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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와 줄기세포주(細胞株)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줄기(幹)세포는 신체 내에 있는 모든 조직을 만들어 내는 기본적인 구성요소로 뼈, 뇌, 근육, 피부 등 모든 신체기관으로 전환할 수있는 만능세포이다.

줄기세포에는 수정란이 첫 분열을 시작할 때 형성되는 만능 줄기세포와 이 세포들이 계속 분열해 만들어진 포배(胞胚) 내막에 있는 배아 줄기세포 그리고 성숙한조직과 기관 속에 들어있는 다기능 줄기세포가 있다.

수정란 분열 초기의 만능 줄기세포는 수정란이 2개로 분열됐을 때 갈라져 각각신생아가 된 일란성 쌍생아처럼 세포 하나하나가 한 명의 태아가 될 수도 있어 연구용으로 사용할 경우 엄청난 윤리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

성체(成體) 줄기세포로 불리는 다기능 줄기세포는 만능줄기세포나 배아 줄기세포에 비해 윤리적 논쟁은 피할 수 있지만 추출이 어렵고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상태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배아 줄기세포가 질병치료에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연방기금을 제한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도 바로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이다.

과학자들은 뇌질환에서 당뇨병, 심장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많은 난치병을 치료하는데 줄기세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를 각종 장기나 조직으로 분화시키는 인체 신호체계를 밝혀내면질병이 발생한 조직과 기관을 재생시키거나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낼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배아 줄기세포를 추출하려면 한 명의 인간이 될 배아를 파괴해야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을 생명의 시작으로 보는 종교계 등에서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과학계에서 이미 배아를 파괴해 줄기세포를 추출, 배양해놓은 60여 가지 배아 줄기세포주(細胞株)의 연구에 대해서만 연방기금을 지원키로 한 것도배아를 생명체로 보는 측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포주는 보통 10번 이상 분열하면 분열이 정지되는 일반 세포와 달리 무한정으로 분열하면서 살수 있는 세포를 말한다.

특히 특정 장기나 조직으로 전화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주와 암과 같은 질병세포의 세포주 등은 그 자체가 특허 대상이 될 뿐아니라 고가에 거래돼 귀중한 생물자원으로 분류된다.

지금까지 연구된 배아줄기세포주는 약 60개에 불과하고 부시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더이상의 배아줄기세포주에 대한 연구는 연방기금의 지원대상이 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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