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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드는 '1월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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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새해 들어 3일(거래일 기준)연속 주가가 오르자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예년의 경우 연초에 주가가 좋았으나 지난해 연말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올해는 1월 효과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주가가 급등한 데 이어 6일에도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자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지난해까지 13년간 월별로는 1월의 평균 상승률이 6.05%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51% 폭등한 98년도 1월치를 빼면, 1월의 평균 상승률은 2.32%로 낮아진다. 이는 10월의 평균 상승률(3.06%)과 11월 평균 상승률(3.3%)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이 같은 1월 효과의 배경은 ▶연말 절세를 위해 대규모 손절매(손해 본 상태에서 매각)에 나선 투자자들이 연초에 주식을 재매수하고 ▶연말결산을 앞두고 성과를 확정하기 위해 주식을 판 기관투자가들이 연초에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와 함께 신년에 대한 기대감도 1월 효과의 요인으로 거론된다.

◇1월에는 소형주=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90년 이후 13년간 소형주의 1월 평균 상승률은 9.1%로 대형주(6%).중형주(5%)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래프 참조>

또 소형주는 지난해까지 열세번 맞은 1월 중 아홉번이나 주가가 올라, 상승확률 69.2%를 기록했다.

또 소형주는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진 6개년 중에서 3개년에는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또 나머지 2개년은 종합주가지수보다 덜 떨어져 1월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강 연구원은 "이 같은 과거 통계에서 정확한 논리적 근거를 찾기는 힘들지만, 연초 기대감에 이끌려 증시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수익률 위주의 투자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풀이했다.

즉 투자자들이 쉽게 주가가 움직이는 소형주에서 고수익을 노렸다는 것이다.

◇성장주도 각광=세계증시에서 업종별로 1월의 평균 수익률을 따져보면 성장성이 돋보이는 첨단기술 관련주들이 많이 올랐다.

현대증권이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가 분류한 업종에 따라 94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1월의 업종별 평균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서비스 업종의 상승률이 6.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정보기술(IT)업종(4.4%)과 통신서비스(2%)의 순이었다.

이 세 업종은 1월을 뺀 나머지 달에는 건강관리(헬스케어).에너지.필수소비재 등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첨단기술주가 1월에 유독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증권은 국내증시에서 성장성이 돋보이는 업종과 테마로 디지털TV.DVR.무선인터넷.TFT-LCD(초박막액정화면 표시장치).휴대전화 관련주를 꼽았다.

현대증권 정성훈 수석연구원은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강한 1월을 맞아 투자자들이 성장성이 돋보이는 첨단 기술주를 선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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