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도사가 본 조선, 그리고 +α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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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호 25면

에르메스 재단이 후원하는 아뜰리에 에르메스가 특별한 전시를 연다. 프랑스 작가로 로마상(Prix de Rome, 2007년)을 수상한 나타샤 니직(Natacha Nisic)과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2004)을 받은 박찬경이 비디오·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공동작업을 선보인다.
전시의 모티브가 된 것은 1세기 전 어느 독일 수도사의 기록이다. 성 베네딕도회 총압바스인 노르베르트 베버가 1900년대 초 조선을 두 차례 방문한 이후 펴낸『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한국에 대한 기행문』(1915)과 동명 영화(1927) 등이 그것. 책과 영화에서 사실적으로 그려진 조선의 풍습을 발견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성, 그리고 종교를 교차하는 전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전시는 노르베르트 베버가 독일 남부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출발해 한국의 왜관 수도원에 이르는 방대한 이미지와 아카이브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이를 재구성한 작품들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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