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황선홍-설기현 체코 골문 열어라"

중앙일보

입력

국제축구연맹 랭킹 9위 체코를 깰 비법은 '황선홍과 설기현' .

유럽전지훈련 중 오는 15일(한국시간) 체코와 평가전을 치를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황-설' 카드를 빼들었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 그전까지 대표팀 수비 전형의 근간이던 '스리백' 대신 4명의 수비진을 나란히 세우는 4-4-2 전형을 채택하는 등 끊임없는 전술 실험을 해왔다. 지난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프랑스전에서 4-5-1 전형을 쓴 후 멕시코.호주전에서는 3-4-3으로 방향 전환했다.

체코전에서 사용할 가장 유력한 전형은 4-5-1 전형의 변형인 4-2-3-1이다. 네덜란드에서 가진 두차례 연습경기에서 히딩크 감독은 4-2-3-1을 사용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12일 전훈지에 합류한 황선홍(가시와)과 설기현(안더레흐트)이 역시 '0순위' 다.

황선홍은 1, 2기 국가대표팀에는 빠졌지만 3기 대표팀에 뽑혀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호주전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잇따라 골을 뽑아내 히딩크 감독의 신임이 누구보다 두텁다. 지난 4월 LG컵 이집트 대회에서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든 설기현은 히딩크 사단의 실질적인 황태자라 할 만하다. 선수 개인에 대한 평가를 극히 꺼리는 히딩크 감독이지만 여러차례 설기현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4-2-3-1 전형과 황선홍.설기현이 만나는 조합은 최전방 원톱에 황선홍을 세우고 설기현을 황선홍보다 조금 아래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 좌.우 날개와 호흡을 맞추게 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김태영(전남)이 부상으로 빠진 포백의 왼쪽 윙백자리에는 연습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을용(부천)이 기용돼 공.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팀은 지난 11일 이기형(수원).최성용(라스크 린츠) 등이 합류, 전훈 참가 선수가 2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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