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PC를 찾아라 SE(2) - 그래픽카드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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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게임기가 아닙니다. 게임만 할 수 있는 단순한 장치는 아니라는 것입니다.(물론 곧 출시될 MS의 X-Box야 그 알맹이는 완전히 PC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영화도 보고 가계부도 쓰고 가끔 성인 사진()도 보는 꽤 다양한 용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컴퓨터가 게임 용도 이외에도 멀티미디어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는데 DV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장 저렴한 DVD 감상 시스템이 될 수 있는것이 바로 PC이고 DivX라는 불법(?)물이 다른 어떤때보다도 널리 퍼지고 있어 영화광들의 상당수가 컴퓨터 앞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은 어떠한 그래픽카드를 구입할 경우 후회를 않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도 빨라야 하고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력해야 할 때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이런 카드를 찾으시는 분들은 상당히 컴퓨터에 요구하시는게 많으신 분 같습니다. 영화도 보고 게임도 즐기고자 하는 분들이시라면 ATi의 Radeon 64MB DDR VIVO 200MHz 제품이 가장 적합할 것입니다. 참 이름도 진짜 깁니다만 현재 ATi의 Radeon 기종중에서 가장 게임이 빠른 것이기도 합니다.

200MHz의 칩 동작속도와 400MHz의 메모리 동작 속도(원래는 200MHz인데 DDR 메모리를 씁니다.)를 가지고 있는데다 nVidia의 GeForce 2시리즈의 T&L보다 개선된 TCL 엔진인 Charisma Engine을 가지고 있으며 GeForce 2시리즈에서는 없는 메모리 대역폭 확보 기술인 Hyper-Z를 포함하고 있어 고해상도에서 느려지는 것이 적습니다.

더군다나 파이프라인당 붙는 텍스처 엔진이 GeForce 2나 3보다 많은 3개이다보니 고해상도에서는 매우 강해집니다. 대신 파이프라인이 4개가 아닌 2개라 저해상도에서는 GeForce 2 GTS보다 빠르진 않습니다. 고해상도로 가면 갈수록 GeForce 2 GTS보다 빨라집니다.

게임 성능은 대략 이정도이며 멀티미디어적인 성능을 살펴보자면 nVidia는 비교가 안되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DVD 가속 기능이야 요즘 나오는 그래픽카드라면 웬만하면 가지고 있는 기능입니다만 nVidia의 카드에서 보는 화질과 ATi의 카드에서 보는 화질은 차이가 납니다.

DivX나 그보다 화질이 낮은 Video CD등이라면 더욱 차이가 나는데 ATi는 이미 오래된 RAMDAC 제조사인데다 Tseng Labs를 비롯한 2D와 동영상 기술에 강한 회사를 인수하여 자신들의 새로운 칩에 이러한 기술을 이식하여 왔으므로 이 분야에서 매우 강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에반해 nVidia는 게임용 카드 업체인 3dfx를 인수한게 끝이나 2D 기술 발전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엔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단순한 TV-Out 기술이 아닌 외부에서의 화면 입력도 가능한 VIVO(Video In Video Out) 기술까지 지원하는 Theater칩을 포함하는 Radeon 64MB DDR VIVO 200MHz는 영상 감상용은 물론이고 간단한 영상 편집까지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아직도 33만원 내외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어 가격적인 부담은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합리적인 멀티미디어 기능을 원할 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여유가 있다면 앞에서 말한 GeForce 3나 Radeon 64MB DDR VIVO 200MHz를 마구 구입하겠지만 세상에 그런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영화를 위해 무제한의 비용을 들일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제한된 예산 내에서 자신의 목적한 바를 달성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러한 사용자들을 위해 나온 그래픽카드가 과연 있을까요?


너의 정체는 뭐냐?

있습니다. 바로 Radeon LE Ultra가 그것입니다. 이름만 들어보면 5개월전의 Radeon LE의 강화판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재미있는 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카드는 ATi의 오리지널 제품은 아니고 ATi의 한국 디스트리뷰터인 유니텍에서 ATi의 동의를 구하여 만든 카드인데 166MHz로 동작하는 Radeon 256칩과 다시 333MHz로 동작하는 DDR SDRAM(실제로는 166MHz의 DDR)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면 Radeon LE의 동작속도를 Radeon 32MB DDR 수준으로 올린것에 불과한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Radeon 32MB DDR이라 보아도 좋은 것입니다. 기존의 Radeon LE는 Hyper-Z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R12 버전의 Radeon 256칩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Radeon LE Ultra는 이 기능을 완벽히 지원하는 R13버전의 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칩은 Radeon 32MB DDR에 들어가는 칩과 동일합니다.

결론적으로 Radeon 32MB DDR과 내용적으로는 완전히 동일한 카드가 된 것입니다. 기존에 Radeon 32MB DDR을 구입하신 분들은 억울한 문제이지만(필자도 그런 경우입니다.) 새로 제품을 구입하실 분들께는 그야말로 행운입니다. 이 카드를 13-14만원선에 구입하실 수 있으며 게임 수준은 GeForce 2 MX와 GeForce 2 GTS의 중간수준에 동영상 화질과 일반 2D 화질은 Radeon의 화질 그대로이므로 PC로 영화를 감상하실 분들께는 그야말로 만능 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영상 편집 솔루션을 원하는 경우

MPEG-2나 MPEG-4와 같은 영상 압축 기술이 널리 보급되고 디지털 캠코더 같은 장비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영상 편집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보존이 편하고 화질 변화가 없는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수십-수백만원짜리 영상 편집 솔루션을 구입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수백만원은 애 이름이 아니니까요......(몇년전 통계를 보니 남자 아이 하나를 키워 결혼시키는데까지 들어가는 돈이 1억이 넘고 여자 아이는 그보다 훨씬 많던데 그에 비해 수백만원이면 진짜 애 이름일까요......) 저렴한 영상 편집용 카드도 있을까요?


이거 하나로......TV도 보고 게임도 하고 편집고 하고......

ATi와 Matrox는 이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ATi의 All-in-wonder Radeon과 Matrox의 Marvel G450 eTV가 그 해답의 열쇠인데 두 카드 모두 TV카드와 그래픽카드를 합친 통합 카드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몇년전에 유행한 통합카드와 같은것은 아닙니다.

All-in-wonder Radeon와 Marvel G450 eTV는 외부의 영상을 입력받을 수 있는 기능과 함께 영상 편집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Matrox를 업무용 그래픽카드만 만드는 업체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실제로 Matrox는 방송이나 전문가용 영상 편집 장치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업체입니다. 그 영상 편집 솔루션중에서 가장 보급형인것이 이 Marvel 시리즈인 것입니다.

All-in-wonder의 경우에도 Marvel G450 eTV와 거의 유사한 컨셉으로 만들어진 카드입니다. 가격이 두 카드 모두 40만원 전후로 그래픽카드로서는 좀 비싸긴 하지만 영상 편집을 생각하시는 사용자라면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카드입니다.

김준연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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