대화 감독은 보드맞히기 티베팅에서 2개를 성공시켜 상품으로 받은 컬러TV 2대를 역시 불우이웃돕기에 쾌척할 계획이다.

선동열과 한대화는 현역때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3만여 관중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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