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원형 완투승으로 삼성 잡아

중앙일보

입력

꼴찌들의 반란인가.

하위권인 SK와 롯데가 1·2위 삼성과 현대를 잡으며 4위권 진입을 향한 마지막 불씨를 되살렸다.
12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SK는 선발 김원형의 4년2개월여만의 완투에 힘입어 4-1로 승리,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어린 왕자’ 김원형은 최고 구속 1백45㎞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적절히 섞어 가며 최근 4연승의 호조를 이어가던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9이닝동안 2안타·1볼넷·2실점,시즌 9승째를 따냈다.

1998년 쌍방울시절 12승·13세이브를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김선수는 이후 2년동안 불과 4승만을 거두며 쇠락의 길을 걸었으나 올시즌 팀의 에이스로 굳게 자리매김하며 재도약의 나래를 활짝 펴고 있다.SK는 LG에 반게임차로 뒤졌으나 승률에서 0.001이 앞서 6위로 뛰어올랐다.

수원에서 열린 롯데-현대전에서는 롯데가 좌완 선발 김영수의 호투를 바탕으로 6-4로 이겼다.올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부진의 늪을 헤매던 김선수는 이날 7이닝동안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내는 파워넘치는 투구를 앞세워 5안타·2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현대는 0-6으로 뒤진 7회말부터 4점을 따라붙었으나 경기를 뒤집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틀 연속 만원을 이룬 잠실 구장에서는 최상덕의 완봉과 이동수의 대타 만루 홈런에 힘입은 기아가 7-0으로 LG를 물리쳤다.이동수는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LG 구원 최창호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 홈런을 쳐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시즌 최다 완투 경기(6)를 자랑하고 있는 ‘철완’최상덕은 9이닝을 2안타·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올시즌 두번째 완봉승을 따냈다.

대전 두산-한화전에서는 한화가 4-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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