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호남 득표율 두 자릿수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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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23일 광주시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 후보가 당 사상 처음으로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근거는 최근 여론조사다. 본지의 10차 여론조사(11월 2~3일)에서 박 후보는 3자 대결 시 호남에서 11.4%(문재인 43.7%, 안철수 38.3%)의 지지율을 얻었다. 양자 대결로 가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16.1%(문재인과 대결 시)와 15.0%(안철수와 대결 시)로 올라갔다.

 JTBC-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최근 양자 대결에서 평균 15% 안팎의 지지율이 나온다. 황우여 대표는 지난달 23일부터 열흘 연속 광주에 머물며 호남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광주·목포에선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유권자도 열에 하나꼴로 만날 수 있었다. 1일 목포시 유달동에서 만난 김호암(50·사업)씨는 “여기가 민주당 텃밭이지만 이번엔 박근혜를 찍겠다고 벼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7년) 평민당부터 시작해서 (여기는) 민주당인데, 이제 지겨워. (김대중) 선생님 고향땅이라고 해서 뭐 제대로 해줬나. 기업이 오길 했나. 지금 군산 아래는 은행에서 돈도 잘 안 빌려줘. 돈 못 갚을까 봐. 우리도 이제 먹고살아야지.”

 조준성 새누리당 광주시당 사무처장은 “광주·전남의 이익집단에서 우호적으로 지지하는 양상”이라며 “얼마 전 황우여 대표가 택시 노조 대표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양동의 재래시장을 갔다가 상인들의 건의를 즉석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전달했더니 반응이 고무적이었다”고 전했다.

 현 여권의 역대 호남 대선 득표율은 1992년 김영삼(민자당) 후보 4.3%, 1997년 이회창(한나라당) 후보 3.3%, 2002년 이회창(한나라당) 후보 4.9%, 2007년 이명박(한나라당) 후보 9.0%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적이 없다. 4·11 총선 때 호남에서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은 7.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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