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라 게바우어 티쉴러 CEO가 말하는 스위스호텔대학교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K-pop 열풍 등 한류 바람에서 보듯 21세기는 ‘소프트 파워’의 시대다. 문화·관광 등 서비스산업 분야에서는 더 말할 것이 없다. 지난 46년 동안 국제적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스위스호텔대학교(SSTH - Swiss School of Tourism and Hospitality)는 그런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성가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주목할 만하다. SSTH 의 최고경영자(CEO)인 우슬라 게바우어 티쉴러(Ursula Gehbauer Tichler·사진) 박사에게 e메일로 비결을 물었다.
 
-우선 SSTH를 소개한다면.

 “호텔외식경영 분야에서 우수한 교육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SSTH는 스위스 알프스 속에 위치해 있으며 40년 이상 관광과 호텔 외식경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오고 있다. 독일어권인 스위스 국내 시장에서 쌓은 문화·관광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스위스의 호텔외식경영학교 가운데 최초로 영어 프로그램에 대해 스위스 연방정부의 인가 단계를 밟고 있다.”

-SSTH의 교육은 어떤 능력을 기르는 데 목표를 두나.

 “SSTH의 교육방식은 실무교육을 매우 중시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실제적인 수업으로 이뤄진다. 과제 수행 방식, 문제 해결 기반, 서비스 실무 교육과 그룹학습 등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졸업생들이 졸업 직후 현장에서 팀 업무에 바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가로 활약하게 하는 것이 교육 목표다. SSTH는 지식이 아니라 실행능력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 실무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는 데 수업의 초점을 두고 있다.”
 
-SSTH의 교육은 실무경험을 매우 중시하는 것 같다.

 “스위스호텔협회는 1882년 이후 3200명의 회원과 2200개의 호텔을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는 스위스 호텔숙박업의 대명사다. 이 협회의 회장인 크리스토프 주엔(Christoph Juen) 박사가 SSTH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SSTH는 Arabella Switzerland와 Starwood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인턴십·경영훈련·호텔실무 교육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SSTH의 교육을 고품질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SSTH 교육프로그램만이 갖고 있는 차별성을 꼽는다면.

 “SSTH의 교육 특징은 다문화의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국적 분포를 보면 아프리카·중동지역이 0.5%, 아시아·태평양 14.4%, 유럽(스위스 제외) 30.9%, 남미·북미 1%, 스위스 53.1%로 다양하다. SSTH는 1970년대 이후 전세계 180개국에서 학생들이 입학을 하고 있다. 이는 수업의 다양성을 만들어 준다. 학생들은 다문화·다국적 출신의 친구들에게서 서로 다른 가치관·행동양식·문화차이를 배우며 교류한다. 이는 교육과정과 맞물려 실제 호텔에서 벌어지는 각종 요리·서빙 상황의 이론적 배경이 된다.”
 
- 그 같은 교육 특색을 활성화하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나.

 “SSTH는 소규모 수업, 학생 개인별 학습지도, 실무교육을 병행하는 워크숍과 세미나, 대학원 교육과정과 경영학 석사과정과 연계되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있다.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젊은호텔리어 회의(Young Hoteliers Summit), 로잔, 유럽 미종플라스컵(EUROEUROP Mise en Place Cup) 등에 정기적으로 참여해 실무경험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SSTH는 스코틀랜드 Edinburgh Napier University, 미국University of Delaware, 스위스 University Applied Science(HTW) Chur, 한국의 제주한라대, 네팔 GATE Global Academy of Tourism & Hospitality Education 등과 교류협력을 맺고 있다.”
 
-한국의 서비스 산업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한국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는 관광·호텔외식경영이다. 서울에만 41개 호텔이 영업허가를 받아 공사 중이다. 앞으로 연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관광·호텔외식경영은 식음료·고객관계·호텔관리·마케팅 등을 아우르며 전문적지식과 경험을 요구한다. 게다가 글로벌 마인드와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함께 요구한다.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는 곳이 SSTH다. 한국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판촉지배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우성씨도 SSTH의 졸업생이다. SSTH에서 30여 개국에서 온 학생들과 교류한 다문화 경험이 그를 키운 것이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